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코로나 19 비루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전세계가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백신을 확보해 자국민 접종에 나서는가 하면 백신을 구하지 못하는 나라에서는 자구책으로 우선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 하며 이를 어길 때는 벌금을 부과 하는 등 강력한 코로나 방역을 펴고 있습니다. 남한에서는 5인이상 모이는 것을 금지시키고 있을 정도입니다.
현재 많은 나라에서는 매일 코로나 감염자의 수를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으며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수가 늘어나면 정부의 방역 부실이라는 여론의 질타를 받습니다. 한나라의 지도자는 국민의 안전을 무엇보다 우선 책임져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이런 국가의 언론 기관에서는 여론 조사를 일주일 간격으로 또는 매달 실시해 정부의 대책에 만족하는지 아니면 불만인지를 조사해 발표합니다.
북한은 현재까지 코로나 비루스와 관련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있었던 8차 당대회의 대규모 군중 동원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은 과연 북한 당국이 정말로 코로나 안전 지대가 될 수 있는가 하는 의구심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시간에 이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남한 JTBC녹취: 지난 5일부터 북한에선 8차 노동당 대회, 우리로 치면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가 대대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저는 영상보면서 정말 깜짝 놀랐는데요. 7천 명이 모였다는데, 마스크도 없이 다닥다닥 붙어서 저렇게 소리를 지르면 튀는 침방울은 괜찮은 걸까요?
지금 들으신 것은 남한의 텔레비전 방송인 JTBC 뉴스에서 11일 보도한 일부 내용입니다.
8차 당대회가 열린 4.25문화 회관에는 전국에서 모여온 근 7천 여명의 당대표자들과 방청객들로 빼곡이 차있었습니다.
외부사회에서는 코로나 방역을 위해 모든 사람들에게 6피트, 즉 2미터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8차 대회 참가자들은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때로는 함성을 터치고, 무엇인가 부지런히 적고 있습니다.
근 일주일 동안 사람들은 김정은이 참석했을 때는 마스크를 벗고, 김정은이 참석하지 않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등 이례적인 모습도 연출하고 있어 '없으면 쓰고, 계시면 벗는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남한에 정착한 한 탈북여성은 "수천명의 대표들이 좁은 공간에 모여 있기 때문에 코로나가 확산될 위험이 있지만, 1호 행사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마스크를 끼면 불경스럽게 보일까봐 김정은이 있을때는 벗고, 없을때는 착용하는 원칙이 하달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외부사회에서는 북한 김정은이 8차 당대회를 '노마스크' 대회로 장식함으로써, 코로나 방역 성공과 통치체제의 견고함을 시위하기 위한 정치쇼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8일 주간 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해부터 모두 1만 3,25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했으나, 이 가운데 양성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에 양성 사례가 보고 되지 않은 점에 대해 북한의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 세계보건기구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점, 또 북한이 건네준 자료에 근거한 보고서임을 감안할 때 코로나 확진자가 한명도 없다는 북한의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러면 코로나 확진자가 한명도 없다는 북한이 왜 방역에는 지나치게 집착할까요?
우선 김정은은 코로나 대유행을 자신의 통치력을 강화하고, 통제수단을 늘이는데 이용했습니다.
북중 국경을 완전봉쇄하고, 국경에 특수부대를 전개시키고, 철조망을 늘이고, 지뢰를 매설하는 등 전체 북한 주민을 하나의 거대한 감옥에 가두는데 몰두했다고 최근 대북소식통들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함경북도 주민들과 연락하는 60대의 탈북민은 북한 당국이 국경지역 주민들에게 "한국괴뢰들이 코로나를 퍼뜨리고 있다"며, "국경에 접근하지 말라고 포치했다"고1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60대 탈북 남성: 코로나 문제에 대해서 연길 사람들에게 문의해보니까, 지금 북한 국경 군인들이 중국 국경에서 얼른 거리는 사람들이 있으면 총으로 쏜대요. 왜 그런가고 물어 보니까, 한국괴뢰들이 전염병을 퍼뜨려놓고 도망친다고 포치를 했다고 합니다.
북한은 배가 고파 탈영해 몰래 중국을 왔다갔다 하는 국경군인들도 적발되면 처형한다고, 그는 최근 격상된 북한의 비상방역 분위기에 대해 전했습니다.
60대 탈북 남성: 군인들이 배고프면 큰 돈 버는 것이 아니라, 담배나 먹을 것을 한번씩 먹어야 하지요. 원래 잘 먹던 애들이니까, 그래서 중국 접경 지역 사람들과 친해가지고 밀수 거래를 하지요. (군인들과 거래하는)일부 중국 사람들은 자기 집에 (군인들을)들여다 놓지 않고, 위치를 정해놓고 거기다 놓고 간단말이요. 술과 맥주, 당과류, 담배 등을 갖다놓으면 군인들이 가서 가져갑니다. 그런데 이제는 중국에 가서 먹을 것을 가져다 먹다가 군인들이 적발되면 총살한다고 합니다.
현재 중국당국도 국경지역 중국인들에게 북한군이 총을 쏠 수 있기 때문에 국경접근을 삼가하라고 지시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연락이 닿은 북한 내 협조자들은 지난 12월 24일 북한 인민군 보위사령부가 국경선 인근 전 지역에서 대대적인 야간 검열을 실시하고, 야간 통행 금지가 시작되는 저녁 6시 이후에는 사람들의 이동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보위사령부 검열조는 중국 통신기기를 통해 한국과의 통화를 주선해온 '전화 브로커'들의 명단을 확보하고, 이들을 상대로 집중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과 전화를 연계시켜주고 돈을 벌던 전화 브로커들은 최근 당국의 국경단속을 피해 대부분 잠적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이를 두고 북한이 오히려 코로나를 국가통제를 위한 기회로 삼아 김정은 통치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코로나가 확산 우려가 높던 지난해 북한에 주재하던 외교관들과 국제기구 직원들이 대부분 빠져나갔고, 북한이 외국인 입국을 허용하지 않아 외부 세계와 단절되었습니다.
이번에도 북한 김정은은 8차 당대회를 통해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된 것을 비롯해 노동당 기구를 재정비해 자신의 권력기반을 강화했습니다.
AFP통신은 북한이 경제난, 국제사회 제재, 미북협상 결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8차 대회에서 취한 조치는 김정은 위원장의 권위를 강화하는 움직임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통신도 김 위원장이 2011년 아버지 사망 이후 거의 절대적인 권력을 확대해 왔다며 이번 칭호가 권력을 강화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김정은이 집권 초기에 노동당 제1비서로 불렸으나, 2016년 위원장으로 불렸고, 이번에 총비서로 바뀌었는데, 총비서는 과거 할아버지인 김일성,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부여되던 직책이었습니다.
이로써, 김정은이 김일성, 김정일에 버금가는 위상을 쟁취하는 데 마침표를 찍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김정은은 당 권력을 자기 사람들로 채워 통치력을 강화했습니다. 최룡해를 제외한 아버지 시대의 노간부들을 퇴진시키고, 당 지도층을 60대의 젊은 피로 대거 수혈했습니다.
이제부터 김정은은 자신을 위시한 젊은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대미 대남 외교를 주도하며 장기 권력 유지에 몰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김정은은 자신을 총비서로 선출한 이번 노동당 8차 당대회의 결론에서 "우리 인민을 내 운명의 하늘로 여기고 참된 인민의 충복답게 위민헌신의 길에 결사분투할것임을 엄숙히 선서한다"고 맹세했습니다.
그러면서 8차 당대회 구호로 '이민위천', '일심단결', '자력갱생'을 내걸었습니다. 자력갱생은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핵과 대륙간 탄도 미사일 등을 포기하지 않고 또다시 고립의 길을 걷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8차 당대회를 통해 북한 최고 권력을 차지한 김정은은 이제부터 부정부패를 뿌리뺀다는 구호아래 보강된 노동당 검열 감시 기구를 통해 대대적인 검열과 숙청작업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민위천, 즉 인민을 하늘처럼 여긴다면서도 자력갱생의 고난의 천리길, 만리길로 인민들의 등을 또다시 떠미는 것은 아닌지 바라보는 시각은 우려스럽기만 합니다.
<탈북기자가본 인권> 오늘 시간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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