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2022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가 개막됩니다.
중국은 올림픽을 계기로 경제와 스포츠 강국임을 전세계에 과시하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인권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동맹국들이 중국 인권문제를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최대 우방이라고 하는 북한은 아예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지난해 여름철 올림픽에 불참 함으로써 참가 자격을 상실했다는 것이지만, 중국으로서는 미국과 서방의 외교적 보이콧에 우방인 북한의 올림픽 불참까지 더해져 베이징 올림픽은 시작하기도 전에 ‘김이 샜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는 중국내 인권문제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큰 장애가 되었다는 점, 그리고 북한의 불참 통보 원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오는 2월 4일 중국 베이징(북경)에서는 제24차 동계올림픽이 열리게 됩니다. 베이징은 2008년 하계올림픽에 이어 이번까지 두 차례의 올림픽을 치르는 도시가 될 텐데요.
이번 올림픽을 통해 경제 스포츠 강국임을 전세계에 각인시킨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조만간 미국을 넘어 세계 제일의 패권국이 되겠다는 야심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더욱이 내년에 집권 10년차를 맞는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뤄 종신 집권을 위한 우호적 여론을 만들려 한다는 외신의 평가도 있습니다.
중국은 올림픽 준비를 위해 국가적 역량을 쏟아 부어 야심 차게 준비해왔습니다. 올림픽 준비를 총괄하는 중국 정부산하 ‘올림픽 운영 지휘부’는 경기장과 선수촌 등 필요한 시설 분야에서 12개 경기장이 모두 완공됐고, 국제인증을 얻어 올림픽 경기를 치르기 위한 조건을 모두 갖췄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은 코로나 방역을 위해 올림픽 대회를 내부와 외부로 100 퍼센트 분리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즉 올림픽 기간에 모든 대회 관계자들은 정해진 구역에서만 지내야 하고,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지정된 장소에서 일정 기간 격리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일본 도쿄 올림픽은 무관 중 경기로 치러졌지만, 중국은 관중을 동원해서라도 경기장을 채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이처럼 준비한 동계올림픽이 자국내 인권탄압 문제로 미국과 그 동맹국들로부터 ‘외교적 보이콧’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외교적 보이콧’이란 세계 각국이 보통 올림픽을 진행하는 나라에 선수들 뿐만 아니라 각국의 외교단도 보내는데 선수단은 보내되, 그 사절단은 보내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미국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외교사절단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 :미국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데 이어 미 의회에서도 “미국 기업이 중국 공산당의 체제 선전을 돕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유럽연합(EU) 의회도 “중국이 홍콩, 티베트, 신장위구르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지 않으면 회원국에 정부 대표단의 참석을 거부하라고 촉구하겠다”는 결의안을 의결했습니다.
이와 같은 외교적 보이콧 대열에는 영국과 호주, 일본 등 서방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이 잇따라 합류하고 있습니다. 외국의 정치인들이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하면 사실상 중국 당국의 인권 탄압을 암묵적으로 승인해준다는 의미가 있어 국제 외교 문제로까지 떠오르고 있습니다.
외교적 보이콧과는 다른 의미로 ‘완전 보이콧’이란 말도 있는데, 이는 선수들조차 일절 올림픽에 보내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최근 몇 년간 국제인권단체들은 중국이 종교의 자유, 집회의 자유, 표현의 자유 등을 조직적으로 탄압하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 홍콩내 민주화 운동 탄압,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감시와 억압 등은 물론 얼마전 중국의 고위 간부로부터의 성폭행 피해를 호소한 뒤 사라진 유명 테니스 선수 문제 등 중국의 인권문제는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신장 위구르족 탄압에 대한 의혹은 미국, 호주, 영국 등의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행사의 명분으로 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올림픽을 정치화 하지 말라”며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대응 하지만 사실상 마땅한 대응수단이 없다고 영국의 BBC 방송은 전했습니다.
또 AFP통신은 “서방 정치인의 올림픽 보이콧 요구가 시 주석과 중국 공산당에 두통거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과거 냉전 시기에는 올림픽이 양대 진영의 경쟁체제에서 정치문제로 대두되었으나, 최근에는 인권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영국 국영방송인 BBC는 최근 몇 년 새 국제스포츠 사회에서 인권문제가 대두된 뒤로 몇몇 이벤트 개최국들사이에 문제가 있었지만, 중국 베이징만큼 논란이 큰 경우는 드물다고 평가했습니다.
바로 이러한 분위기에 북한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7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불참을 공식화하면서도 중국을 지지하는 양면성을 보였습니다.
이와 관련한 한국 KBS방송 보도를 들어 보시겠습니다.
<KBS/ 7일자>북한이 중국 올림픽 위원회에 편지를 보내 올해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중국측에 편지를 보낸 사실을 밝히고, 적대 세력들의 책동과 세계적인 대유행 전염병 상황으로 경기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성대하고 훌륭한 올림픽 축제를 마련하려는 중국 동지들의 모든 사업을 전적으로 지지응원할 것”이라고 우호적인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고 북한 매체는 밝혔습니다.
자기들이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는 이유가 적대 세력들의 책동에 있다고 하는데 이는 북한이 지난해 여름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 북한 올림픽위원회(NOC)의 자격을 정지하는 징계를 받은 것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의 선수단 보호를 이유로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이사회는 북한 올림픽위원회가 올림픽 헌장에 명시된 대회 참가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올해 말까지 참가 자격을 정지했지만, 북한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이번 편지에서 어떤 선수도 파견하지 않을 방침을 밝혀 그 가능성은 사라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남한에 정착한 60대 탈북남성은 “북한이 올림픽 불참을 통보한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 보시겠습니다.
60대 탈북 남성:우선 주민들 자체가 백신에 대한 관념이 없고 나라 자체가 주사약도 없고 지금 주민들은 백신을 맞지도 못하고, 오직 방역에 대한 문제만 떠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베이징 올림픽에 나갔다가 혹시라도 코로나를 묻혀 들여올 까봐 그걸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할 선수들에게 백신접종을 시키지 못하는 데다, 그들이 외국을 왕래하는 과정에 코로나 비루스가 유입될 까봐 아예 내보내지 않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공중 보건이 열악한 북한은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2년째 봉쇄하고 있으며, 해외에 돈벌이로 동원된 자국민들까지 입국을 엄격히 막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으로서는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외교적 보이콧에 맞서는 상황에서 북한의 올림픽 불참 통보는 썩 좋은 소리는 아닐 것이라고 탈북민들은 말합니다.
현재 국제인권단체들은 인권탄압을 이유로 베이징 올림픽 불참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의 인권 운동가들은 전 세계 정부와 운동 선수들에게 2022년 중국 동계 올림픽 보이콧을 촉구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에 의해 저질러지는 인권탄압에 세계운동선수들이 가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미국에 기반을 둔 티벳, 위구르, 홍콩 인권단체들은 하나로 뭉쳐 ‘#NoBeijing2022’ 라 불리는 보이콧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여러 국가에 외교적 보이콧 선언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에 기반을 둔 북한자유연합(NKFC)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맞아 중국 공산당의 반인도적 범죄와 탈북민 탄압을 알리는 국제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는 중국의 인권문제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큰 장애로 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기사작성 정영,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