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박사의 주간 진단시간입니다. 진행을 맡은 홍알벗 입니다. 현재 북한은 현대 인류사회를 전격 공격한 희세의 전염병 코로나 신종 비루스와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 동안 북한 당국은 줄곧 코로나 청정지대를 자랑해 왔지만 지난 4.25 열병식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는 모습입니다. 문제는 북한 당국의 코로나 극복 노력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한국의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이신 안찬일 박사와 함께 '북한 지도자의 인민사랑과 그 이중성'에 대해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MC: 안찬일 박사님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안찬일: 네 안녕하십니까 잘 지냈습니다.
MC: 먼저 현재 북한의 코로나 상황부터 한 번 짚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상황을 좀 설명해 주시죠.
안찬일: 네, 코로나19로 의심되는 북한의 신규 발열 환자가 이틀째 10만 명대에 머물렀다고 북한 당국이 밝히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3일 국가비상방역사 령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1일 오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전국적으로 새로 발생한 발열 환자는 16만 7650여명이라고 밝히면서 치료된 환자 수는 26만 7630여명으로 집계했습니다. 누적 발열 환자는 281만 4380여명이며 이 가운데 82.9%에 해당하는 233만 4910 명이 완쾌됐고 나머지 47만 9400여명이 아직 치료받고 있으며 누적 사망자는 68명으 로, 북한은 치명률이 0.002%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코로나19 관련 신규 발열자 수는 한때 40만 명을 육박했으나, 차츰 줄어들고 있다고 북한 당국은 주장하고 있습 니다.
MC: 코로자 발생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북한 당국의 발표에는 신뢰감을 보내기 어렵지만 아무튼 우리는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 당국의 방역 대책, 잘 하고 있는 겁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안찬일: 그렇습니다. 북한은 최근 들어 자신들의 방역정책 정당성을 홍보하며 확 산세가 꺾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이날도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 문은 '당조직들은 방역전의 중심에 서서 정치적 지도, 정책적 지도를 짜고들자' 기사 에서 북한 방역정책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신문은 "세계적인 보건 위기가 도래한 때로부터 2년 수개월 간 우리 국가와 인민은 당의 단호하고도 신속한 '선견지명적' 조치로 하여 안전한 나날을 보냈으며 국가비상 방역부문을 비롯한 해당 부문과 체계를 정비할 수 있는 귀중한 경험과 교훈을 찾게 되였다"고 자화자찬했습니다. 이어 "인민들이 세계적인 보건 위기에 말려들지 않고 지금까지 안전한 나날을 보낼 수 있은 것은 전적으로 우리당 방역정책의 훌륭한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당의 지도를 따르면 지금의 위기를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코로나 사태를 김정은 총비서의 탁월한 리더십으로 찬양하면서 마치 인민들이 아무런 고통 없이 극 복하는 것처럼 선전하고 있어 인민들의 원성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MC: 그런데 최근 북한에서는 최고위 간부 2명이 별안간 사망했는데 이들 역시 코로나로 사망한 것 같다는 소문과 함께 김정은 총비서가 이들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여 북한 주민들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는데 그 내용도 좀 들려주시죠.
안찬일: 그렇습니다.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명예부위원장과 국방성 총고문 현철해 원수가 돌연 사망했는데, 물론 이들은 모두 90대로 연령적으로 떠나실 때가 된 건 맞 지만 코로나 확진으로 사망했다는 설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2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4·25문화회관에 마련된 현철 해 원수의 빈소를 찾았습니다. 현철해는 김정일 체제의 군부 핵심이자 김 위원장의 '후계수업'을 맡았던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날 김 총비서는 '노 마스크'로 조문했 는데, 지난 14일 고(故) 양형섭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의 빈소 방문 때 검은 마스크를 썼던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그는 "수십 년간 위대한 수령님을 결사옹위하는 투쟁에서 무비의 영웅성과 희생성 을 남김없이 발휘했다"라며 "위대한 장군님의 선군혁명영도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 하면서 장군님의 그림자가 되어 인민군대를 오직 수령의 영도만을 받드는 충실한 혁 명적 무장력으로 강화 발전시키는 성업에 헌신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철해 동지를 잃은 것은 우리 당과 군대, 인민에게 있어서 보상할 수 없는 손실"이라며 "노 혁명가의 빛나는 삶을 영원히 잊지 말고 그가 지녔던 충실성과 혁명 적 신념을 따라 배워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발언을 마친 뒤 김 위원장은 고인의 유해를 바라보며 비통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묵념 뒤에는 돌아서서 남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는 조선중앙TV를 통해 고스란히 공개됐습니다.
MC: 김정은 총비서가 눈물까지 훔친 걸 보면 현철해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 같은데 실제로 현철해는 어떤 인물이었습니까?
안찬일: 현철해로 말할 것 같으면 김일성과 함께 항일빨치산을 했다는 전우의 두 아들 중 한 사람입니다. 즉 현철해의 형 현철규는 함경남도 도당책임비서를 지낸 악명높은 당 간부이고 현철해는 쭉 군복속에서 늙어온 군인이었는데 작전 지휘관이라기보다 정치 후방간부를 지냈습니다. 현철해와 같은 특권층은 북한 사회 모순의 극치 라고 해야 맞습니다. 김일성의 전우의 아들이라는 명분 하나로 온갖 특권과 부위영화 를 누려온 평양판 금수저들이죠. 그들이 떠나는 것은 북한에게 손실이 아니라 이익이 며 그런 특권층이 하루빨리 모두 사라지는 것이 '인민대중중심의 사회'를 만드는 길이 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김정은 총비서는 22일 진행된 현철해의 장례식 때는 그의 관을 직접 메고 나가 인민들이 의아해했습니다. 북한에서 최고 통치자가 6.25전쟁 초기 전사한 김책 전선사령관 장례식 때 관을 김일성이 멘 것을 빼면 처음 보는 모습입니다.
MC: 현철해 직전에 사망한 양형섭도 특권층이긴 마찬가지 아닙니까?
안찬일: 맞습니다. 양형섭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명예부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사촌 조카로 '만경대 가문'이라는 이유 하나로 한평생 부귀와 영화를 누려온 북한판 신귀족입니다. 한때 북한에서 철학의 논거를 두고 황장엽 선생과 충돌하기도 했지만 그때도 김일성은 황장엽 선생에게는 고초를 안겨주고 양형섭은 감싸주었습니다. 이런 귀족들은 북한에서 사라져야 합니다.
MC: 우리는 이번 북한의 코로나 사태를 보면 왜 북한체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는데요. 북한에서 모두가 평등하게 누리는 보건혜택이 현재는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안찬일: 그렇습니다. 이번 북한 노동당이 코로나 태풍에 취한 조치란 인민들은 무 조건 격리 폐쇄로 감금상태를 강요했습니다. 감옥이 따로 없는 심각한 인권침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북한을 '철창없는 감옥'이라는 비난이 높은 때에 다시 한번 코로나 사태로 그 현실을 재확인시켜 준 셈입니다.
MC: 안 박사님,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찬일: 네, 수고하셨습니다.
MC: 네, 지금까지 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이었습니다. 진행에 홍알벗이었습니다.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진행 홍알벗,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