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시간입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워싱턴의 홍알벗입니다. 자동차는 기계공업의 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1958년 승리-58형 자동차 이후 이렇다 할 신차 개발 및 생산이 멈춰 버란 상태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반면 한국은 각종 승용차와 승합차는 물론, 헬기와 탱크까지도 해외로 수출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국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와 함께 남북 간 군수품 수출상황을 짚어 보겠습니다. 안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네 안녕하십니까.
MC : 안 박사님. 북한이 한국보다 먼저 자동차를 생산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안 찬 일 : 네, 맞는 말씀입니다. 북한은 1958년 일명 <승리-58>이라는 화물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소련의 기술을 카피하여 생산한 것이지 독자적 기술은 아니었습니다. 그뒤 갱생 69라는 찝차도 만들었습니다. 계속하여 군수품으로 천마형 탱크도 북한은 자체 생산하였지만 오늘 북한의 제2경제 즉 군수경제는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일반 인민경제가 벼랑 끝에 서 있는데 군수경제가 발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아니겠습니까?
MC : 그런데도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수출했다는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믿기 어렵다는 반응인데요 배경을 좀 설명해 주시죠. 북한이 그럴 능력이 되나요?
안 찬 일 : 네, 재고능력이란 표현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북한은 재래식 무기재고량이 대단하다고 보여지는데, 마침 러시아에 수요가 급증하다보니 순발력 있게 수출하여 돈을 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한 북한은 재래식 포탄 수출만으로 어느 정도 통치자금을 확보하리라 보여 집니다. 또 이번 군사정찰 위성 발사 성공에서 보듯 러시아로부터 군사기술과 전투기 등 받아올 것이 꽤 있을 것입니다.
MC : 그런가 하면 한국은 오늘날 최첨단 무기인 헬리콥터와 자주포 등을 수출하는고 있는데요. 그ㅡ 내용을 소개해 주시죠.
안 찬 일 : 네, 한국에 항공기를 제작하는 큰 기업이 있는데 <카이>라고 부릅니다. 일명 한국항공우주산업㈜)는 지난 11월 13일부터 17일까지 중동 최대 전시회인 <두바이 에어쇼>에 참가해 국산항공기와 K-스페이스의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올해로 34회를 맞는 두바이 에어쇼에는 20여개국 1,400여개의 항공 및 방산업체가 참가했으며 180여대의 군용 및 상용 항공기들이 전시와 시범비행을 진행했습니다.
KAI는 이번 에어쇼에 KF-21, FA-50, LAH, 수리온 등 주력기종을 전시하고 다목적 수송기(MC-X), 차세대중형 및 초소형 SAR 위성 등 미래사업과 K-스페이스 라인업 등 여러 항공기들을 선보였습니다. 또한, 미래전장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유무인복합체계를 고정익과 회전익 주력기종에 적용한 KAI의 차세대 공중전투체계를 중동시장에 중점 소개해 절찬을 받았습니다.
MC : 그만큼 외국에서 한국산 무기들이 호평을 받는다는 말씀이신데요.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죠.
안 찬 일 : 그렇습니다. 특히, 국산헬기 수리온과 소형무장헬기 LAH는 해외 에어쇼에 처음으로 실물기가 참여하여 시범비행을 통해 우수성을 세계 무대에 알렸습니다. 지난 10월 28일 사천본사를 출발한 수리온과 LAH는 29일 UAE 두바이에 도착해 항공기 조립을 마친 후 점검·정비시험비행과 에어쇼 사전연습 및 리허설 비행을 실시했습니다. 수리온은 올해로 군 전력화 10주년을 맞이했으며, 250여 대가 생산되어 한국군 육군과 해병대뿐만 아니라 경찰, 해경, 소방, 산림 등 다양한 파생헬기로 운용되며 성능 우수성과 안정성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500MD 토우와 AH-1S 공격헬기를 대체할 LAH는 현재 양산 중으로 육군의 항공타격작전(대기갑전투) 및 공중강습엄호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수리온과 소형무장헬기는 에어쇼에서 고난도 및 특수 기동을 선보여 세계 항공방산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MC : 이런 가운데 현 한국 정부도 최근 한국의 방산 즉 무기생산과 수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요?
안 찬 일 : 그렇습니다. UAE는 지난 1월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한 제2의 중동붐의 핵심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당시 한-UAE 양국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방위산업협력을 약속했으며, KAI도 이 자리에서 UAE와 차세대 수송기 공동개발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었습니다. KAI는 에어쇼 기간 중 UAE를 비롯해 중동 및 아프리카 고위 정부 관계자, 육해공 군 수뇌부들과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만들어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니까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을 "나는 제1호 대한민국 영업사원이다" 이렇게 항상 말하는데 대통령이 맨 앞장에서 나라의 경제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MC : 그런데, 북한도 한 때 헬리꼽터 개발에 나선 적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안 찬 일 : 네 김일성주석 생존 시 북한의 제1공업대학인 김책공업종합대학에 "왜 우리는 헬리꼽터를 못 만드느냐"고 질책해 교수진이 들어붙어 헬기를 1대 만들어 냈습니다. 그런데 헬기의 안전성에 두려움을 느낀 제작 기술진 모두가 시승하기를 두려워 하는 바람에 기계공학부 학장이 직접 조종간을 잡게 되었습니다. 아닐세라 약 300m를 날아 오른 헬기는 빙글빙글 돌더니 화염에 휩싸이며 직승이 아니라 직하하기 시작했습니다. 북한에서는 말다듬기로 헬기를 '직승기'라고 하는데 직승하지 못하고 직하한 것입니다. 그뒤 어느 누구도 감히 헬리꼽터를 만든다는 생각은 품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MC : 최근 한국의 무기 수출 상황을 설명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안 찬 일 : 네, 한국과 폴란드는 K2전차 및 K9자주포 수출을 위한 57.6억불 규모의 1차 이행계약을 이미 1년 전에 체결하였습니다. 57억 6천불이면 한국 돈으로 7조원대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규모입니다. 북한이 러시아에 방사포탄 200만 발을 수출할 경우 그 수입액은 겨우 1억불에 달하기도 어렵습니다. 대부분 구상무역으로 진행방식을 선정했기에 북한 인민들에게 돌아올 이익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막말로 무기 팔아서 쌀과 밀가루 수입해 인민들 배부르게 해 준다면 좋겠지만 겨우 군사정찰위성 기술이나 받아오고 전투기 몇 대 챙긴다면 그런 수출은 하나마나 한 일 아니겠습니까. 대한민국처럼 기계공업의 꽃을 피워 먼저 승용차와 반도체로 세계 시장을 점령하고 그에 기반한 방산 기술로 헬리꼽터까지 만들어 파는 그런 나라를 북한 주민들도 원하고 있습니다. 겨우 포탄 수출하는 북한과 자주포와 헬기를 수출하는 대한민국은 야장간과 컴퓨터의 대결 바로 그것입니다.
MC : 네, 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안 박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 찬 일 : 네 수고하셨습니다.
MC: 함께 해주신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