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새로운 땅에 정착하는 사람들은 모르는 것도 많고 부족한 것도 많습니다. 더욱이 말도 모르고 자라 온 환경도 완전 다른 미국땅에서 정착 하기가 남한보다 몇배 더 힘들다고 미국 탈북민들은 말합니다. 그런데 이런 탈북 청소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고자, 미국의 부시 센터에서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올해로 7번째 해를 맞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재단이 많은데, 오로지 탈북민들을 위한 장학재단은 부시 센터가 주관하는 ‘북한자유장학금’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 이와 관련한 자세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지난 3월 6일부터 제7회 ‘북한자유장학금’ 신청자들을 접수 받는다고 부시 센터가 밝혔습니다. 전세계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 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이 센터는 2017년부터 미국에 입국한 북한 난민 청소년들을 위해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부시 센터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린지 로이드 북한자유장학금은 미국에서 공인된 교육을 받으려는 미국에 합법적으로 거주하는 북한 출신 영주권자와 시민권자, 난민들에게 한해 또는 몇 해에 거쳐 최대 1만 달러까지 장학금을 제공한다”며 “미국의 공인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하려는 한국 국적의 북한 출신도 신청이 가능하다”고 확장된 신청자의 범위도 밝혔습니다.
과거에는 신청 방법이 까다로워 어려움을 겪는 탈북 청소년들을 위해 올해부터는 신청 방법도 간소화 했다고 부시 센터에서 인권담당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는 탈북민 조셉 김씨는 말했습니다. 조셉 김씨는 북한에서 꽃제비로 살다 중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탈북민입니다. 그도 역시 북한자유장학금을 받아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부시 센터에서 인권담당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장학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조셉 김씨로부터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3월 6일부터 부시센터에서 제7회 '북한자유장학금'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부시 센터는 어떤 곳인지 설명해주세요.
조셉 김 :부시 센터는 한마디로 정리를 한다면 부시 대통령님하고 여사님께서 현직에 계실 때 많이 관심을 두고 또 애정을 두었던 이슈(사안)들을 백악관 나오신 이후에도 재단을 통해 계속 일하기 위한 곳이라고 생각하면 되고요. 특히 제가 일하는 부서는 세계 자유와민주주의가 키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이 장학사업의 공식 명칭은 무엇입니까?
조셉 김 :올해부터 쓰는 명칭은 '린지 로이드 북한자유장학금(Lindsay Lloyd North Korea Freedom Scholarship)'이에요. 린지 로이드 국장은 작년 8월에 돌아가셨고요. 그분이 장학금을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한 분이세요. 그래서 그분의 이름을 따서 장학금 명칭을 바꿨습니다.
기자 :올해부터 장학금 신청 방법이 달라졌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달라진 겁니까?
조셉 김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친구들에게 어떻게 하면 시간이 안 들게 할 수 있을까를 이 생각해서 많이 바꿨고요. 예를 들어서 작년에 신청했던 친구는 에세이 첫 번째 질문은 다시 안 써도 된다든지, 예전에는 어플리케이션(신청) 전체가 12장이었다면 지금 4장 반이 안 될 거예요. 짧게 하는 데 목적을 뒀고요. 그리고 두 번째로 이전에는 북한에서 미국에 와서 사는 분들에게만 이 장학금을 지원할 수 있게 됐는데요. 올해부터는 한국에 정착했다가 미국에 유학생으로 온 분들에게도 적용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기자 :어플리케이션이라고 하면 북한 말로 신청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 장학사업이 시작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조셉 김 :부시센터에서 미국에 거주하는 탈북민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알아보는 조사를 진행했고요. 그 과정에서 알아낸 것은 돈이 없어서 공부 못하는 탈북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고요. 탈북민으로서 제가 봤을 때는 물론 재정적인 도움을 주는 것도 큰 것 중에 하나지만 저희들에게 '잊혀진 사람이 아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도 상징적으로 크다고 봅니다.
기자 :현재까지 진행한 장학 규모에 대한 설명을 구체적으로 해주세요.
조셉 김 : 2017년부터 작년까지 총 22만 9천500불이 지출됐고요. 총 60 차례에 거쳐 31명이 받았어요.
기자 :장학금 대상자는 어떻게 선발하고 있습니까?
조셉 김 :얼마나 많은 도움이 필요한지를 봅니다. 예를 들어 한 학생이 대학에 지원을 했는데 내야 할 돈은 10만 불(달러)인데, 그 학생이 낼 수 있는 돈은 3만 불 밖에 안 된다면 필요한 부분은 7만 불이겠죠. 그래서 필요한 것을 70%로 보고, 그리고 학생의 자질 그리고 학교에서 받은 성적, 에세이 즉 자기가 이 공부를 해서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것을 잘 설명했는지 그것이 얼마나 뚜렷한 지를 30%로 보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기자 :조셉 씨도 이 장학금의 수혜자인데, 실제로 도움이 되었습니까?
조셉 김 :예전에 커뮤니티 칼리지(단과대학) 다닐 때 그런 경험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아침에 자고 일어났는데 몸이 아파 가지고 오늘 하루만 쉬고 싶었지만, 그 당시에 제가 매일 벌어서 매일 먹는 그런 환경이어서 쉴 수가 없었던 기억이 나요. 마찬가지로 이 장학금을 받는 친구들은 재정적 여유가 조금이라도 생겨서 하루만큼은 쉴 수 있는 그런 공간을 제공해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 부시센터에서는 그 밖에 탈북민들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까?
조셉 김 :작년에 처음 장학생들, 그리고 (탈북민들을) 부시 센터에 데려와서 3박 4일 동안 워크숍을 진행했고요. 1년에 한번씩 올해부터 프로그램을 아마도 계속 진행할 것 같습니다.
기자 :탈북민으로서 부시 대통령을 모시고 일하며 느낀 소감을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조셉 김 : 부시 대통령님이 백악관 현직에 있을 때부터 북한 인권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고 북한에서 오신 분들을 많이 초대해 주시고 만나 주셨어요. 물론 그때 거기서 만나고 끝났다면 하나의 정치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백악관 나온 이후에도 부시 대통령님이 항상 시간을 내서 만나는 걸 우선으로 하고 있어요. 탈북민으로서 제가 봤을 때 부시대통령님 만큼 정말 북한 인권과 북한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고 배려를 많이 해준 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43대 대통령을 역임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4년 북한인권법에 서명하면서 탈북민들이 합법적으로 미국으로 입국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백악관 시절 북한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민들을 비롯해 여러 북한인권활동가들을 만났고, 퇴임 후에도 장학사업을 통해 북한인권개선에 특별한 애정을 쏟고 있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는 올해로 7번째를 맞는 북한자유장학금에 대한 자세한 내용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정영입니다.
기사 작성 정영,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