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들에게 미국은 태어난 곳이고, 처음 배운 것도 영어입니다. 그래서 영어가 더 자연스러운 것은 당연한 것이고 친구들도 미국인들이기 때문에 문화도 익숙치 않습니다. 이러한 한인 2세들에게 남북통일에 관한 신념과 의지를 심어주기 위한 통일공감 토크 컨테스트, 즉 통일공감대화 경쟁대회가 지난 13일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열렸습니다. 모든 참가자들이 자신들의 독특한 통일관을 선보였지만, 특히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탈북 2세의 발표는 눈길을 끌었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오늘 시간에는 통일공감토론회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현장음 박수소리] 버지니아 한인 밀집 거주 지역에 위치한 한인센터. 2층 대강당에서는 미주통일연대 워싱턴 지회 주최로 제1회 코리안 드림 공감-토크 콘테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김유숙 미주통일연대 워싱턴 회장] 오늘 코리안 드림 토크 콘테스트에 참여해 주신 학생들과 그리고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바쁘신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행사를 위해 시간을 내어 주신 줄리터너 대사님 감사합니다. 심사위원을 맡아 주신 한인섭 장로님, 에스터 김 선생님, 그리고 나승희 대표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김유숙 미주통일연대 워싱턴 회장은 마이크를 잡고 심사에 참가한 분들을 소개했습니다. 김회장은 “여러분들의 작은 동참은 미래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한 일”이라며 “혼자 꾸는 꿈은 꿈에 지나지 않지만 모두가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경쟁대회 참가자들은 중학교 7학년부터 고등학교 12학년생들로 모두 10대 중반의 학생들로 모두 15명이 참가했습니다. 이윽고 30분간 줄리터너 미국무부 북한인권대사와의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줄리터너 대사는 한반도의 통일비전과 남북이산가족 상봉문제,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쟁 파병에 관한 국제적 분쟁 등에 관한 대화를 학생들과 나눴습니다.
이어 경쟁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유창한 영어와 한국어로 자신들이 갖고 있는 통일관과 비전에 대해 스스럼없이 발표했습니다. 그 중 두번째로 영상 발표에 참가한 캘리포니아주 엘에이에 거주하는 패어팩스 하이스쿨(Fairfax High School) 9학년 학생 현아리(Ari Hyun) 학생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현아리 학생 :안녕하세요. 저희 부모님은 북한에서 탈북하신 북한 분이시지만 저는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탈북 2세입니다. 솔직히 저는 부모님과 또 그곳에서 탈북할 수밖에 없었던 어른들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저는 저희 부모님이 세상에서 제일 용감하고 멋지신 최고의 부모님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아빠는 제게 축복받은 세상에서 태어나게 해 주시고 제가 훌륭한 사람이 돼야 되는 이유와 상식을 늘 가르쳐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빠는 회사에서 제일 중요한 직책에서 멋지게 일하고 또 가족들과 친구들과 언제나 사이 좋게 지내고 있습니다. 가끔 저는 아빠처럼 멋있게 살아갈 수 있는지 걱정되지만 탈북민 자녀로서 당당하고 그리고 자랑스럽게 살아가기 위하여 노력하겠습니다. 북한에 대해서도 배우고 널리 알리겠습니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비록 1분 남짓한 길이의 발표이지만, 자신을 미국에서 태어나게 해준 부모님께 감사를 전하는 대목에서는 참가자들의 콧마루를 찡하게 울려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현아리씨의 아버지 현춘삼씨는 자녀의 유창한 한국어 실력에 이렇게 말합니다.
![현아리 학생이 Grand Canyon National Park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현아리].JPG](https://www.rfa.org/resizer/v2/WBVNQNSWLCWF7EMYFD2G5SPDMY.jpg?auth=8e542f93e571fb9130bf79e572e01441d658d441e3f4aafddb76940e0faee1b9&width=800&height=1066)
현춘삼씨 :아리한테는 언제 통일이 될지 모르지만 나중에 통일이 돼도 북한에 아빠가 못 간다면 나중에 가야 되는 거죠. 그렇다면 아빠가 못 가면 아들이라도 가야 되는 상황이라 한국말은 가르쳐줘야 되고, 그만큼 또 아빠를 이해해 주고 잘 따라와 주니까 한글도 쓰고 배우고 잘 따라와주는 게 그냥 고맙죠.
현춘삼씨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고향은 북한이고, 북한을 위해서 뭔가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국어 공부를 하도록 일깨워주었다고 말합니다.
현춘삼씨 :너는 미국에서 태어나서 미국 사람이지만 너한테는 북한 피가 흘러서 너는 북한으로 가야 된다. 북한으로 가서 살아라는 소리는 안 해도 북한으로 가야 되는 사람이고 북한을 알아야 되는 사람이다. 이렇게 자꾸 인식을 주고 또 일부러 주말에는 무조건 한글 학교를 보내서 한글학교 배우게 하고요. 저는 영어 숙제는 못 가르쳐줘도 한국어 숙제는 잘 가르쳐 줄 수 있어서 솔직히 아리한테 제가 원하는 거는 정치 쪽으로 좀 누가 들어갔으면 좋겠다 그냥 제 생각이었어요. 제 욕심 북한은 좀 알고 우리 탈북민 사회도 알고 이렇게 배워 갖고 정치계로 입문해 갖고 북한을 위해서 탈북 사회를 위해서 일을 좀 했으면 좋겠다 이런 욕심이 있고 제가 그냥 자꾸 아리한테 자꾸 가끔씩 툭툭 던져주는 이야기인데 아들이 받아들였으면 좋겠고, 그냥 건강하게 미국 사회에서 평범하게 살기를 또 원하고 있고요.
이어 이번 콘테스트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받은 멕클린 고등학교 11학년 강인영 학생의 발표입니다.
강인영학생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MZ세대에게 필요한 통일관이란이라는 주제로 통일에 대해 발표하게 된 강인영이라고 합니다. 오늘 제가 이렇게 통일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저 역시도 통일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많지는 않습니다.
강인영학생은 “많은 한국의 젊은 세대는 통일에 무관심한 같아 우려스럽다”면서 “MZ세대가 가져야 할 통일관, 즉 MZ세대도 공감할 수 있는 통일의 긍정적인 특성”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강인영 학생은 “남북통일이 되면 우선 남한에서 제기되는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북한의 우수한 노동력과 지하자원, 관광자원을 통해 한반도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등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학생들이 영어와 한국어로 자신들의 뚜렷한 생각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장음]토론 학생들 목소리 합성 음

이번 대회를 준비하게 된 계기에 대해 미주 통일연대 김유숙 회장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유숙 회장 :제가 통일 운동을 이렇게 하다 보니까 역시 우리 미래 통일 한국의 주인공 역시 우리 차세대들이잖아요. 특히 여기 코리안 아메리칸들 그 차세대들에게 통일에 대한 공감 능력, 그리고 통일에 대한 교육 특히 북한 인권 교육이 절실하다 이런 걸 제가 느꼈기 때문에 앞으로도 청소년들, 다음은 대학생들 이렇게 차세대들을 위한 행사를 해야 되겠다 결심했어요. 그래서 이번에 하게 됐습니다.
김유숙 회장은 이번 토론의 장르도 젊은 차세대들의 통일관과 발전적인 미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짧은 영상과 문장짓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유숙 회장 :여기가 미국이니까 국제사회의 통일의 필요성을 어떻게 호소할 것인가 북한 인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리고 MZ세대로서 통일에 대한 생각 그리고 통일 후에 어떠한 통일 한국이 되었으면 좋겠는가 이런 상상하는 거 여러 장르를 제가 제시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두 적대적 국가관계로 설정하고,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병을 하는 등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 기대는 바에 대해 김유숙 회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김유숙 회장 :통일은 어떤 정치인이 하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뭐 정부가 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 깨어난 시민들이 앞장서고 그 통일이야말로 우리 시민들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렇게 남북 관계가 어렵고 국제 정세가 어려울수록 통일의 기회는 왔다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럴 때일수록 우리 시민들이 깨어 있어야 되고 특히 젊은 세대들이 깨어 있어야 돼요.
[탈북기자가 본 인권]오늘 시간에는 한인 2세들에게 남북 통일관과 비전을 심어주기 위해 진행된 제1회 통일공감 토크 콘테스트가 진행된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