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박사의 주간 진단'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2014년 12월 기준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성인 남성 흡연율은 43.9%에 달한다고 합니다. 성인 남성 절반 정도가 담배를 피운다는 뜻입니다.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전원회의를 열고 처벌 등이 강화된 금연법과 수정된 기업소법을 채택했다고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습니다. 현장 행보나 공식 석상 등을 가리지 않고 흡연을 즐겨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애연 행각도 변화된 모습을 보일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이 문제를 가지고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와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이현기: 안찬일 박사님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안찬일: 네. 잘 지냈습니다.
질문 1: 최근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전원회의에서 <금연법>을 채택했다고 하는데 우선 그 내용부터 짚고 넘어갈까요?
안찬일: 북한의 의회격인 만수대의사당에서 4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전원회의에서는 담배 생산과 판매, 흡연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금연법을 새로 채택했습니다. 금연법은 31개 조문으로 구성됐으며 극장·영화관 등 공공장소, 어린이 보육기관, 교육기관, 의료·보건시설, 상업·금양 봉사시설, 공공운수수단 등에 흡연금지장소를 지정하고 흡연질서를 어겼을 때 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질문 2: 아 그렇군요. 북한에서는 흡연율이 상당히 높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실제로 그렇습니까?
안찬일: 2014년 12월 기준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성인 남성 흡연율은 43.9%에 달하고 있습니다. 성인 남성 절반 정도가 담배를 피운다는 뜻이다. 담배가 없으면 아마도 북한은 세계 자살률 1위 나라가 될지도 모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의 경우 흡연 연령이 또 대단히 낫다는 것입니다. 즉 보통 남자 어린이들이 중학교에만 올라가도 몰래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질문 3: 그렇습니까? 모두의 궁금증은 왜 북한의 흡연율은 높으며, 또 흡연 년령도 낮은가 하는 것입니다. 거기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시죠.
안찬일: 답변은 어렵지 않습니다. 북한의 남성들은 레저와 스포츠 및 취미활동을 거의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간식도 대단히 부족합니다. 다만 기호품 담배를 통해 고독과 고통을 달래고, 입안 가득히 연기를 뿜었다 내뿜는 흡연으로 희열을 느끼고 카타르시스(불순물 또는 응어리를 밖으로 분출)를 충족한다는 것입니다. 흡연연령이 낮은 것도 같은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중학생들은 모두 집에 컴퓨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야구 연습장, 도서관 등 뭔가 붙잡고 놀거나 공부할 거리가 대단히 부족합니다. 그러다 보니 뒷골목에서 담뱃대 물고 흐느적거리는 것입니다.
질문 4: 북한 당국은 흡연법 채택 후 이에 대한 집행 캠페인도 강력하게 독려하고 있다지요?
안찬일: 그렇습니다. 북한은 앞서 2005년 '금연통제법'을 제정하고 공공장소에서 흡연 등 금연 통제를 강화해 왔습니다. 지난해에는 '담배통제법'을 개정해 외국산 담배 수입을 제한했고, 전자담배와 연기 없는 담배도 금지했습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북한 내 공공장소와 건물에서 흡연 금지구역을 확대했으며, 기업소와 주거 구역에도 금연 스티커를 부착하며 흡연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는 북한이 지난 4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금연법을 채택한 것과 관련해, 그간 진행해온 다양한 금연운동 사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연연구보급소를 언급하면서 "최근 채택된 금연법을 적극 해설 선전하는 것과 함께 그 실행을 위해 흡연금지 장소와 흡연장소들에 게시할 금연마크, 각종 건강 위험정보 그림 등의 인쇄 사업을 연관 단위와의 긴밀한 연계 밑에 다그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전문 홈페이지를 개설해 금연 희망자들에게 관련 자료를 신속 제공하고, 전국적으로 '먼 거리 금연봉사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외에도 금연연구보급소는 금연제품 개발과 흡연 피해사례 홍보 등 전방위적으로 금연운동을 펼쳐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방송은 "보급소에서 올해만도 흡연 후유증을 없애고 담배를 끊는 데 도움이 되는 10여 건의 가치 있는 연구자료를 내놓았으며, 금연제품 및 건강식품의 질과 가짓수를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김 위원장이 공식 석상에서도 담배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금연운동의 실효성을 낮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5: 맞습니다. 모두의 관심은 지독한 애연가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과연 금연법을 잘 지킬 수 있겠느냐가 아니겠습니까?
안찬일: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20일 평양 종합병원 건설 현장 현지 지도 당시 담배를 태웠으며, 이 장면은 전 주민이 보는 조선중앙TV를 통해 송출됐습니다. 평양의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심지어 정치국 회의 석상에서 마저 담배를 가끔 태워 간부들을 아연질색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아예 김 위원장이 참석하는 1호 행사 공식 석상에는 항상 담배 재떨이가 놓여 있다고 합니다. 김 위원장은 일이 제대로 안 풀리면 그 스트레스 해소로 담뱃대를 꼬나무는데, 북한에서 그의 맘에 드는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북한 금연연구보급소가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제품으로는 니코틴 중독 해소용 '금연영양알'과 뇌삼음료 등이 있습니다. 아울러 금연연구보급소와 각도의 분소에서는 담배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편집물을 실시간으로 방영하고, 흡연에 따른 신체 피해를 보여주는 사진 자료들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반복설명 드리면, 북한이 지난 11월 4일 채택한 금연법은 담배 생산과 판매, 흡연에 대한 통제 강화를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총 31개 조문으로 구성됐으며 극장·영화관 등 공공장소, 어린이 보육기관, 교육기관, 의료·보건시설, 상업·금양 봉사시설, 공공운수수단 등에 흡연금지장소를 지정하고 흡연질서를 어겼을 때 처벌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안 박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안찬일: 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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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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