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북한 공군 전투기 150대의 출격으로 본 북한 공군력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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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지난 6일 북한 전투기 8대와 전폭기 4대가 황해북도 곡산과 황주 일대에서 무력시위를 벌였습니다. 이틀 뒤인 8일에는 150대의 북한 공군 전투기들이 출격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북한 당국의 이러한 도발의 배경은 무엇인지 한국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인 안찬일 박사와 함께 알아 보겠습니다.

MC: 안찬일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네 안녕하십니까.

MC : 먼저, 북한 공군의 전투력은 육군이나 해군과 비교해 어떤 상태라고 보십니까?

안찬일: 북한군에는 김정은 총비서의 공군 사랑을 두고 이와 같은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즉 "육군은 포기하고, 해군은 방치하고 공군만 챙긴다"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뭘 알긴 아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실제로 김정은 총비서가 챙기는 공군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북한군은 우리의 3군 체계와 달리 5군체제입니다. 육,해,공군에 이어 전략군과 특수작전군이 있어 5군 체계입니다. 공군은 북한이 특별히 아끼는 군은 맞지만 다른 나라들의 보편적 공군력과 비교하면 열세를 넘어 거의 훈련을 하지 못하는 '땅위의 공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첫째로 전투기가 너무 낡아 그렇고, 둘째로 연료 부족으로 비행시간을 보장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북한 공군이 보유한 전투기는 최근 폴란드가 포기한 미그-29가 주력기종이니 더 말해 무얼하겠습니까?

MC : 지난 6일 북한 공군은 황해북도 황주 일대에서 한국의 특별감시선을 넘었는데요. 당시 상황을 좀 설명해 주시죠.

안찬일: 네, 북한은 6일,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폭격기와 전투기를 동원, 휴전선 이북에서 무력시위를 감행했습니다. 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 전투기 8대와 폭격기 4대 등 군용기 12대가 이날 오후 2시쯤부터 약 1시간에 걸쳐 황해도 곡산 일대에서 황주 방향으로 비행하면서 우리 군의 특별감시선 남쪽으로 시위성 편대 비행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군은 북한 전투기와 폭격기들이 이 일대에서 공대지 사격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북한이 무력시위 성격의 편대비행을 한 것은 지난 1년간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움직임이며, 북한 군용기가 침범한 특별감시선은 한국군이 북한 공군의 남하에 사전 대응하기 위해 추적·감시를 하는 지역입니다. 군용기는 속도가 빨라서 사전대응이 중요하기 때문에 감시선을 넓게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군의 공중 무력시위에 맞서 한국군은 F-15K 전투기 등 30여대를 출동시켜 대응에 나섰으며, 북한의 편대비행과 우리 측의 대응 상황은 1시간 넘게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C : 공군 전투기를 동원한 북한의 이러한 무력시위의 배경은 뭘까요?

안찬일: 북한의 무력시위성 편대비행은 한·미·일이 동해상에서 실시한 북한 핵·미사일 대응 훈련을 겨냥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7600t급), 미 해군 로널드 레이건호 항모강습단,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구축함 조카이함(7500t급)이 참가한 이번 훈련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탐지·추적·요격 절차를 익히는 훈련이 이뤄졌습니다. 레이건호 항모강습단은 지난달 부산에 입항해 한·미 연합해상훈련, 한·미·일 대잠수함전 훈련을 마친 뒤 이동했으나, 지난 4일 IRBM 발사 직후 동해로 재진입했습니다.

MC : 이뿐만 아니라, 이틀 뒤인 8일에는 전투기 150대를 출격시키기도 했는데요. 그 의도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안찬일: 네, 10일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8일 전투기 150여 대를 동원해 '대규모 항공 공격 종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특히 한국 공군은 이 과정에서 F-35A 스텔스 전투기도 긴급 출격시켰습니다. F-35A가 북한의 무력 시위성 훈련에 출격 대응이 공개된 것은 지난 1월 40대 배치 완료 이후 9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조선 동해에 재진입한 미 해군 항공모함을 포함한 련합군 해군의 해상련합기동훈련이 감행되고 있는 정세 배경하에서 사상 처음으로 150여 대의 각종 전투기를 동시 출격시킨 조선인민군 공군의 대규모 항공 공격 종합훈련이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훈련에서는 공군사단, 련대별 전투비행사들의 지상목표 타격과 공중전 수행 능력을 판정하고 작전대상물에 따르는 공습 규모와 절차와 방법, 전법을 재확증하며 비행 지휘를 숙련하고 부대별 협동작전수행능력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었으며 신형 공중 무기체계들의 시험발사를 통하여 신뢰성을 검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시 북한 공군은 우리 군이 자체적으로 전술조치선보다 북쪽에 설정한 '특별감시선'을 넘어 남하하지는 않은 채 비행하면서 시위를 벌였으며 우리 공군은 대응 비행과 비상대기전력 등으로 조치에 나섰습니다. 특히 군 당국은 F-35A 등 최첨단 자산까지 투입해 압도적으로 우세한 전력으로 대응에 나섰습니다. 북한은 '150대 동시 출격'을 강조했는데, 우리 군에도 거의 비슷한 시간대에 전투기들이 이륙하는 항적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C : 앞서 언급했습니다만, 북한이 전투기 150대를 한꺼번에 띄운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요.

안찬일: 대체로 많은 이들은 북한 군사력이 재래식 전력으로 전투능력이 거의 상실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이와 같은 견해를 바꿔놓고자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한 번 크게 만용을 부렸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150대의 전투기는 사력을 다해 하늘로 날아올랐을 것입니다. 아마 한 두 대가 떨어지는 사고도 났을 것입니다. 그동안 북한 공군 조종사들은 공중비행 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러시아제 비행기의 AS가 안되는 데다가 연료가 절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50대의 동시 비행으로 북한 공군은 아직 어느 정도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노린 것이 바로 "우리는 죽지 않았다"이런 것을 보여주겠다는 것인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셈이죠. 아마도 북한 공군 보유 전투기 중 어느 정도 떠오를 가능성이 있는 비행기는 모두 띄웠을 것입니다.

MC : 그렇다면, 현재 북한 공군이 운영 가능한 전투기는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안찬일: 북한 공군은 현재 전투기 600여 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운용 가능한 수량은 이보다 훨씬 적은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구형 프로펠러기나 실전에 쓰지 않을 훈련용 등을 포함한 가용 전력을 모두 긁어모았다는 얘기가 됩니다. 더욱이 150대 전투기를 동시에 띄우는 것은 좁은 공역에서 관리가 어렵고, 실제 유사시에도 그만한 전투기를 일시에 보내기보다는 순차적으로 출격시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이 무력 시위 효과를 극대화하려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은 한국 공군이 F-35A 40여 대를 도입한 이후 공군에서의 열등감 때문에 이번에 사력을 다해 보여주기식 집단 비행을 감행한 것 같습니다. 그들 150대 모두가 가미가제와 같은 '총폭탄'이라고 생각하면 소름 끼치는 일입니다.

MC: 네 오늘, 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안 박사님, 수고하셨습니다.

안찬일: 네, 수고하셨습니다.

MC: 청취자 여러분, 저희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홍알벗, 데스크: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