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박사의 주간 진단’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폭군 하면 로마의 네로나 조선시대 연산대군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최근 영국의 한 인권단체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올해의 폭군 후보’에 올렸다고 안찬일 박사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을 통해 밝혔습니다. 안 박사는 과연 영국의 인권단체는 무슨 근거로 김정은 총비서를 올해의 폭군으로 임명했는지 여기에는 어떤 근거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서 오늘 이 시간에는 “올해의 폭군 후보에 오른 김정은 총비서” 이런 제목으로 안찬일 박사와 이야기 나눕니다.
안찬일 박사님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안찬일: 네. 안녕하십니까! 잘 지냈습니다.
질문 1: 먼저 영국의 인권단체가 북한의 김정은 총비서를 '올해의 폭군 후보'에 올렸다는데 어떤 단체인지 소개해 주시지요.
안찬일: 네,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영국 비영리단체 '인덱스 온 센서십'(Index on Censorship)은 지난 12월 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21년 올해의 폭군은 누구인가'(Who is 2021's Tyrant of the Year?)라는 제목의 설문을 시작하면서 북한의 김정은 총비서를 올해의 폭군 후보로 지정했습니다.
질문 2: 영국의 비영리단체 '인덱스 온 센서십이 김정은 총비서를 올해의 폭군 후보로 올린 근거가 있습니까?
안찬일: 이 단체는 북한 김정은 총비서에 대해 ▲자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0명이라고 주장하고 ▲청년 강제 노역 ▲오징어 게임(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밀반입자에 사형 선고 등을 문제로 열거하며 이는 올해의 폭군에 오를 자격이 충분하다고 밝혔습니다. 즉 코로나환자가 1명도 없다는 것은 조작된 새빨간 거짓말이며 그래, 수많은 청년들을 탄광과 광산, 협동농장으로 강제 동원하는 행위 등은 여지없는 인권침해라는 것입니다. 민주국가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을 강제하니 그것이 폭군이 아니고 그 무엇이냐 말이지요.
질문 3: 아, 그렇군요. 우리의 관심은 이번에 올해의 폭군으로 지목된 인물은 또 있을 것 같은데 혹시 누구누구가 폭군 후보에 올랐는지요?
안찬일: 네, 김정은 총비서를 비롯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 수반인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부 수장, 니콜라스 마두르 베네수엘라 대통령,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등 모두 16명이 올해의 폭군 후보에 올랐습니다. 이번에 폭군 후보를 지목한 인덱스 온 센서십은 "많은 통치자가 반대파 탄압을 위해 코로나19 은폐를 활용하기로 택하면서 (폭군 후보) 경쟁이 치열하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4: 또 하나의 큰 관심사는 그러면 언제 이 폭군들의 당첨이 확정되는지요?
안찬일: 네, 투표는 내년 1월 14일 마감이고 결과는 같은 달 21일 발표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내년 1월 중순이 지나고 나면 우리는 과연 김정은 총비서가 폭군 후보에서 폭군으로 지정되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김정은 총비서는 거의 확실하게 폭군으로 지목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북한보다 폭압 정치가 횡행하는 나라는 거의 없기 때문이지요.
질문 5: 과연 북한의 김정은 총비서는 진짜 폭군이 맞는지? 아니면 영국의 조사기관이 근거 없이 폭군 후보에 올려놓았는지 확인해 볼까요?
안찬일: 네, 저는 김정은 총비서야말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나라의 지도자보다 폭군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근거를 설명하라면 10가지, 100가지도 넘습니다. 다만 여기서는 세 네 가지로 나누어 폭압 정치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겠습니다. 먼저 첫 번째로, 북한은 말로는 인민공화국이라는 공화정치를 하면서 권력 세습이라는 전대미문의 봉건 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민의 선택으로 출연한 정권이 다시 인민의 심판 속에 재탄생하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거부한다면 그 자체로 폭군이요, 그 지도자는 저절로 폭군이 되는 것입니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1973년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김일성의 후계자로 임명되었고, 현 김정은 총비서는 다시 2009년 역시 정치국 회의에서 3대 세습의 권력의 칼을 넘겨받았습니다.묻건대 북한 인민들 어느 누가 김씨 왕조의 권력 세습에 동의했습니까? 이런 세습정치를 하면서 인민공화국이란 국호를 버젓이 내걸고 있는 북한이 너무 처량하고, 그 폭정 아래서 신음하는 북한 동포들이 너무 불쌍합니다. 이것은 21세기형 왕권정치이지 공화정치가 아닙니다. 물론 일본도 천황제는 천년 가까이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일본을 폭압 국가라고 평가하지 않습니다. 일본 경제는 자본주의 경제로 찬란하게 발전하고 일본 국민들은 누구나 행복하게 잘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질문 6: 다음 두 번째는 어떤 이유라고 보시는지요?
안찬일: 영국의 조사기관이 지적했듯이 북한 당국은 아직도 코로나 환자 제로라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무지막지한 이와 같은 인권탄압을 두 번째 근거로 꼽고 싶은데, 북한이 보건 강국으로 진짜 코로나 환자 제로라면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폐쇄국가로 그 사실을 전부 숨기면서 무조건 0을 주장하고 있는데, 여기에 따른 인민들의 고통과 굶주림은 필설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겨우 장마당 경제로 생존을 유지하는 북한에서 무역은 차단되고 생필품은 절대 부족합니다. 북한 당국은 국제기구가 지원하겠다는 예방 백신도 거부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 정부의 방역을 포함한 인도적 지원도 무조건 가로막고 있습니다. 심지어 김정은 총비서는 남조선 물자를 받거나 남조선과 거래하는 사람들은 모두 총살하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으니 이야말로 폭군의 전형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풍족한 한국의 물품들이 북한으로 흘러가면 인민들은 그야말로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고 배부르게 먹고 살 수 있는데 북한의 폭군은 그것이 배가 아픈 모양입니다.
질문 7: 최근 주간진단을 통해 북한의 청년들을 강제로 탄광과 광산 등지로 내모는 현상을 지적했는데 영국의 조사기관은 그것도 김정은 총비서의 폭군 후보 자격에 포함시켰지요?
안찬일: 맞습니다. 한창 감수성이 강한 청년들은 자신의 희망에 대한 포부와 꿈이 큰데 최악의 노동조건인 탄광과 광산의 지하 막장으로 내모는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것은 폭정을 넘어 최악의 인권탄압으로 되는 것입니다. 북한은 16세기 신분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노동당과 군부, 정권기관의 고위 간부 자녀들이 탄광으로 강제 배치되었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세상에 제 자식은 귀하고 노동자, 농민의 자녀들은 뭐 마소처럼 일해야 한다는 논리, 이거 폭군의 머리에서나 나올 수 있는 사고방식입니다.
하여 오늘 북한 인민들과 청년들은 반드시 영국의 조사기관이 김정은 총비서를 폭군에 포함시켜 국제사회의 지탄을 불러일으킴으로써 북한의 인권개선이 이루어지고 민주주의가 도입되기를 간절하게 소망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남의 나라 드라마를 보았다고 총살형을 내리는 나라는 북한밖에 없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방송은 여기서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안찬일: 네 감사합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MUSIC
지금까지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기자 이현기; 에디터 이진서; 웹 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