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북 지도자, 취미생활 바빠 배고픈 주민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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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시간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지금 이 방송을 듣고 계시는 북한의 청취자 여러분께서는 혹시 취미생활을 하고 계십니까? 취미생활은 일단 의식주가 해결된 다음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일일텐데요. 과연 얼마나 많은 북한 주민들이 취미활동을 하고 있을까요? 그런데, 최근 김정은 총비서의 딸 김주애의 취미가 스키타기와 승마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한 주민들이 크게 놀랐다고 하는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굶어 죽는 북한 주민들과 스키와 승마가 취미인 김주애”란 주제를 갖고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박사와 함께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MC : 안찬일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안 찬 일: 네 안녕하십니까.

MC : 오늘은 북한 주민들의 취미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볼 텐데요. 안 박사님께서는 어떤 취미를 갖고 계십니까?

안 찬 일: 네, 제가 처음 한국 생활을 시작할 때 취미는 테니스가 너무 좋아 주말이면 테니스를 쳤습니다. 대학교 입학해 공부할 때 체육 교양학점도 테니스로 이수했습니다. 그 뒤 한 때 등산을 하다 약 20여 년 전부터는 골프를 취미로 하고 있습니다.

MC : 아, 그렇군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기호에 맞는 취미활동에 관심을 갖고 직접 참여를 하게 되는데 말이죠, 안 박사님께서는 혹시 승마를 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안 찬 일: 네, 제주도에 가서 말을 타 본 적은 있지만 본격적인 승마를 해 본 적은 없습니다. 서울 근교에 승마장이 몇몇 군데 있지만 시간과 돈, 이 모두가 충족되어야 하니 특별히 관심 가져보지 않았습니다.

저도 항상 한국의 중산층이라고 생각하고 살지만 승마를 할 생각은 안 하고 있고, 스키는 미국의 뉴욕 컬럼비아대학에 1년간 초빙교수로 머무를 때 많이 탔지만 한국에선 잘 타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스키장이 참 많지만 스키 역시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운동입니다. 스키는 한국에선 누구나 타는 대중스포츠로 봐야죠.

MC : 북한의 김정은 총비서 딸 김주애의 취미가 스키와 승마라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놀라는 표정인데,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안 박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 찬 일: 일단 북한 통치자들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잘 알고 있기에 그 정도는 충분히 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오늘 북한 주민들이 헐벗고 굶주리다 못해 도처에서 굶어죽고 있는 상황에서 이것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에는 장마당과 노동당이 공존하고, 부자와 거지가 공존하고, 천국과 지옥이 공존한다는 <3공 세상>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는데, 김주애의 취미생활을 통해 우리는 그것을 재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거 김정일의 아들 김정남의 경우 생일선물로 벤스 승용차를 받을 정도였으니 이런 사치는 이미 수십 년째 이어오고 있는 것입니다.

MC : 요즘 북한 주민들의 식량사정이 많이 어렵다는데 어느 정도입니까?

안 찬 일: 최근 북한 소식통이 전해온 데 따르면 "이달 초 함경북도의 한 마을에 살고 있는 40대 주민이 식량난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끝내 사망했다"면서 "사망한 여성은 2년 전에 남편을 잃고 자식 3명을 혼자서 부양하면서 살던 마을에서 제일 어려운 가정 중의 한 집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여성은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농장 일도 하면서 한쪽으로는 자그마한 땅을 얻어 소토지도 하면서 겨우 먹고 살았는데 지난 겨울 식량난을 끝내 견디지 못하고 아사하자 남겨진 자식들은 고아원으로 가게 되면서 주위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2월에도 마을에 살던 60대 주민이 제대로 먹지 못해 사망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이 여성이 사망하면서 한 마을에서만 벌써 두 명이 사망했다”고 말했습니다. 주위에서 아사자가 늘어나자 주민들 속에서는 ‘고난의 행군’ 때와 같은 대량 아사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도 번지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상 북한의 고난의 행군은 일반 주민들에게는 끝난 적이 없습니다.

MC : 북한의 어려운 식량사정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된 사실이라지요?

안 찬 일: 네, 그렇습니다. 앞서 미국 피터슨 국제경영연구소의 루카스 렌히포-켈러 연구원은 유엔과 한국 정부 모두의 교역 현황과 위성사진 등을 바탕으로 북한 내 식량공급이 "인간이 최소한의 필요를 채울 양 아래로 감소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CNN도 최근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이 최근 열린 노동당 중앙위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농업과 국가경제계획의 '근본적 변혁'을 촉구하며 농업에 대한 국가통제 강화 필요성을 언급한 것 역시 현 상황이 얼마나 처절한지 보여주는 징후라고 판단했습니다. 굳이 설명하고 또 설명할 이유도 없이 올해 북한의 식량난은 그들의 식량생산량이 100만 톤 이상 부족하다는 데서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북한 인민들 대부분이 피골이 상접하고 뼈만 앙상한데다 지병에 걸려 드러 누은 사람들이 수백만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8차례 이상 등장한 김주애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너무 살이 쪄 볼은 터질 것 같고, 몸은 굴러갈 정도로 피둥피등합니다. 아마도 너무 기름진 고급요리와 간식을 많이 먹고 나서 소화가 제대로 안 돼 스키를 타고 말을 타고 달릴지도 모릅니다.

MC : 김주애는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여러 번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김주애의 모습을 본 탈북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안 찬 일: 현재 한국과 영국, 미국 등지에 살고 있는 3만 4000 탈북민들도 김주애의 외모에 혀를 내두르고 있습니다. 정말 오늘의 북한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통통한 모습이 아닙니까? 어떤 탈북민은 얼마나 치즈와 고기, 영양제를 많이 먹었으면 저렇게 볼이 터질 정도겠느냐며 북한 인민들이 저걸 보고도 가만 참고 있는 걸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고 분노에 넘쳐 토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탈북민들 자녀 중에는 김주애보다 더 통통한 애들이 너무 많습니다.

사실 북한의 김주애 또래 어린이들은 한국에는 그 흔한 알사탕과 과자 조각도 입에 대보기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직 배만 고프지 않았으면 하는 게 그들의 소망이고 염원입니다. 풀죽과 감자라도 제발 배부르게 먹어 봤으면 하는게 그들의 소원입니다. 그런데 김주애는 무슨 하늘에서 내려온 희귀 인간처럼 스키를 타고 또 승마를 한다니 인민들이 얼마나 마음이 부글거리겠습니까?

MC : 북한 주민의 상황이 안 좋은데 지도자 가족의 모습이 알려지면서 민심이 좋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 찬 일: 그렇습니다. 이런 빈익빈 부익부의 북한 사회는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북한을 인민이 굶어 죽는 나라로 만든 장본인은 바로 김정은, 즉 백두혈통 김씨 왕조입니다. 나아가 김정은과 김여정의 저 터지는 살덩어리는 모두 북한 2.500만 동포의 피와 땀이 아니고 그 무엇이란 말입니까? 더 이상 나눌 것도 없는 빈곤의 사회주의 간판을 붙들고 있으면서 저들 소수 특권층만 호의호식하는 북한 체제는 하루빨리 달라져야 합니다.

MC : 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안 박사님, 수고하셨습니다.

안 찬 일: 네, 수고하셨습니다.

MC: 저희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기자: 홍알벗,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