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노동당 군사비서 박정천! 세상 사람들은 당신도 무력도발의 원흉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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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북한은 지난 10월 말부터 수십 발의 미사일과 수 백발의 포사격을 감행했습니다. 또 전례없이 많은 전투기를 띄우며 군사도발을 감행했습니다. 이러한 한반도 긴장의 중심에 박정천 노동당 군사비서 겸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항상 있어 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박정천 북한 노동당 박정천 군사비서에 대해 한국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와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MC : 안찬일 박사님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안 찬 일: 네 안녕하십니까! 잘 지냈습니다.

MC : 조만간 북한의 제7차 핵실험이 감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노동당 군비서이면서 당중앙군사위원회부위원장인 박정천 원수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그 배경은 어떻다고 봐야 할까요?

안 찬 일: 박정천은 북한의 군인이자 정치인이며. 현재 계급은 인민군 원수입니다. 2019년 9월 6일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에 발탁되었고, 2020년 5월 24일 차수로, 2020년 10월 5일 인민군 원수로 진급하였습니다. 그러나 2021년 6월 29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문책을 당했고, 이후 7월 8일 김일성 기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 차수로 강등이 확인되었습니다. 2021년 9월 7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에 따라 당 중앙위원회 비서에 임명되었으며, 동시에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까지 올랐습니다. 또한, 이때 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까지 받은 걸로 보입니다. 올해 2022년 4월 25일 인민군 원수로 재진급이 확인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그가 김정은의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시절 포병학 교수로 직접 포병학을 개인지도 하였다는 점입니다.

MC : 그렇다면 최근 박정천이 직접적으로 군사도발을 감행한 것에는 어떤 해석이 가능하겠습니까?

안 찬 일: 북한군 서열 1위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직접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즉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실시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라고는 하지만 북한군을 실질적으로 지휘하는 서열 1위의 입장 표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데, 박정천은 담화에서 "지금의 상황에서 이것을 단지 위협성 경고로 받아들인다면 그것부터가 큰 실수로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많은 군사전문가들은 김정은을 제외하고 북한군을 실질적으로 지휘하는 원수급 박정천이 직접 담화를 냈다는 점에서 그 말에 상당한 무게가 실려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박정천 담화는 “미국과 남조선이 겁기 없이 우리에 대한 무력 사용을 기도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고 있는데, 한미 연합훈련이 북한에 대한 공격에 방점이 찍혀 있지 않고 북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그가 언급한 ‘끔찍한 대가’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북한군 서열 1위 명의로 강력한 메시지를 내놨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북한은 2일 분단 이래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 속초 앞바다 공해상 방향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는 등 10시간 동안 4차례에 걸쳐 미사일 총 25발 가량을 퍼부은데 이어 3일에도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ICBM은 2단 분리에는 성공했지만 정상 비행에는 실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MC : 아 그렇군요. 그런데 최근 북한이 예전과 달리 남한의 국군을 '괴뢰군'이라고 표현하고 있다는데 그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안 찬 일: 그렇습니다. 냉전시대 북한은 한국군을 괴뢰군으로 불렀지만 그동안 이런 표현은 자제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괴뢰군 용어를 거침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북한은 윤석열 정부 들어와 대남관계를 대적관계로 재정립하고 거칠게 나오고 있지만 정상국가의 군대를 괴뢰군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언어도단 아니겠습니까? 최근 그들의 표현을 직접 옮겨 보겠습니다. 즉 북한의 한 외곽 선전기구는 "괴뢰군 단독으로 압록강까지 《진격》하여 공화국 북반부를 타고 앉으려는 흉심을 그대로 드러낸 이 전쟁연습이 2005년부터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었지만 그 불순한 목적은 오늘까지도 변하지 않았다. 따라서 괴뢰역적 패당이 《년례적》이니 하는 타령을 해대는 것은 수십 년 동안 북침전쟁의 칼을 쉼 없이 갈아왔다는 것을 제 스스로 인정하는 것으로 된다." 이것이 북한의 궤변입니다.

MC : 이 시점에서 북한 군사도발의 원인과 배경을 짚어봐야겠습니다. 안 박사님의 어떻게 보십니까?

안 찬 일: 제 생각은 북한이 군사전략에서 큰 그림인 육군과 전략군의 배비변경을 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즉 전방의 1군단, 5군단, 2군단의 재래식 육군을 뒤로 빼 내 노동력으로 활용하고, 그 대신 소형 핵무기를 탑재한 전략군을 적당한 거리에 전진배치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미 지난 9월 8일 김정은의 최고인민회의 핵무력 법제화에서 천명된 것으로 이제 더 이상 재래식 전력으로는 한국군과 미군을 이길 수 없다는 판단으로부터 나온 궁여지책이라고 사료됩니다.

전략군을 전진배치하려면 어떤 장소에 진지를 구축하고 사거리는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 시험이 필요한데 최근의 잦은 미사일 발사가 그걸 증명해 준다고 보여지며 이 최고 지휘관이 다름 아닌 박정천 원수라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박정천도 김정은에 버금가는 전범자로 언젠가는 처벌받아야 할 것입니다.

MC: 박정천은 노동당 군사비서와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두 개의 직위를 갖고 있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뭘까요?

안 찬 일: 북한은 김정은 정권이 출연하여 한 때 7차 당대회에서 당비서 제도를 당 부위원장 제도로 바꾸었다가 별로 리더십이 서지 않으니 다시 8차 당대회에서 비서제로 복귀하였습니다. 즉 노동당 군사비서는 북한 군사정책의 전반을 지도하는 자리입니다. 근로단체 비서, 조직비서, 농업비서 등 비서제도는 대통령제 나라의 대통령실 수석과 같은 위치로 보면 됩니다.

반면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자리는 평시에는 별로 유명무실하고 전시에 그 지위가 드러나는 자리로 비상근제도로 보면 됩니다. 노동당의 총비서는 김정은,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도 김정은으로 모두 수위 자리를 독점한 전체주의 체제로 그 아래 수하들은 유일적 영도 아래 절대 복종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MC : 근래들어 북한의 군사력이 포병, 미사일 전력 위주로 개편되고 있는데 그 원인은 무엇이라고 봐야 할까요?

안 찬 일: 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을 승리로 이끈 이오시프 스탈린이 "포병은 전쟁의 신이다"라고 칭송했을 만큼 공산국가는 전통적으로 포병을 중시해왔습니다. 미소 냉전 시기 공군력을 앞세워 미국이 제공권을 장악하는 동안, 소련은 공군력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지상에서 발사하는 '포'와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렸던 것으로. 소련의 영향을 많이 받은 북한군 또한 재래식 무기에서 열세를 보인 이후 포병을 중시해왔습니다. 포병국장, 포병사령관을 지내고 인민군 총참모장을 지낸 박정천이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북한군 서열 1위에 올라선 것은 각종 탄도미사일 개발 성공과 무관치 않습니다. 결국 박정천은 근래 북한군 무력도발의 차석 원흉으로 언젠가 평화와 정의의 저주를 받게 될 것입니다.

MC : 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안 박사님 수고하셨습니다.

안찬일: 네, 수고하셨습니다.

MC: 청취자 여러분, 저희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끝>

기자: 홍알벗,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