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기자가 본 인권] 제9회 북한 자유투사 추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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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미국 워싱턴 디씨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에는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글이 대리석판 위에 부각되어 있습니다. 이 격언은 미국인들이 가장 숭엄하게 받아들이는 글입니다. 후대들에게 지금 누리는 자유가 그냥 차려진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할바를 해야 한다는 고귀한 가르침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북한 내부에서도 자유와 인권을 위해 싸우다 생명을 잃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영생을 기원하는 추모행사가 9년째 남한에서 중단됨이 없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는 서울에서 제 9회 북한 자유투사 영생 기원행사가 진행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현장 박수 소리/ 사회자 발언] 북한의 자유투사들을 기념하는 겨례얼통일연대 제9회 연례 행사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국민의례가 있겠습니다. 참석하신 모든 분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주셔서 국기에 대하여 경례해주시기 바랍니다.

서울시 양천구 목동의 한 사무실.

수십명의 남한의 탈북민 단체장들과 탈북민들이 20여개 영정 사진이 진열된 단상을 향해 경건하게 서있습니다. 스무평 남짓한 작은 공간의 분향소 뒤에는 “희생된 북한자유투사들의 영생을 기원합니다”라는 현수막이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먼저 간 북한 내 자유활동가들의 넋을 그대로 반영하듯 분향소안 향내는 참가자들의 페부를 파고 들었습니다.

행사를 인도하고 있는 장세율 겨레얼통일연대대표의 말입니다.

[장세율 겨레얼통일연대 대표] 저희들이 2016년부터 진행해오는 행사인데, 오늘은 더 많은 동지들과 함께 해서 반갑습니다. 존경하는 동지들,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내빈 여러분, 오늘 우리는 북한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숭고한 영혼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장 대표는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그들의 잃어버린 존엄과 명예를 되찾기 위함”이라며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할 때 북한에서는 새로운 투쟁의 변화의 불꽃이 일어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장세율 대표]: 우리는 북한에서 싸우다 희생된 투사들이 이름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 중 20명의 투사들의 영정사진을 모시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투사들이 어디에 묻혀 있는지 조차 알 수 없고, 북한에는 그들의 이름조차 불리지 못한 채 '조국 반역자' '역적의 자식'이라는 오명으로 남아 있습니다.

장대표는 “이곳 사진에 보이는 자유투사들은 북한군 부대의 중요한 자료를 빼내 대한민국의 안보에 기여한 분도 있고, 북한인권 침해 참상을 알리기 위해 촬영을 하다가 붙잡혀 생명을 잃은 친구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계속하여 그는 현재 북한 내부에는 자유민주당, 민족통일당과 같은 지하 조직과 반체제 비밀 결사체들이 평양과 대도시 곳곳에 삐라를 뿌리고 북한 주민들에게 대한민국의 자유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자유투사 기념사업은 북한 주민이 스스로의 힘으로 변화와 해방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정의로운 길”이며 “앞으로 북한 자유투사 기념회 사업을 통해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기억하고 기념하며 북한의 민주화를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참석자들은 한국과 미국 등 외부세계와 연계되어 활동하다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는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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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대표가 희생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겨례얼통일연대 제공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의 말입니다.

[김성민 대표]: 지난 기간 우리가 북한자유화 운동을 하면서 겨레얼통일연대, 북민전 대표를 맡았던 장세율 대표와 함께 연대했던 친구들인데, 저보다 다 젊은 사람들 같은데 이렇게 사진 한장 남기고 가버렸네요… 탈북민 사회에 북한인권활동역사에 나아가 자유투사기념비와 연계하여 이들의 업적과 활동이 길이 전해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김 대표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말에 있듯이, 북한 자유화 운동도 결코 쉽지 않다”면서 “이름 모를 희생자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열악한 북한인권 상황이 세계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허광일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의 말입니다.

[허광일 위원장]: 이 자리에 모시지 못했던 북한의 자유투사들을 함께 모셔서 다음 해에는 명실공히 자유 북한 자유투사들을 위한 이 행사가 우리만의 행사가 아닌 정부도 여기에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을 짓도록 끔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되겠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여기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신 장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허 위원장은 암투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와중에도 이번 행사에 참가하여 북한인권활동을 격려하는 김성민 자유북한방송대표의 건강을 바랬습니다.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 원장은 북한인권활동을 기리는 ‘자유문학상’ 개설을 제안했습니다.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장]: 우리가 자유 문학상을 하나 개설해야 되는 거 아닌가, 여기에 계시는 분들을 소재로 삼아서 이분들이 고통을 당하고 이분들이 활동했던 이런 것들을 우리가 짧든 길든지 간에 글을 써서 이젠 남겨야 되겠다.

이 원장은 북한내부에서 외부와 연계되어 활동하다 숨진 자유투사들은 남겨진 가족들까지 고통받는 연좌제때문에 고생하고 있다면서 훗날 이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기록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겨레얼통일연대는 홈페이지에서 북한자유투사 기념회는 북한에서 희생된 자유투사들의 투쟁업적과 영생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국제인권운동가들의 모임이며, 2016년 3월 미국과 일본, 유럽의 인권운동가들이 모여 설립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기념회 주요사업은 북한에서 희생된 자유투사들을 위한 기념탑과 추모공간 설립, 희생된 자유투사 가족 지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기념회가 진행하는 ‘희생된 자유투사 가족 지원 사업’은 북한 내에서 자유와 인권을 위해 싸우다 처형되거나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된 투사들의 가족들을 지원하는 인도적 사업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북한정권은 반체제 활동에 연루된 사람들에게는 ‘조국반역죄’ 등의 죄목을 씌어 처형하거나 정치범 수용소로 끌어가고, 그들의 가족들은 ‘역적 집안’, ‘역도의 후손’으로 낙인찍혔다고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정치적, 사회적으로 박탈당한 가족들은 온갖 차별 속에서 인간의 기본권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겨레얼통일연대는 북한 자유활동가 가족들이 겪는 고통과 소외를 줄이고, 부모가 걸었던 길이 자유와 인권 해방을 위한 정의로운 길이라는 것을 알리고, 가족들의 자부심과 용기를 회복하고, 정체성 회복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데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겨레얼통일연대는 “32명의 북한 자유투사들을 기록했으며, 지난 9년간 여러 자선단체들과 교회 등을 통해 모금한 2천 여만원을 그의 유족의 생계 지원을 지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자유투사 기념회 총회장과 운영위원에 대한 위촉장이 수여되었습니다.

[사회자] 위촉장, 김성민. 귀하를 북한 자유 투사 기념회 총회장으로 위촉합니다. 2024년 10월 14일. 겨레얼통일연대 대표 장세율

다음 운영위원으로는 허광일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이애란 자유문화통일원장, 김흥광 NK 지식인연대 대표 등이 선출되었습니다.

행사에서는 희생된 자유투사들을 기리는 묵념이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북한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장구한 투쟁에서 이름도 남기지 못한 채 숨진 이들의 영생을 기원했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는 남한에서 9년째 북한자유투사 기념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소식 현장을 통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