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서울-브라보 마이 라이프] 통일 골든벨을 울려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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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기는 서울’, 김인선입니다.

남한 텔레비전의 수많은 방송 중 오랜 기간 방송되는 몇몇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2000년도부터 코로나비루스 대유행 이전인 2020년까지 10년 이상 방송된 ‘도전, 골든벨’도 그 중 하나입니다. 100 명의 고등학생들이 문제 풀이에 도전하는 퀴즈 프로그램인데요. 우승자를 뽑는 동시에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참가자들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어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안전 골든벨, 환경 골든벨, 가족 골든벨 등 골든벨이라는 이름을 달고 다양한 행사가 생겨났을 정도인데요. ‘통일 골든벨’도 있습니다. 남한 대학의 북한 인권 소조들이 마련한 ‘통일 골든벨’, 그 현장을 <여기는 서울>에서 찾아가봤습니다.

(현장음) 울려라 골든벨! 북한인권 통일 퀴즈쇼! (박수소리) / 북한인권 통일퀴즈쇼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북한인권 통일퀴즈쇼는 고려대학교의 북한인권학회 리베르타스와 연세대학교의 통일 한마음 동아리 ~

지난 5월 20일. 서울 안암동에 위치한 고려대학교 강의실에서 통일 인권 골든벨이 진행됩니다. 이번이 세 번째 행사라고 하는데요. 첫 회는 회원끼리 진행했고 두번째 행사는 코로나비루스로 비대면, 그러니까 온라인상에서 진행됐습니다. 올해 올린 ‘제3회 통일 골든벨’은 대면으로 이뤄졌는데요. 리베르타스 임충혁 부회장에게 이번 행사에 대한 소개, 들어봤습니다.

(임충혁) 리베르타스에서 진행한 통일 골든벨은 2020년도부터 통일 관련 또는 북한 인권 관련 활동을 하는 학생들 이외에 일반 대학생들한테 북한에 관련된 정보를 알려주고 통일에 관련된 관심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목적에서 진행되어 왔습니다. 지난 2년 동안은 단순하게 통일과 북한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형식의 통일 골든벨이었다면 이번에는 통일 관련된 문제 외에 북한 인권과 관련된 문제를 추가해서 한국 사회에 있는 일반 대학생들한테 북한 인권문제 또 그리고 남북한 문제, 통일 문제에 대해 알리고 인식의 폭을 넓히고자 하는 차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고려대학교의 북한 인권 소조 ‘리베르타스’는 통일과 북한에 대한 정보 전달뿐 아니라 인권 문제와 남북한 문제까지 점차 분야를 확대해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자 노력하는 청년들의 모임인데요. 2012년에 만들어져서 올해로 10년째 활동하고 있습니다. 2021년도 리베르타스 회장, 김상희 학생의 설명입니다.

(김상희) 리베르타스는 자유를 뜻하는 라틴어입니다. 북한 사람들을 비롯하여 우리 모두의 자유를 수호하자는 의미에서 지었습니다. 그리고 북한 주민과 남한에 살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의 인권을 알리고 자유를 증진하고자 북한의 현실과 통일 이슈를 공부합니다. 리베르타스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비정치 비종교 단체입니다.

리베르타스와 비슷한 소조 모임은 각 대학마다 있습니다. 북한 인권과 북한 주민들의 삶, 모두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 노력하고 애쓰는 청년들이 남한 전역에 있다는 의미죠. 또 이번 행사는 북한 인권 단체 ‘라키비움’도 함께했습니다. 리베르타스, 라키비움… 남한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단어는 아닌데요. 단체 소개를 들어보겠습니다.

(현장음) 안녕하세요. 저는 라키비움의 고문을 맡고 있는 오준입니다. 라키비움은 라이브러리, 아카이브 뮤지엄의 합성어입니다. 북한 인권에 관한 도서관이자 기록 보관소이고 박물관이란 뜻이죠. 북한의 인권 실태를 객관적이고 시각화된 다양한 콘텐츠로 전 세계에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고자 만들어졌습니다. 1948년 세계 인권선언 첫 줄에 쓰여 있듯이,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서 평등합니다. 우리와 똑같이 인권을 누릴 자격을 가진 북한 주민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시는 모든 분들께 저희 라키비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의 자료 수집과 분석 활동은 북한에서의 인권 침해가 중단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며 우리의 작은 시작은 언젠가 북한 주민들이 자유와 권리를 마음껏 누리고 살 수 있는 날을 실현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모두 함께해 주실 줄 믿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이름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북한 인권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데요. ‘라키비움’은 북한 인권 관련 자료를 수집, 분석하고 있다면 대학 소조의 활동은 또 다릅니다. ‘리베르타스’에는 23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모임을 갖고 통일과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공부하고 의견을 공유합니다. 2020년부터 ‘통일 골든벨’을 개최하면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100개의 퀴즈 문제를 배포했습니다.

(임충혁) 한국 대학생, 한국 학생이라면 북한과 통일을 하기 위해서 꼭 알아야 하는 정보들! 예를 들어 우리가 정상회담을 언제 했고 그때 정상회담 내용에는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또 평화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정책들이 남북이 추진해 왔는지, 이런 정보는 좀 알아야 하겠다 싶어서 그런 내용을 기본적으로 담았어요. 또 한국 학생들이 북한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북한에서 오신 분들을 통해서 북한 사회를 알릴 수 있는 문제들을 추가로 만들어 넣었습니다. 북한 인권 관련된 문제는 북한 인권 정보센터 측에 문제를 의뢰해서 저희가 보기에 이 정도는 학생들이 알아야 되겠다 싶은 문제들로 출제를 했습니다. 전체 문제를 약 100문제 좀 넘게 만들어서 미리 사전에 학생들한테 공부하고, 공부하는 과정을 통해서 북한 인권 문제나 북한 문제 통일 문제에서 많은 정보를 얻어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100문제 이상을 만들어서 배포했고 그중에서 45문제를 출제했습니다.

통일 골든벨에서는 문제를 많이 맞힌 최종우승자를 뽑는 것보다 북한 인권과 통일문제에 대해 알아가는 그 과정이 더 중시됩니다. 그래서 오답을 썼다고 해서 무조건 탈락은 아니고 총 3번의 기회를 주고 시작에 앞서 연습문제도 함께 풀어봅니다.

(현장음) 다음에서 설명하는 경계선의 명칭은? 1953년 휴전협정 체결 직후 유엔군 사령부가 서해 5도인 백령도, 연평도, 대청도, 소청도, 우도를 따라 그은 해상 경계선이다. 북한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5, 4, 3, 2, 1 보여주세요. 정답은 북방 한계선 그리고 NLL이라고 합니다.

참가자들은 5초 안에 미리 제공된 1인용 하얀 칠판에 정답을 표기해야 하는데요. 첫 문제는 난이도가 낮습니다. 다음 문제는 여러분도 함께 풀어보시겠어요?

(현장음) 이제 다음에 설명하는 통일부 소속 교육기관의 이름입니다. 1999년 경기도 안성시에 개원했으며 북한 이탈 주민이 우리 사회 구성원이 되기 위한 기본적인 사회 적응 교육을 제공하는 통일부 소속 교육기관의 이름을 말씀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탈북민 초기정착 교육기관인 하나원이 정답인데요. 맞추셨나요? 퀴즈 내는 속도가 점점 빨라집니다. 문제 난이도는 조금씩 높아지는데요. 객관식 문제에 이어 주관식 문제까지 시작됩니다.

(현장음) 미국은 2004년에 북한인권법을 제정했습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언제 북한인권법을 제정했을까요? 다들 작성하신 것 같으니까 정답을 보여주세요. 정답은 ‘리을’입니다. 전원 정답을 맞히셨네요. 2005년 8월 처음 발의된 이후에 11년 동안 국회에서 보류되다가 17대 국회에서 여야 합의 끝에 제정되었다고 합니다. 반면 미국은 2004년, 일본은 2006년에 북한인권법이 제정됐습니다.

-Closing Music –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됐을 때는 지방에서도 참여할 수 있었기에 참가자들이 오히려 많았는데요. 대면으로 진행되다 보니 거리 문제로 참가를 포기하면서 참가자는 모두 24명!

예상보다 적은 인원이 함께 했지만 이 자리에 함께 한 사람들과의 소통과 공감, 그 본질의 의미는 변함없기에 통일 골든벨 현장의 열기는 뜨겁습니다. 30번째 문제까지 풀고 난 후 남아있는 참가자는 7명!

한 사람에게 3번의 기회가 있는데 모든 문제를 단 한 번도 틀린 적 없는 고수들입니다. 탈락한 학생들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문제를 통해 북한에 대해, 통일에 대해 그리고 북한 인권에 대해 알아가는데요. 못다한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이어 갈게요. <여기는 서울> 지금까지 김인선이었습니다.

기자: 김인선, 에디터: 이현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