[안찬일의 주간진단] 북, 대적연구원의 실체

0:00 / 0:00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찬일의 주간진단’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워싱턴의 홍알벗입니다.

최근. 북한이 그동안 ‘조국통일연구원’으로 불리던 북한 노동당의 대남정책 싱크탱크를 ‘대적연구원’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바꾸었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두 개 국가론의 싱크탱크인 대적연구원은 뭐하는 곳인가”라는 주제를 갖고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와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MC : 안찬일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네 안녕하십니까.

MC : '대적연구원'이란 이름을 접했을 때 '무섭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안 박사님. 북한 노동당이 통일연구기관의 이름을 이처럼 호전적인 명칭으로 바꾸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안찬일: 네, 북한 정권의 하수인들은 김정은 총비서가 죽으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도 김정은 총비서가 두 개국가론을 제창하며 영구분열을 추구하니 거기에 맞추어 작명가들도 부화뇌동하는 것입니다. 먼 훗날 후세들이 보면 대적연구원이란 말만 들어도 박장대소할 것입니다.

MC : 그런데 북한이 이런 새 이름을 공개한 건 언제였나요?

안찬일: 네, 두 개 국가, 혹은 적대국가 대한민국을 향한 통일전략을 연구하던 북한의 조국통일연구원이 대적연구원으로 간판을 갈아 달은 건 지난 11월 3일에 공개되었습니다. 지난 11월 3일자 노동신문은 "우리 국가에 대한 중대 주권침해 행위는 최악의 통치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윤석열 패당의 발악적 흉책의 산물이다 대적연구원 백서" 제하로 대적연구원의 변신을 공개했습니다. 대적연구원은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기관으로 우리의 '통일연구원'에 비견되었던 '조국통일연구원'의 변신으로 보이는 바, 통전부가 대적지도국(제10국)으로 간판을 바꿔달면서 연구기관 역시 대적의 싱크탱크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금년 신년사를 대신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보도'(2023.12.31)에서 남북관계를 '동족관계'가 아니라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라 규정하고, 함께 제시한 '대남부문에서 근본적인 방향전환을 할 데 대한 노선'에 따른 대남기구 개편의 실체가 또 하나 밝혀진 것입니다. '조국통일에서 '대적'으로 연구원 이름 변화가 명확히 보여주듯이 대적연구원이 그 민낯을 드러낸 것입니다.

MC : 그러면 북한의 대적연구원을 우리의 통일연구원이란 기관과 같은 개념으로 인식해도 되는 건가요?

안찬일: 아니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남한의 통일연구원은 국무총리실 산하 인문사회연구집단의 하나로 순수 학자들이 통일정책과 방향을 연구하는 오리지널 싱크 탱크라면 북한의 대적연구원은 말 그대로 북한 노동당의 통일전략과 간첩교육, 대남적화전술 등을 연구하는 그야말로 공작연구의 싱크 탱크입니다. 그동안 이들이 간혹 순수 연구 집단인체 하며 백서와 성명을 발표한데서 알 수 있듯이 노동당 대남정책의 두뇌이며 동시에 입, 즉 나팔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MC : 그런데 최근 대적연구원이 백서를 발표했다는데, 그 내용이 무척 궁급합니다. 어떤 내용입니까?

안찬일: 네, 이들의 첫 작품 백서는 크게 세 측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대한민국 정부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대한망국'이 되었다고 주장하는 바, 첫째, "윤재앙이 대한민국을 핵제물로 만들었다." "그 이유로 힘에 의한 평화 주장, 주적론,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의한 흡수통일 야망, 9.19 군사분야 합의 파기, 비정상의 정상화 주장 아래 급증한 한미합동군사연습, '워싱톤선언'에 따른 '한미핵협의그루빠'와 '조선반도 핵작전지침', 미일한 3각군사동맹 구축, 반공화국정치 선동오물살포, 확성기 방송재개 등을 들고 나섰습니다.

둘째로는, “〈윤엉망〉이 지옥같은 국민절망 시대를 몰아왔다.” 그 이유로 권력기관들의 주요 직책들에 검찰출신 임명, 전직 대통령과 일가족 및 측근들에 대한 보복수사, 정당대표와 국회의원들 그리고 언론사들에 대한 독재정권의 무차별적 칼날, 독선과 불통, 오만과 전횡, 법안들에 거부권 행사, 국회개원식 불참, 김건희 여사 국정 개입과 부정축재, 대통령실과 〈윤핵관〉의 권력 치부 등을 들고 있습니다.

MC : 그렇다면, 마지막 세 번째는 무엇인지요?

안찬일: 네, 마지막 세 번째로 대적연구원은 "윤석열식 <자해통치〉의 진모는 엉망진창된 경제와 민생에서 더욱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그 이유로 역대 최고 수준인 주요 대기업들의 빚, 세금 수입 감소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적자, 하늘 높은 줄 모른 듯 뛰어 오른 물가, 자영업자의 대규모 폐업 사태, 강행한 의료개혁 놀음으로 의료체계 붕괴, 급증한 강력 범죄,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 등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백서는 그 결과 전쟁광이 정권을 찬탈했으니 전쟁나게 됐다, 대한민국은 〈경제폭망〉, 〈민생파탄〉, 〈대형참사〉, 〈의료대란〉의 대한망국이 되었다,"고 주절거리고 있습니다.

MC : 이 같은 변화를 대하는 북한주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그리고, 향후 북한 대적연구원의 활동도 더 활발해지겠죠? 어떻게 보십니까?

안찬일: 그렇습니다. 이제 이름까지 대적으로 바꿔었으니 향후 대적연구원은 대남 비방선전의 나팔수로 그 명성을 떨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북한의 신세대들은 노동당의 이런 선전행위에 이제 등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 마디로 개가 짖나 하고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현재 러시아 파병으로 외화가 좀 생길거란 사실에 고무된 김정은 정권은 미국의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등이 자기 편이 되어 줄것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주적으로 삼을수록 평양 정권의 힘은 상쇄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평양 정권이 흔들기에 대한민국의 힘은 이미 태산이 되어 버렸다는 것을 김정은 정권은 알아야 합니다.

MC : 과거 대남공작의 싱크탱크로 암약하던 기관을 그대로 두고 동족인 남한을 비난하고 헐뜯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가 좋지 않은데요. 이러한 일련의 모습들을 어떻게 보시는지 한 말씀 해 주시죠.

안찬일: 네, 대한민국은 항상 통일에 대한 열망을 가슴에 품고 북한과 대화하고 교류협력하자고 하는데 북한 정권이 자꾸 오물풍선을 보내니 그에 대응하여 대북 확성기 방송 포문을 열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이 저지른 죄를 왜 모른단 말입니까? 모두 평양 정권의 자업자득이며 누워서 침밷기 아닙니까? 북한은 공작기관을 비방기관으로 간판 바꿔달고 동족애에 찬물을 끼얹지 말고 스스로 그 죄악의 간판을 내리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자멸의 길은 피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MC : 네,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안찬일: 네, 수고 하셨습니다.

MC: 함께 해 주신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