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왜 김정은 총비서는 평양에서 꼼짝달싹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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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시간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21세기는 흔히들 글로벌시대라고 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지구촌 시대, 즉 지구가 모두 이웃이라는 뜻이죠. 자원과 기술을 서로 나누고 외교를 통해 모두 함께 공존하는 시대가 바로 글로벌시대인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이 시간에는 " 왜 김정은 총비서는 평양에서 꼼짝달싹하지 않는가?"란 제목으로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인 안찬일 박사와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네 안녕하십니까!

MC : 남한과 북한은 각각 UN에 가입되어 있지만, 한쪽은 정상국가, 또 다른 한쪽은 '불량국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게 평가받는 이유는 남한의 대통령은 국민이 직접 뽑는데 북한은 3대 세습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 나라의 지배방식도 평가에 크게 작용한다고 봐야겠죠?

안 찬 일: 네, 그렇습니다.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되어 취임한 지 1년도 채 안 된 통치자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벌써 미국을 비롯하여 외국 순방으로 정상외교를 펼친 회수가 4회에 달하는 등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반면 평양의 김정은 총비서는 어떻습니까? 그는 취임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해외 순방은 중국 3회와 베트남 및 싱가폴 방문 등 총 5회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19년 베트남 한-미 정상회담 이후 단 한 차례도 외국에 나가본 적이 없는 '은둔의 지도자'로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런 상태라면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5년 집권 기간 30회에 가까운 정상외교를 펼칠 것 같습니다. 곧 중국도 방문할 예정이라니 그가 가지 못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한 곳도 없을 것 같습니다.

MC : 그렇군요. 특히 윤석렬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서는 큰 선물을 안고 귀국했다는데 윤 대통령의 이번 외교순방 성과에 대해 정리를 해주시죠.

안 찬 일: 네 '세일즈 외교'를 전면에 내세워 나선 새해 윤석열 대통령의 첫 순방에선 UAE, 즉 아랍에미리트로부터 300억 달러, 약 37조 원 투자를 유치한 게 성과로 꼽힙니다. 한국과 UAE는 양국 정상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의 정상회담을 토대로 UAE의 300억 달러 투자 결정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UAE가 이전 맺었던 최대 체결 규모는 영국과의 122억 달러 약 15조 원이니 거의 두 배가 넘는 최대규모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모하메드 대통령에게 "UAE의 지속가능한 중장기 발전에 이 투자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통령으로서 꼼꼼히 챙기겠다"고 화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투자의 신속한 이행, 사후 관리를 위한 양국 간 '투자 협력 플랫폼'도 구축하기로 했는데 이는 합의된 투자 내용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UAE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는데, 또 전통적 에너지 및 청정에너지, 평화적 원자력에너지, 경제와 투자, 국방·국방기술 등 4대 핵심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우주산업과 신산업, 문화 등 양국 공동의 관심 분야에 있어서의 협력도 더욱 증진해나가기로 했습니다.

MC : 그런가 하면, 지난해 9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윤석열 대통령은 남한의 경제발전을 위한 많은 합의들을 이끌어 냈다는데, 주목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안 찬 일: 윤석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자동차 기업들에게 부담을 주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수정을 언급하여 큰 성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알려진 대로 현재 미국에는 현대자통차를 비롯해 남한의 자동차생산 기업들이 진출해 년간 수 만대의 승용차를 생산해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이야말로 외화를 버는 큰 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겨우 중국 등지에 냉면식당을 차려놓고 푼돈 버는 것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지요. 거기에 한국 대통령이 직접 나서 그 생산국 대통령 바이든을 설득하고 있으니 이런 걸 가리켜 정상외교, 세일즈외교라고 하는 것입니다.

MC : 말이 나온 김에 지난해 11월에는 아시아국가 정상국가들과도 만나는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외교가 있었다는데 중요 내용은 어떤 것이 있었나요?

안 찬 일: 네, 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지난해 11월 11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했습니다. 4박 6일로 계획된 당시 해외순방에서 윤 대통령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한미일 정상회담, 한미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순방길에 오르기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세안은 세계 5대 경제권이며 우리나라의 제2위 교역 대상이자 우리의 경제와 긴밀하게 연관된 지역"이라며 "여러 고민이 많았지만 우리의 국익과 미래가 걸려있는 중요한 외교 일정이라 참석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대통령실은 11월 9일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아세안 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아세안 국가들과의 연대 구상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C : 자, 그런데, 평양의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2019년 이후 4년 동안 외국 땅을 밟아보거나 외국 지도자와 정상회담을 한 적은 한 번도 없는데 그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안 찬 일: 한 마디로 국제정치에서의 김정은 총비서 지배력은 빵점이라고 결론부터 내리면서, 왜 그런지 좀 분석해 봐야겠죠. 우선 김정은 총비서를 찾는 나라가 없다는 점 들어야 할 것입니다. 국제관례상 정상외교는 방문국이나 초청국이나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한국은 부자나라이니 윤석열 대통령을 찾는 나라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랍에미리트에 가서 사상 최고의 300억 달라, 37조원의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에 김정은 총비서가 중국에 세일즈 외교를 간다고 한번 생각볼까요? 모름지기 냉면집 10개 정도 차리자고 합의하고 올 수는 있는데, 이런 외교는 굳이 정상이 나설 필요도 없고 장관급이 가서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세일즈외교는 우선 자기 나라에 돈이 많아야 가능합니다. 한국은 승용차와 반도체 수출은 물론 원자력발전소 수출에다 최신 초음속 전투기 수출이란 경이적인 기술을 보유한 나라이다 보니 찾는 나라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에 반해 북한이 외국에 줄수 있는 것은 단순노동력 밖에 없지 않습니까? 북한은 노동력을 내보내고 싶어도 모두 탈북할까봐 무서워 전전긍증하고 있으니 다른 나라 돈을 끌어올 수가 없지요.

MC :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당시 북한의 1호기 즉 대통령 전용 비행기가 먼거리를 갈 수 없는 낡은 것이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혹시 김정은 총비서는 해외로 나갈 교통순단이 없어서 평양에만 은둔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말도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안 찬 일: 그것도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19년 싱가포르 한-미 정상회담하러 갈 때 북한은 타고 갈 비행기가 없어 중국 시진핑 주석의 비행기를 빌려 타고 갔지요. 각 나라들은 장시간 원거리 비행을 위해 큰 비행기를 대통령 전용기로 쓰고 있는데 북한에는 1960년대에 생산된 러시아의 낡은 비행기 참매 1, 2호기가 있을 뿐이니 누가 찾아도 못 갈 형편입니다. 바다에 펄덕거리는 물고기가 많아도 선박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늘 방구석에 앉아 큰 소리 치는 19세기형 지도자에서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처럼 비행기를 타고 세계를 돌고 돌며 많은 부를 창조해 국민들을 잘 살게 만드는 21세기형 지도자로 개과천선해야 할 것입니다.

MC : 네, 안찬일의 주간진단, 이제 마쳐야 할 시간입니다. 안 박사님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안 찬 일: 네, 수고 많으셨습니다.

MC: 저희는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기자: 홍알벗,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