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서울: 브라보 마이 라이프] 생각을 공유하는 통일청춘 연합캠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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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기는 서울’, 김인선입니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신종 코로나비루스의 감염증 확산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남한의 경우 지난 10일부터 6일 연속,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개인차가 있지만 오미크론은 감염되더라도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확진자 숫자는 사람들을 긴장하게 합니다.

사회통합과 탈북청년 활동을 지원하는 시민단체 ‘비욘드더바운더리’에서 남북 청년들을 위해 지난 1월 19일부터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통일청춘 연합캠프’를 마련했는데요. 오랜만에 얼굴을 맞대고 함께 했던 그들의 이야기 <여기는 서울>에서 담아봤습니다. 오늘 그 마지막 이야기 전해드릴게요.

(현장음 – 식사 시간)

투명 아크릴판을 사이로 거리를 두고 띄엄띄엄 앉아있는 식사 시간.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눈으로 인사를 나누고 조용히 밥만 먹어야 하지만 함께 있어서 즐거운 이곳은, 서울 도봉동에 위치한 수련원입니다. 2박 3일 동안 이곳에는 탈북 대학생이 모인 5개 소조와 통일, 북한 인권 활동을 하는 남한 대학생 소조 5개, 개별 자격으로 신청한 학생들까지 모두 40명이 생활합니다.

예전 같으면 많은 인원이 아니지만 코로나 비루스 확산으로 대부분의 모임이 축소된 요즘에는 이 규모면 큰 행사인데요. 식사가 끝난 뒤엔 소회의실에 모여 전문가들의 강의를 듣고 서로의 생각을 나눕니다.

(현장음) 북한 인권과 비슷한 주변 국가들도 있잖아요. / 그렇죠. / 네. 그런 국가들의 사례라든가 독일 통일 사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고민 그리고 통일에 대한 생각을 공유합니다. 또 각자 소속된 소조 모임에서는 어떤 활동을 했었는지, 그 안에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서로의 경험을 나눕니다. 웃고 장난칠 때는 해맑던 20대 청년들인데 회의실 안에서는 사뭇 진지해집니다.

캠프 첫날 강연을 통해 청년들에게 던져진 질문은 ‘통일은 필요한가’였습니다. 남북 청년들은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을 하며 동시에 자신들이 통일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합니다. 두 번째 날의 주제는 북한 인권이었습니다. 혼자였다면 쉽지 않은 두 개의 주제이지만 조별 소모임을 통해 그리고 같은 학교에서 소조 활동을 하는 친구와 함께 자신들의 눈높이에서 해답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이틀 동안 토론한 내용을 캠프에 참여한 사람들과 나눌 시간인데요. 발표 순서는 공평하게~

(현장음)자! 가위, 바위, 보. 가위, 바위, 보~

7개의 조별 순서가 결정되고 차례대로 앞으로의 활동과 계획 등을 발표합니다.

(현장음)저희 동아리의 활동 목적은 남북한 출신 청년들 간의 문화교류 및 소통을 목적으로 하고 있고요. 공연을 통한 통일 공감대 형성과 활동을 통한 친목을 다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저희 동아리 신고식 때 키메이커랑 유발란스 친구들이 모여서 기타 하나 들고 노래를 부르면서 즐겁게 놀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 자리가 하나되는 느낌이 들고 즐거웠기 때문에 그 기억을 살려서 사업으로 추진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고요. 세부 추진계획은 통일음악제를 열려고 합니다~

이번 캠프는 ‘유발란스’ 소조 구성원들이 주도적으로 준비했습니다. ‘유발란스’는 통일과 북한에 대해 균형 있는 시각을 갖고자 하는 남북 청년들의 모임인데요. 회장을 맡고 있는 정하민 군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정하민)제일 큰 목적은 남북 청년들이 함께 화합하고 소통하고 교류하는 게 제1의 목적이고요. 북쪽에서 내려온 친구들이 굉장히 적극적이어서 남한 사람들끼리 했던 프로젝트나 프로그램보다는 좀 훨씬 수월하게 다들 잘 친해지고 조별로도 서로 얘기를 잘했던 것 같고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탈북 대학생들이 모인 소조 모임, 이화여대 ‘어깨동무’ 친구들의 차례입니다. 어깨동무 구성원들은 탈북 학생들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구상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습니다.

(현장음)저희 동아리 이름은 어깨동무 동아리인데요. 어깨동무는 어렵고 힘든 대학생활과 문화적 차이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서 연대한 동아리입니다. 주요 활동은 학업 지원 강화와 진로 지원 그리고 나눔을 하고 있습니다. 영어강좌 멘토링을 대학원생분들이 와서 1대 1로 하고 있습니다. 대학과정에서 컴퓨터는 필수인데 북한에서 오신 분들은 컴퓨터가 익숙하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컴퓨터 강좌를 하고 있고 토론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국민대학교의 소조 모임 자유 동아리는 학교생활에 적응이 힘든 탈북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주유빈 학생의 말입니다.

(주유빈)제가 북한에서 온 것도 있지만 통일에 관심이 있으니까 이런 활동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활동을 하면서 좀 더 제대로 된 북한 인권이라든가 지식을 조금씩 쌓고 그리고 저희가 최소한으로 할 수 있는 것들 예를 들어 녹화물도 보내줄 수 있으니까요. 최소한 그런 활동을 하면 뭔가 조금이라도 변화가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에요.

유빈 학생은 작은 변화를 위해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다고 말합니다.

(주유빈)숨어서 할 필요도 없고 또 그거 하지 말라, 해라 이런 것도 없잖아요. 북한에서는 하지 말라고 하면 못하잖아요. 그런데 여기서는 대외적인 활동을 하면서 선한 일을 했다는 것을 실감하고 느끼게 되더라고요. / (리포터) 자유 동아리를 비롯해서 이런 대외적인 활동하기 전의 나와 활동을 하고 있는 현재의 나는 어떤 차이가 있어요? / (주유빈) 예전엔 그냥 나만, 옆에 사람이 피해를 봤든 말든 상관없이 그냥 나만 잘 되면 된다는 마인드가 컸었고 제가 북쪽에서 왔다는 것도 잊고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대외적인 활동을 하면서 선한 마음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통일에 대한 마음이 진짜 간절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친구들에게 북한은 이렇다, 상황이 이렇다… 이런 걸 알려주고 싶어요. 통일에 대한 마음이 많이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남북 청년들이 함께 한 2박 3일.

통일, 인권, 자유 같은 주제는 무겁고 딱딱하지만 청년들이 주제를 다루는 방식은 청년다웠는데요. 참신하고 발랄하고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정하민 씨의 말입니다.

(정하민)실제로 우리 청년 세대들이 할 수 있는 공감대 형성들 있잖아요. 예를 들자면 북한에서 연애 어떻게 하냐, 북한에서 사랑을 어떻게 하느냐… 뭐 이런 것부터 해서 일이면 일, 공부면 공부. 그게 저희 청년들의 어떻게 보면 공통된 주제이고 저희 세대 사람들에게 재미있고 가볍게 다가갈 수 있죠. 하지만 그 안에서 한 번쯤 더 생각하게 만들 수 있는 소프트파워의 힘을 믿습니다. 그래서 저희 세대가 이런 활동을 통해서 문화적 공감대를 계속 이루어 나간다면 결국 우리가 기성세대가 되는 그때에 가서는 조금 더 진지하게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고…

-Closing-

청년다움에서 제가 한가지 빼먹는 것이 있네요. 청년들은 무엇보다 순수했습니다. 이들의 순수한 열정이 결실을 얻기를 바라며 <여기는 서울> 지금까지 김인선이었습니다.

기자: 김인선, 에디터: 이현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