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인터넷 세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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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기는 서울’ 김인선입니다.

꾸밈없는 진솔한 이야기는 상대방의 공감을 얻기도 하고요.

마음을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얘기들은 글, 그림 또 사진… 여러가지의 방법으로 표현되어 왔죠.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해 주는 고리,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방법은 전에 없이 다양해졌는데요.

세계 최대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를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통로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원하는 사람 누구나, 남을 해치거나 법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에서

자신이 원하는 주제로 동영상을 만들어 세계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유튜브!

<여기는 서울>에서는 지난 시간부터

유튜브에서 활약하고 있는 탈북민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함께 만나보시죠.

인서트1: (유튜브 소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원 코리아의 정유나입니다. 오늘은 제가 여러분들에게 탈북민 최초로 탈북 유튜버로 살아가면서 공통적인 악플 3가지에 대해서 공유하기 위해~ /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허준이고요. 북한에서 왔습니다. 오늘은 제가 몇 년도에 탈북했고 왜 탈북했는지 그 과정은 어땠는지 자세히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유튜브 개인방송을 하는 탈북민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살았던 일상의 이야기서부터 탈북 과정, 남한사회 정착기,

북한 사람으로써 바라보는 남한의 정치와 사회, 또는 북한 사회의 숨겨진 얘기까지…

탈북 유튜버들은 다양한 주제로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는데요.

인기도 점점 많아집니다.

한국에서 천 명 이상의 구독자를 가진 탈북 유튜버는 46명.

1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가진 인기 유튜버도 10명이나 됩니다.

유튜브에서는 내가 올린 동영상이 인기있고 조회수가 늘어나면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광고를 넣을 수 있습니다.

보통 광고는 동영상의 앞이나 중간에도 들어가죠.

내 동영상의 시청자가 이 광고를 보며 발생하는 광고 수익이 유튜버들의 주된 수입원입니다.

또 슈퍼쳇이라는 생중계 중 구독자들이 자발적으로 보내는 후원금도 받을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그냥 선의로 유튜브 동영상을 제작해 올리지는 않는다는 얘기죠.

하지만 꼭 돈만이 목적은 아닙니다.

자기 얘기를 전할 수 있는 통로가 있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이 그 얘기를 들어준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7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강은정 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서트2: (강은정) 유튜브로 돈을 번다는 얘기들도 많이 있고 실제로 유튜브가 잘 되면 돈을 많이 버는 것도 맞거든요. 대한민국에서는 뭐든 할 수 있는 국가이고, 북한에서는 항상 눌리고 표현을 할 수 없는 삶을 살았지만 한국에서는 나의 이야기도 얘깃거리가 될 수 있고 소통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걸 잘하면 돈도 벌 수 있고 대한민국 사회에서 자기를 알리는데 가장 좋은 홍보 기관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많이 시작들을 하는 것 같아요. / (리포터) 천차 만별이겠지만 대략 어느 정도의 수익이 가능한 일이죠? / (강은정) 제가 금액을 말씀드릴 순 없지만 공을 들이고 정성을 들여서 열심히 찍고 하게 되면… 조회수가 잘 나오고 그만큼 돈이 잘 들어오더라고요. 그것도 달러로요~ 꼬박꼬박 유튜브와 계약한 통장으로 들어오는데 역시 자본주의의 꽃은 노력의 대가가 맞더라고요. 제가 얼마라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그래도 행복합니다.

은정 씨처럼 성공적으로 유튜버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일까요?

새롭게 유튜브에 도전하는 탈북민들이 많습니다.

초창기 탈북 유튜버는 정치, 시사 분야에서 활동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자신의 이야기와 일상을 나누는 경우가 더 많은데요.

아줌마들이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모습으로 영상을 제작하는 박주희 씨도 있습니다.

인서트3: 저는 북한에서 온 탈북민하고 같이 진행을 하거든요. 북한에서 온 탈북 아줌마라는 의미로 주희유미TV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유명한 배우들과 이런 사람들이 유튜브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보고했는데 지금은 1인 미디어 시대라고 해서 일반인도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음식 영상을 찍어서 올리면 사람들이 그 것을 굉장히 신선하게 받아주거든요. 그래서 우리 탈북민들도 한국 사람들처럼 똑같이 이런 유튜브 경쟁에 뛰어든 거죠.

목소리가 익숙하시죠?

박주희 씨는 RFA 자유 아시아 방송의 ‘통통경제’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방송의 영역을 넓히고 싶어서 3개월 전 유튜브에 뛰어들었습니다.

유튜브에는 뒤늦게 뛰어든 후발주자이지만

주희 씨는 다른 탈북 유튜버들과 경쟁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무슨 얘기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유튜브의 다양성을 믿었습니다.

인서트4: (박주희) 경쟁자라고 말할 수가 없어요. 북한에서 오긴 했지만 각자 탈북민들이 갖고 있는 개성이 천차만별이거든요. 어떤 분들은 자기가 하는 직업과 연결해서 하는 경우도 있고… 저희는 남과 북을 다 경험한 아줌마들이다 보니까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이야기, 북한에서 아이를 키우는 이야기와 비교할 수 있기 때문에 똑같은 주제를 하지 않는 거죠. 그래서 굳이 경쟁이다.. 이렇게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우리는 우리 식으로 한다.. 이렇게 표현하면 적절할 것 같아요.

매 영상마다 주제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모든 동영상에서 출연자들은 편안한 상태로,

옆집에 놀러 온 듯 수다를 떱니다.

인서트5: (유튜브 방송 소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주제는 남북 아파트 차이점입니다. 남북 아파트가 평양 아파트, 서울 아파트가 아니라… 저는 지방에서 살았기 때문에 평양 아파트는 수태 많이 봤지만 살아보지는 못했습니다~~

잠옷을 입고 침대 위에서, 때로는 집 앞 커피전문점에서도 영상을 찍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두 아줌마들의 이야기는 달리는 차 안에서도 이어지는데요.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의 고충 등 소소한 일상에 대한 얘기들이 대부분입니다.

인서트6: (유튜브 방송 소스) 나는 집에 가기 싫어~ / 왜요? / 집에 가면 우왕단지 하나 있잖아! / 저도 싫지만 가야 돼요… / 요즘 어때? 나는 아이들 때문에 속상해 죽겠어~

특히 자식에 대한 고민, 자녀와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는데요.

동영상을 본 시청자들이 짧은 소감을 남기는 댓글 창에는

‘방송을 보며 한없이 틀어진 저와 부모님 사이를 한번 생각해 봤다’는 얘기부터

‘어머니는 강하다! 물질보다는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라’는 충고

그리고 위로와 응원의 글이 가득합니다.

탈북 유튜버들은 자신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더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다고 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바로 이런 점때문에 좀 더 생활에 밀착한 경험을 전하며 진솔한 감정을 전하려 노력합니다.

인서트7: (유튜브 소스) 한국의 재래시장에 가서 ‘아주머니 남새 좀 주세요’ 했는데 못 알아 듣는 거에요. 집에 들어와서 엄마한테 물어보니까 여기(남한)는 ‘남새’라는 단어를 안쓰고 야채라는 단어를 쓴다.. 너무 다른 거에요. 똑 같은 조선말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 때문에 힘들었어요. / 강아지한테 옷을 입히고 안고 다니고.. 어떻게 보면 개 팔자가 사람팔자보다 더 좋아 보이는 거 있잖아요. / 저희 엄마가 한국에 와서 가장 충격을 받았던 게 그거래요. 우리 아들은 북한에서 굶고 있는데.. 한국 사람들은 개한테 고기를 던져주니까 그때 정말 눈물이 나더래요..

감추고 싶은 속내까지 털어놓으면서 탈북 유튜버들이 자신들의 얘기를 전하는 이유…

바로 자신들의 동영상을 보며 탈북민에 대해, 북한에 대해 좀 더 알아주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인서트8: (탈북 유튜버 유나) 여러분들에게 한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는, 그래서 여러분들의 잘못된 북한관, 편견.. 이런 것들을 날려버릴 수 있는 유튜버가 될 수 있도록 늘 노력하겠습니다. / (강은정) 할머니가 되도 유튜브를 했으면 좋겠어요. 통일이 된다면 영어를 배워서 영어로도 소통하면서 내 고향과 북한의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북한을 알리고 내 고향도 자랑하고 세계적인 유튜버 방송인이 되고 싶어요.

-Closing-

한국에서 경험하고 느낀 솔직한 이야기들을 전하는 탈북 유튜버들에게

남한 대중들의 관심이 큽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탈북민에 대해 그리고 북한에 대해 알 수 있으며

한발 더 나아가 지금 살고 있는 남한 사회를

반추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습니다.

<여기는 서울> 지금까지 김인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