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창당 75주년 열병식에 새로운 전략무기 선보일까?

0:00 / 0:00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박사의 주간 진단'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최근 미국의 과학위성 38노스는 평양 미림 비행장의 촬영 모습을 공개하면서 곧 있을 북한의 노동당 창당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아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여기에 얼마 전 미국은 북한과 미사일 및 핵무기 커넥션을 재개한 이란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란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북한이 과연 김일성광장에서 새롭게 보여줄 전략무기는 무엇인지 세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이 문제를 가지고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와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이현기: 안찬일 박사님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안찬일: 네. 잘 지냈습니다.

질문 1: 먼저 38노스가 공개한 미림 비행장에서의 열병식 훈련 모습에 대해 전해 주시죠.

안찬일: 북한이 다음 달 10일 조선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대규모 군사 열병식을 준비하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미국의 싱크탱크가 밝혔습니다. 지난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북한을 감시하는 38노스는 지난 20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평양 외곽의 미림 훈련장에서 '미사일 관련 차량'도 포착됐다고 전했습니다.
38노스는 "판독하기에는 이미지 해상도가 낮지만, 차량의 크기와 모양이 이동식 발사차량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차량은 핵탄두를 미국 전역에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중 하나를 탑재할 정도로 큰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차량이 다른 용도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이 특정한 위치와 상황에는 다른 용도일 가능성이 없다"고 목소리를 함께 했습니다.
38노스는 위성사진에서 대규모 병력과 차량들이 열병식 훈련장에서 훈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10일 조선노동당 창당 75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이 계획돼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질문 2: 아 그렇군요. 그렇다면 북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차례 회담을 하는 등 외교공약을 시작한 2018년 초 이후 군사 열병식에서 최대 규모의 탄도미사일을 선보이지 않은 관례를 이번에 깨는 결과로 되겠군요.

안찬일: 맞습니다. 지금껏 2년 동안 북한은 새로운 전략무기 개발은 지속해 왔지만, 그것을 대담하게 공개한 적은 없습니다. 미국을 많이 의식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북미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올 초 김 위원장은 새로운 '전략 무기'를 공개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많은 군사 전문가들과 분석가들은 북한이 조선노동당 창당 기념일 열병식에서 새로운 무기를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결같이 말해 왔습니다.
이는 다른 말로 이제 북한은 미국에 대한 본격적인 압박에 나선다는 말로, 곧 11월 3일에 있을 미국의 대통령 선거 전에 트럼프가 북한과의 협상에 나서 달라고 요청하는 시그날이 될 것입니다.

질문 3: 아마도 이번에 공개하는 북한의 전략무기를 ICBM 즉 북한의 철산군 동창리에서 미국까지 날려 보낼 수 있는 대륙 간 탄도 로켓이 되겠지만 그 외 다른 전략무기 공개도 예상해 볼 수 있지 않나요?

안찬일: 바로 그 점입니다. 현재 북한은 ICBM 개발을 모두 완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적하신 새로운 전략무기란 SLBM 즉 잠수함 탄도미사일을 선보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북한은 아직 SLBM을 최종 성공 실험하진 못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10월 10일을 임박해 북극성 4호를 발사해 성공을 선언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와 영국, 중국 등 선진국가들이 4년여 걸려 완성한 콜드 런치 방식에 의한 수중 탈출 방식을 불과 2년 만에 완성하는 등 이 분야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보여 왔습니다.
북한이 SLBM까지 완성하게 된다면 이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닙니다.

질문 4: 아 그렇군요. 그런데 최근 미국이 북한의 의도를 미리 파악했는지 이란에 대해 북한과의 미사일 커넥션을 지적하며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다는 결정을 내려 관심을 끌고 있지요?

안찬일: 맞습니다. 미국이 이란의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불이행을 문제 삼아 21일(현지 시간)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제재 대상에는 북한과의 미사일 협력에 연루된 인사들도 있어 북한에 대한 우회 경고도 포함돼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스냅백(약속 불이행 시 제재 재도입)' 조항을 발동해 27개 이란 기관 및 개인에 대한 유엔 제재를 복원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 탄도 미사일과 재래식 무기의 신규 공급으로 다른 나라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란 정권이 테러리스트들에게 무기를 수출하는 것은 물론 자체 무장을 위해 무기를 확보하는 능력도 크게 약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2018년 이란과의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트럼프 행정부는 유엔의 대이란 제재를 복원할 자격이 없다는 국제사회의 지적에 부딪혔었습니다. 이에 10월 만료될 예정인 유엔의 대이란 무기 금수 제재의 효력을 유지하기 위해 독자적 제재 복원을 강행한 것입니다. 제재 대상에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작업에 관여한 이란 과학자 5명, 미사일 개발 분야에서는 이란 항공우주산업기구(AIO)의 고위 인사인 아스가르 에스마일퍼와 AIO 산하조직인 샤히드 헤마트 산업그룹(SHIG)의 모하마드 골라미 등이 포함됐습니다. 특히 에스마일퍼와 골라미가 북한과 긴밀히 협력한 것으로 미국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질문 5: 노동당 창당 75주년 기념일은 불과 두 주 정도 남았습니다. 결국 북한이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미국과 협상의 길을 계속 갈 것이냐, 포기하느냐의 운명적인 모습이 될 텐데, 만약에 미국과의 협상에 수건을 던지는 모습을 북한이 보여줄 수 있을까요?

안찬일: 아직 결론은 이르다고 판단됩니다. 적어도 두 주 정도 인내 있게 기다려 보아야 할 것입니다. 중국이 노동당 창당 75주년 기념식에 과연 어떤 급의 대표단장을 보내느냐에서부터 그 해답은 윤곽을 드러내리라 봅니다. 그렇지만 북한은 신중할 것입니다.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느냐 마느냐를 보고 나서 최종 결정을 내리리라 봅니다. 즉 아직 평양의 내심을 읽기까지는 약 1개월 정도가 남아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안 박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안찬일: 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MUSIC

지금까지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