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김정은 총비서, 러시아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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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박사의 주간 진단'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홍알 벗입니다.

국제관계에선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그런데 근래들어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너무 큰 기대를 나타내고 있서서 편파적인 외교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즉 북한은 현재 우크라이나 침략국으로 서 미국의 압박을 받고 있는 러시아를 변호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정당성을 강화하려 하고, 러시아와 협력함으로써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려 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비난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사이버 공간에서 이뤄지는 북한의 이익 추구에 있어 러시아의 덕을 보려는 측면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변 나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김정은 총비서, 러시아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은 매우 위험하다”란 내용으로안찬 일 박사와 이야기 나눕니다.

MC: 안찬일 박사님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안찬일: 네. 안녕하십니까! 잘 지냈습니다.

MC: 최근 북한은 러시아와의 정치적·경제적 공생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 같은 공생은 핵미사일 고도화를 지속하게 해 한국의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 이 나오고 있습니다. 원래 북한이란 체제 자체가 소련의 위성국가로 성립되었기 때문 에 그 역사적 뿌리의 영향이라고 봐도 될까요?

안찬일: 그렇습니다. 1945년 8월 9일 소련군은 일본에 대한 선전포고 불과 하루 만에 북한 해안에 상륙하는 맹공격으로 북한 지역을 점령해 갔습니다. 그리고 8월 24 일 평양까지 점령하였습니다. 소련공산당은 북한에 자신들의 위성국가를 건설하는 것 을 목표로 이와 같은 순발력을 발휘했고, 동구라파의 루마니아 항가리아 등지에서도 똑같은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1989년 루마니아를 시발로 동구라파 사회주의 나라들이 모두 붕괴되고 자유시장경제 체제가 들어섰지만 유독 오늘 북한만 그 생명을 유지하 고 있다는 것은 역사의 수수께끼가 아닐 수 없습니다. 현재 러시아는 사실상 독재자 인 푸틴 대통령에 의해 우쿠라이나를 침략하면서 전 세계의 지탄을 받고 있는데 또 다시 북한이 그런 러시아를 추종하면서 악의 편에 서고 있는 모습에서 우리는 70여 년 전의 악몽을 되살리고 있습니다.

MC: 아, 그렇군요. 그런데 사실 오늘 북한 주민들은 러시아 대통령 푸틴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다고 합니다. 말이 나온 김에 푸틴 대통령에 대해 좀 구체적으로 설 명해 주시죠.

안찬일: 네, 러시아 대통령 푸틴의 결심에 의한 명분 없는 우크라이나 침공은 러 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에게 참극이며 나아가 코로나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도배하고 있습니다. 원래 KGB출신인 푸틴은 지난 20년간 교묘한 수 단을 동원해 장기독재를 해 왔으며, 앞으로도 2036년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도록 헌 법을 뜯어 고쳐놨습니다. 푸틴의 이런 장기 집권은 푸틴의 소유재산이 240조 원에 달 하며 푸틴 주변 권력층과 신흥재벌들의 재산은 러시아 경제 총생산액 2000조 원의 80%에 달하고 있어 더욱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푸틴 재산 240조 원은 미국의 최고 재벌 빌 게이츠의 이혼 전 재산 174조 원보다 무려 66조 원이 많으며 한국의 최대 삼성재벌 이재용 회장의 재산 12조 원의 20배에 달합니다. 대다수 러시아 국민들은 년간 국민소득 1만 달러 내외의 가난으로 피골이 상접한데 푸틴과 소수 집권세력은 흡혈귀같이 국민들을 약탈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푸틴의 모습에서 아프리카 사자들이 들소를 잡아먹는 정글의 법칙을 연상케 한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과연 오늘의 푸틴이 레닌이 타도하고자 외친 제정 러시아 짜리와 무엇이 다르단 말입니까?

MC: 그러고 보니 푸틴은 북한의 통치자 김정은 총비서와 많이 닮았고, 김 총비서는 또 러시아를 닮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어떤 측면에서 그렇습니까?

안찬일: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은 북한처럼 미국의 압박을 받고 있는 러시아를 변 호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정당성을 강화하려 하고, 물리적 및 비물리적 공간 에서 러시아와 협력함으로써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려 한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 히 사이버 공간에서 이뤄지는 북한의 이익 추구에 있어 러시아의 덕을 보는 측면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과 연계된 사이버 범죄 집단은 본국이 아닌 중국, 러시아, 인 도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들은 해당 국가들로부터 기술 공유, 교육 연수, 관리자의 묵인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보안업체 인 인텔 471은 라자루스 그룹이 악성코드인 '트릭봇(TrickBot)'과 연관돼 있다는 보 고서를 발간했다며 트릭봇은 세계적으로 가장 위험한 악성코드 중 하나로, 러시아어 를 사용하는 사이버 범죄자들이 운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은 2010년도부 터 중국의 차이나유니콤에서 인터넷망을 공급받아왔는데, 2017년 10월 이래 러시아 의 트랜스 텔레콤에서 공급하는 망을 추가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북한과 세 계 인터넷 사이의 입출입 양이 300%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제 공한 사이버 공간은 북한의 사이버 공격 능력 향상은 물론 외부 공격에 대한 자체 인 터넷 보호에도 기여한 셈이어서 북한의 숨통을 틔워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전문 가들은 앞으로도 북한은 러시아가 제공한 사이버 공간에서 전 세계를 누비며 정보, 기술, 암호화 화폐 등을 탈취할 것이라며 그 중 한국이 주요 타깃이라는 것에는 대체 로 이견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어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사이버 범죄를 통해 벌어들인 수억 달러가 '핵과 미 사일 프로그램과 같은 정부 우선순위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고 부연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무력한 제재라 할지라도 물리적 공간에는 제약이 가해지는데, 사이버 공간에는 속수무책이라며 아무런 방해 없이 핵미사일 개 발 기술과 재원을 충당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MC: 러시아는 북한이 UN과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의 제재에 뒷문을 열어주는 역할도 한다는데 어떤 내용들입니까?

안찬일: 2020년 8월 공개된 유엔 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한 노동자들 이 재입국하는 것을 허용함으로써 유엔 결의 2397호를 위반했다며 잔류한 노동자들 중에는 라자루스 그룹과 같이 북한의 정찰총국 산하에서 불법 금융 활동을 수행하는 이들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 당국은 러시 아에서 체포된 북한의 전직 고위관리 내지 벌목공들이 북한으로 송환되도록 협조함으 로써 북한 정권의 인권침해 행위도 도와주고 있습니다.

MC: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국제사회의 지탄과 제재를 받고있는 러시아, 이러한 혼란을 틈타 생존을 꿈꾸는 북한, 두 나라 모두 앞으로 어디를 어디로 향해 나아갈 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평양은 새로운 길을 찾아야겠지요?

안찬일: 그렇습니다. 북한은 지금 썩은 밧줄을 붙잡고 벼랑끝으로 치닫고 있습니 다. 러시아는 자신들의 운명도 구제 못할 처지인데 북한처럼 3대 세습에 좌충우돌하 는 체제를 돌봐줄 여력은 더더욱 없습니다. 북한이 계속해서 러시아를 쫓아간다면 그들이 직면할 것은 동구라파와 같은 체제붕괴 뿐입니다. 물론 그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그 과정속에서의 북한 주민들의 고통과 댓가도 생각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평양 집권 자들은 줏대를 가지고 자신들만의 개혁과 개방으로 살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MC: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안찬일: 네 수고하셨습니다.

MC: 지금까지 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진행에 홍알벗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홍알벗,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