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탈북기자가 본 인권> 시간에 정영입니다. 자신의 이름이 자기도 모르는 어딘가에 기록되고 있다는 상상을 해보았습니까, 아마 좋은 일이라면 몰라도 나쁜 일 때문에 자신의 이름이 차곡차곡 기록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소름이 돋는 일이 될 것입니다.
바로 남한에 나온 탈북민들이 자신을 탄압한 북한의 보안원, 보위원들의 이름을 낱낱히 기억해내고, 또 그 죄행을 북한을 향해 방송하고 있다는 사실을 북한의 권력자들이 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현재 남한에는 북한에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자유세계로 나온 탈북민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 북한에 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탈북기자가 본 인권>시간에는 2017년부터 이러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남한의 국민통일 방송 이광백 대표와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안녕하십니까,
이광백 대표: 네 안녕하십니까,
국민통일방송에서 북한 인권피해 사례를 북한으로 방송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 방송을 진행하게 된 동기와 효과에 대해 이야기를 좀 나눠보겠습니다.
자, 먼저 질문을 하기 전에 북한으로 방송한 내용을 한번 들어보고 시작하겠습니다.
<국민통일방송 녹취>: (함경북도 온성군 출신 박명심씨) 제가 살면서 많이 느끼는 것인데, 대한민국에서는 보니까, 길거리 고양이도 서로 막 지켜주고 죽이지 않고 함부로 대하지 않는데, 하물며 사람의 생명이라는 것이 소중하지 않나요. 내가 태어날 때 선택을 어떻게 하지 못하더라도 일단 태어났으면 그만큼 내가 존중받고 인정받을 충분한 가치가 있는데, 북한에서는 아직까지 그게 기본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질문: 네, 방금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에서 살다 2004년 11월 북한을 떠나 한국에 온 탈북자 박명심씨가 한 이야기 입니다. 그러면 북한 인권침해 사례를 언제부터 몇편 정도 방송한 것입니까,
이광백 대표: 라디오 방송에서 북한인권기록 보존소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북한인권침해를 당한 사람들을 출연자로 모셔서 어떤 침해를 당했고, 누가 그 인권침해를 했는지 그런 프로그램을 지금까지 약 40여편 한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시즌 1에서는 약 20편 정도, 시즌 2에서 약 20편 정도 이렇게 해서 총 40차례 방송했습니다.
질문: 그러면 북한 주민들에게 다 전달 된 것으로 저희가 봐도 됩니까,
이광백 대표: 그렇지요.
질문: 그러면 방송 시간과 날짜는 언제쯤 됩니까?
이광백 대표: 그 프로그램은 2018년에 내보냈는데, 방송은 저희들이 저녁 10시부터 1시까지 하는데, 그 프로그램은 일주일에 한번씩 내보냈습니다. 지금은 1차, 2차 시즌은 끝났지만, 시즌이 끝난 이후에도 재방송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러면 한국정부가 하는 북한인권기록보존소와 국민통일방송에서 했던 북한인권침해 사례 내용은 어떻게 다릅니까,
이광백 대표: 통일부 산하 북한인권기록보존소에서 하는 일은 북한주민의 인권침해 사례를 기록을 하는 것이고요. 기록의 내용은 나중에 북한인권 가해자들을 처벌할 수 있을만큼의 법적 근거를 마련할 수 있는 정도로 매우 구체적으로 세부적으로 합니다.
예를 들어 인권가해자의 신원, 인권침해를 당한 시간, 인권침해를 당한 내용, 장소 등등을 아주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나중에 법률적으로 처벌하는 근거를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이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은 법률적 처벌의 근거를 마련한다기 보다는 출연자가 직접 나와서 당시 당했던 인권침해 사례를 소개하고, 그것이 주는 여러가지 문제점, 또 그들이 당한 고통을 호소하고, 또 자기에게 인권침해를 가한 사람을 고발하는 일종의 라디오 프로그램 콘텐츠이지요. 그래서 그 내용과 성격이 좀 다르다고 봐야 겠지요.
질문: 대표님 그럼 국민통일방송에서 그 방송을 한 동기는 무엇입니까,
이광백 대표: 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작한 사람은 진유나 피디님 이신데요. 그분의 경우에는 북한인권법이 미국에도 있고, 한국에도 있는 상황에서 유독 북한 주민만 그런 내용을 잘 모르고 있다는 거죠. 북한인권 침해 사례가 기록되고 있고, 나중에 인권침해 가해자들이 처벌될 수도 있는 여러가지를 국제사회가 준비하고 있다, 이런 내용을 북한 주민이 잘 모른다는 사실을 안타까워 했습니다.
그래서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 사실을 알리고, 또 가해자를 고발하는 프로그램을 할 경우에는 혹시 인권침해 가해자들, 예를 들어 통제기관의 관료들이 그 프로그램을 보고, 아 자신도 나중에 혹 처벌받을 수도 있으니 사람들을 학대하는 그런 잔혹한 인권침해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하겠구나 하는 마음을 먹게 해서 인권침해 행위를 줄일수도 있다고 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질문: 그러면 인터뷰 몇분 정도 했습니까,
이광백 대표: 제가 앞서 이야기 했지만, 프로그램은 40편이지만, 인권침해 당사자가 출연자와 함께 출연한 분들은 약 20명 정도 되었습니다.
질문: 그 중에는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분들도 있었을 것이고, 그리고 인권침해를 당한 분들을 섭외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봅니다. 어떻습니까,
이광백 대표: 네 저희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을 모시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일단 본인의 목소리가 북한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하거나, 아니면 본인의 가족이 북한에 남아 있는데 그분들이 처벌받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약 20명 수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연해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목소리는 나가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하시는 분들은 목소리 색갈을 약간 바꾸어서 방송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그러면 인권침해 가해자들이 이 방송을 듣고, 인권탄압행위를 하지 말라는 연대적인 자극을 주는데도 목적이 있었다고 하셨는데, 혹시 과거 구소련이나 동유럽 시절에도 이런 방송이 있었습니까,
이광백대표: 저도 그런 프로그램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동유럽의 경우, 아예 이런 서독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을 동독시민들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독사회의 다양한 면모들이 알려졌고, 아마 그 가운데 일부 프로그램을 보면서 동독의 관료들이 인권침해를 조금 주저하거나 부담스러워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질문: 이런 방송을 통해 탈북자들이 보위부, 보안원으로부터 박해를 받았다. 그런 사실 생생한 목소리를 냄으로써, 그 가한 사람들이 양심적인 가책을 받고, 또 그런 가혹행위를 하지 못하게 하려는 시도가 새롭다고 보여지는데요. 앞으로도 이러한 프로그램을 하려는 추가 계획이 있습니까,
이광백 대표: 사실 북한인권 문제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내용이 달라지고 있긴 합니다. 1990년중반과 2000년 중반에는 식량 문제로 인해 굶어죽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인권 문제였습니다만, 지금은 식량문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또다른 인권문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쓸 수 없다거나, 여전히 통행증이 있어야 여행할 수 있거나 해외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없다거나 하는 새로운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런 문제들에 대한 인권침해 가해자들을 고발하는 프로그램을 앞으로 저희들이 계속해서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 사정이 좀 나아졌다고 하지만, 정치범 수용소와 교화소의 인권침해 행위는 남아 있습니다. 저희들은 그분야에 대해서 강조해서 북한 인권 침해 사례를 북한 내부와 국제사회에그 문제는 여전히 인권침해 사례를 내부에 알리는 사업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질문: 네 변화된 북한인권 환경에 맞게 새로운 미디어 개발도 할 계획이시군요. 그럼 그때가서 또 뵙겠습니다.
이광백 대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