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올해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가 결성된지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여러분은 총련이라고 하면 무엇을 떠올리십니까? 북한 당국은 “조총련은 공화국의 가장 권위 있는 해외 조직”이며, “공화국의 대외 정책을 관철하고 일본에 살고 있는 재일동포들의 권익을 위해 투쟁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해외 조직”이라고 선전하는데, 탈북인권단체들은 “10만명의 재일동포들을 기만하여 북송시키는데 앞장섰던 반인권 단체”라고 질타하고 있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오늘 시간에는 창립 70주년을 맞는 조총련의 현주소에 전해드리겠습니다.
[KBS 녹취]그런데, 이날 유독 눈길을 끄는 공연이 있었습니다. 재일조선인학생소년예술단. 바로 일본에 거주하는 조총련계 학생들의 무대입니다. (동무들, 우리가 조국으로 간대! 아버지 원수님께서 우리들을 조국의 설맞이 꽃 무대로 불러주셨어!)
2025년 설맞이 공연이 펼쳐진 무대에서 조총련 예술단 학생들은 김정은을 ‘아버지’라 부르며 찬양하고 있습니다. 조총련 학생들은 1987년부터 설날이 되면 평양을 방문해 북한 체제와 김씨 일가를 찬미하고 있습니다. 약간 발언이 어눌했지만, 조총련 학생들이 부르는 노래는 북한 주민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옷차림도 단정했고, 피부색도 하애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2020년 코로나 이후로 방북길이 막혔으나, 올해 다시 북한과의 왕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새해 다음날에는 김정은도 이들을 노동당 본부 청사로 불러 기념사진을 찍는 등 환대를 베풀었습니다. 자기를 향해 만세를 터치는 조총련 학생들에게 만족을 표시했습니다. 학생들의 차림새는 경제난으로 궁핍한 일반 북한 주민들과의 모습과는 대조적입니다.
남한의 탈북지식인단체인 NK지식인연대 김흥광대표는 설맞이 공연에 참가하는 조총련계 학생들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느낌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흥광 대표]:조총련 방문단이라든지 그리고 학생소년예술단, 대학생 조국 방문단 등 조총련 동포들을 보면서 어딘가 저 사람들은 모든 걸 잘 차려입고 때깔도 좋고 매너도 좋고, 그리고 참 부자 같고 이렇게 그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부러워하죠.
그러면 총련은 어떤 조직일까요?
조총련은 1955년 5월 25일 북한 체제를 지지하는 재일본 조선인들이 모여 결성된 단체입니다. 도쿄를 비롯한 48개의 지방본부와 50만 명의 회원을 거느리며 거대 조직으로 성장했습니다. 조총련 초대 중앙상임위원회 초대 의장이었던 한덕수는 설립당시부터 94살에 사망할 때까지46년간 조총련을 이끌었습니다. 그 공로로 하여 북한에서 2중 노력영웅 칭호를 받았고,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지내는 등 북한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한덕수 의장은 1959년부터 1984년까지 약 9만 3천 명의 재일동포를 북한으로 이주시킨 북송사업에도 깊이 관여했습니다.
김흥광 탈북지식인연대 대표는 조총련에 대해서도 이렇게 떠올렸습니다.
[김흥광 대표]:북한 사람들은 조총련에 대해 잘 모릅니다. 다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사람들이지만, 자본주의에 물이 묻기보다는 오히려 조국 인민들보다는 더 혁명적이고 더 열심히 살고 있다 이런 식으로 알고 있죠.
하지만, 조총련에 속아 북한으로 갔던 재일귀국 동포들은 ‘반인권 범죄’ 단체로 규탄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대북인권단체 ‘모두 모이자’의 리소라 사무국장의 말입니다.
[리소라 사무국장]:약 10만 명의 재일동포들을 북송한 주모자에는 북한과 함께 조총련이 굉장히 큰 역할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분들이 인간적으로 도덕적으로나 양심적으로 잘못된 것이 무엇인가 하면,
65년 전 1959년 당시에는 일본이라는 외국에서 같이 고생을 한 이웃들을 ‘지상낙원’이라고 속여 가지고 북한으로 보낸 겁니다. 그 후에 그들이 북한으로 간 사람들이 어렵다고, 북한과 당신들이 선전한 것처럼 ‘지상의 낙원’이 아니라고 계속 도움을 요청했는데도 현재까지도 그걸 방치하고 계속 북한 정권의 편에 서서 많은 여러 가지 인권 심각한 인권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는 거죠.
‘모두 모이자’는 북한에 북송되었다가 다시 탈출하여 일본에 정착한 탈북민들로 결성된 단체입니다. 이들은 북한과 조총련이 야합하여 재일귀국 동포 10만명을 북송시킨데 대해 규탄하고, 피해 북송교포들에게 보상금을 받아내기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리소라 사무국장은 북송됐던 일부 재일귀국자들 중 탈출에 성공한 사람들이 일본과 남한 등에 정착해 살고 있다면서, 조총련은 자신들의 과오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리소라 국장은 북송사업을 주도했던 한덕수 의장에 대해서도 이렇게 평가합니다.
[리소라 사무국장]:북한에 간 약 10만 명 가족들은 한덕수라는 이름만 들어도 치를 떨죠. 우선 그 사람이 김일성에게 동조하여 약 10만 명의 재일북송자들을 지옥으로 넣었고, 북한에서 태어난 새로운 가족 그 사람들 포함해서 정말 수십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인권 피해를 발생시킨 겁니다. 우리가 한 인간의 죽음에 관해서는 인간으로서 애도를 해야 되는데, 정말 애도할 수 없이 정말 방대한 규모의 심각한 인권 문제를 발생시킨 인권 범죄자로서 우리가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하고요. 비록 잃어버린 지난 세월이지만, 지금이라도 북한에 속혀 간 10만명 재일동포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돌아간 사람들에 대한 위로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조총련은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해외 창구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북한 핵개발과 장거리로켓 발사 도발로 인해 일본 내에서 점점 영향력을 잃었고, 일본인 납치자 문제가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난 이후에는 급격히 약화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총련은 여전히 북한의 연결고리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북한도 조총련을 쉽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북한은 코로나로 어려운 경제난을 겪었지만, 조총련 지원에는 아낌이 없었습니다.
조선중앙텔레비전은 2024년 4월에도 북한 김정은이 재일동포 자녀들의 민족교육을 위해 약 3억 370만원의 교육원조비와 장학금을 총련에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조총련계 재일 조선인 학생들을 고국 방문이라는 이름으로 초청하고 김씨 우상화 세뇌교육에 공을 쏟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8월 조총련 산하 조선대학교 학생 50여 명을 평양으로 초대한 데 이어 9월에는 조총련 대표단을 초청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모두 모이자’는 조선대학교 앞에서 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습니다.
‘모두 모이자’ 리소라 사무국장의 말입니다.
[리소라 사무국장]:지난해8월부터 총련산하 조선대학교 졸업생 학생들 약 150명이 50명씩 조를 짜가지고 한 달씩 북한에 수학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이 문제를 가지고 6월부터 조선대학교 앞에서 가두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탈북인권단체들은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적 관계’로 규정한 이후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해외친북조직인 조총련을 북한편으로 끌어 당기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총련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자행되는 북한의 반인권 범죄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함구하고 있습니다.
리소라 사무국장은 현재 일본 텔레비전에서는 북한의 러시아 군 파병 소식을 전하고 있어 조총련계들도 모두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외면하고 북한에 동조하고 있는데 대해 분노를 표시했습니다. 김흥광 대표도 “조총련은 독립적인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북한의 둘러리 단체”라며 “북한의 핵개발과 반인권 행위를 보고도 못본척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흥광 대표]:일본 납북자 문제는 가장 전형적인 국제사회의 반인류적 범죄입니다. 평화적 시민들을 납치하여 교화시켜 생사도 모르게 가족들을 걱정을 끼치고 그들의 신병까지도 해쳤던 엄청난 반인륜 사건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오늘 시간에는 창립 70주년을 맞는 조총련에 대한 탈북단체들의 반응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