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박사의 주간 진단'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최근 북한은 유도미사일에 이어 탄도미사일을 두 발이나 쏘는 등 마치 새로 등장한 미국의 바이든 정부를 실험이라도 하려는 듯 군사도발의 포문을 열었다며, 유도탄 실험은 그렇지 아니하나 탄도미사일 실험은 명명백백한 유엔 안보리의 결의 위반이라고 안찬일 박사가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안 박사는 특히 현재 북한은 핵 문제로 유엔의 대북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도발의 포성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오늘은 '북한의 미사일 정치, 과연 미국에 먹힐까?' 이런 제목으로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와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안찬일 박사님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안찬일: 네. 안녕하십니까! 잘 지냈습니다.
질문 1: 먼저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 실험 상황부터 알아볼까요.
안찬일: 네! 북한이 지난 25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주한 미군과 대남용으로 평가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엔안보리의 제재 대상인 탄도용 미사일을 두 발이나 쏘아올린 김정은은 현장을 피하는 등 조심스러움은 보였으나 그 결단은 지극히 모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초 1월 노동당 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 선보인 이후 첫 시험발사가 이뤄진 것으로, 사거리가 늘고 파괴력은 더 키운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6일 공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난 1월 8차 노동당 대회 시 김일성광장 열병식에서 공개된 KN-23 개량형과 외형이 신통하게도 똑같습니다. 또 당시 공개된 것과 같은 바퀴가 5축인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사된 개량형의 경우 2019년 북한이 첫선을 보인 기존 KN-23보다 동체부가 약 1m가량 늘어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질문 2: 동체가 길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사거리를 늘렸다는 의미로 이해해도 되는 건가요? 이른바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로 보아도 될까요?
안찬일: 그렇습니다. 분명 바이든 신정부를 향한 메시지라고 생각됩니다. 실제 북한은 이날 KN-23 개량형이 "조선 동해상 600㎞ 수역의 설정된 목표를 정확히 타격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2019년 5월 기존 KN-23의 첫 시험발사 당시 사거리인 240km의 2.5배 수준입니다. 다만 사거리가 600km였다는 북한의 주장은 전날 한국과 일본 군 당국이 발표한 사거리 450km와 150km가량이나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북한이 실제보다 과장해 발표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북한의 과장은 일상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KN-23의 경우에도 북한은 사거리 240km에서 시작해 점차 사거리를 늘려가며 시험 발사했는데, KN-23 개량형의 첫 시험발사에서 600㎞를 쏜다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질문 3: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한국, 즉 남한 내 군사목표를 향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는데 그 점에 대해서도 좀 설명이 필요합니다.
안찬일: 한국군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사거리 450km라고 밝힌 데 대해 탐지자산 정보를 토대로 설명하고 평가한 것으로, 현재 한미 정보당국이 긴밀한 공조 하에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북한 주장의 진실 여부를 떠나 KN-23 개량형의 사거리가 KN-23보다 늘어난 것은 분명해 보인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크게 진화된 고체연료로 말입니다. 사거리 600㎞면 남한 전역이 타격권에 들어갑니다. 북한이 한국의 청주비행장의 F-35A, 대구비행장의 F-15K 전투기 등 유사시 출격하는 대북 억제전력은 물론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패트리엇 기지와 성주 사드기지도 무력화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탄두 중량을 줄이면 사거리가 늘어 주일미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4: 특히 북한이 이른바 신세대 전투기인 F-35A에 대해 공포심을 많이 느끼고 있다는 데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안찬일: 그렇습니다. 현재 북한에게 가장 위협적인 것은 F-35A 스텔스기로 약 20여 대가 도입된 뒤 청주비행장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 스텔스기는 핵무기를 탑재하고 북한 지역으로 날아가 순식간에 평양을 잿더미로 만들 수 있는 위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재래식 레이더망으로는 이 전투기가 날아오는지 안 날아오는지 대관절 관측이 안 되는 귀신같은 전투기입니다. 김정은이 근래 여러 방사포들을 시험 발사한 기본 원인도 바로 이 F-35A를 박살 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 스텔스기는 최첨단 전투기가 분명하지만 활주로가 파괴되면 이륙할 수 없는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탄도 미사일이 한반도 전역을 사정권에 둔다면 북한은 이 스텔스기를 어디에 가져다 놓아도 뜨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을 경고하는 셈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탄두 중량이 2.5t이라고 했는데, 이 정도면 전술핵 탑재도 가능하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북한 주장대로라면 한국이 최근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인 현무-4(탄두 중량 2t)보다도 무거운 탄두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사거리 800km, 탄두 중량 2t인 현무-4는 미국의 전술 핵무기급에 버금가는 고위력의 파괴력을 갖춰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데, 이보다도 파괴력이 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발사된 개량형의 '풀업'(pull-up·활강 및 상승) 기동 특성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풀업 기동 시 요격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군은 최근 개발한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천궁-2와 패트리엇(PAC-3), PAC MSE 등으로 충분히 요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아무리 신무기를 만들어 내도 한국과 미군의 무기를 따라잡을 수는 없습니다.
질문 5: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실제 한국과 미군을 공격하기보다 신무기를 통해 미국 정부와 거래하자는 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른바 '미사일 정치' 과연 바이든 신정부에 먹히겠습니까?
안찬일: 절대 먹히기는 어렵다고 사료됩니다. 현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루 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른다"고 바이든 정부를 트럼프 정부로 오해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 생길 정도입니다. 바이든 정부는 평양정부에 대해 말 그대로 외교와 군사적 억제력 등 풀옵션을 제시하고 있지만, 언제든 군사행동으로 그들의 군사도발을 억제한다는 입장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도발보다 대화로 미국에 다가가야 합니다. 감히 세계 최강국 미국에 대해 미사일을 쾅 쾅 쏘아대며 덤비는 나라가 지구상에 어디 있느냐 볼 때 김정은 위원장은 아직 일장춘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방송은 여기서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안찬일: 네 감사합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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