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한국의 경제력과 문화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면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기자가 어떤 모임이나 행사에 가면 미국사람들은 보통 “어디서 왔는가?”고 물어봅니다. 그러면 “코리아에서 왔다”고 하면 대뜸 “안녕하세요”라는 인사합니다.
깜짝 놀라 “어디서 한국어를 배웠는가?”고 물어보면 대부분 미국 사람들은 “K드라마에서 배웠다”고 말합니다. K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를 말합니다. 미국인들이 남한에 직접 가보지 않았지만, 넷플릭스라고 하는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노래나 영화 등을 듣고 한국어를 배웠다고 말합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이밖에도 많습니다. 한국경제가 세계 10위권으로 부상하면서 한국과 경제 교류를 하기 위해서, 또 돈을 많이 벌기 위해 한국으로 일하러 가기 위해서 배우는 등 다양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한국말을 ‘괴뢰말’이라고 규정하고, 남한 말투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색출하여 감옥에 보내는가 하면 드라마 등을 유포시킨 사람들을 최고 사형에 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상에 널리 알려진, 그것도 세상 사람들이 배우려고 하는 한국말을 쓴다고 하여 엄벌하는 북한의 행태를 두고 “남북 통일을 바라지 않는 행동”이라고 외국인들은 경악하고 있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 한국어를 배우는 세계적 열풍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K-POP 녹취> 이 가요는 최근 인기있는 K-POP의 일부 내용입니다. 여러명으로 이뤄진 여성 중창조가 빠른 음악에 맞춰 현란한 율동춤을 추고 난 뒤 한국어로 인사를 합니다.
<유트브 녹취> 지금까지 블랙 스완이었습니다 .
한국 가수가 포함되지 않은 중창조이지만,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고 인사도 합니다. 외국인들 속에서는 K-POP과K 드라마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남한 텔레비전에 출연한 미국에서 온 20대 청년, 독일에서 온 금발 머리의 20대 여성들은 한국어로 자기 소개를 완벽하게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유트브 녹취> 네 안녕하세요 . 미국에서 온 00입니다.
이들은 연세대학교 어학당과 서울대 어학당에 다니면서 한국어 기초를 배웠고, 한국 드라마와 가요를 따라 하면서 한국어를 배우게 되었다고 소개했습니다. 북중 국경을 통해 몰래 반입된 한국 드라마와 한국 노래를 듣고 남한 말투를 따라하는 북한 주민들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기자와 만난 백인이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남미계 미국인들, 아시아계 미국인들도 인종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한국 드라마와 한국 대중 가요를 모두 즐기고 있습니다. K-Pop은 코리아를 뜻하는 케이와 대중 가요를 뜻하는 팝이 합성된 약자로, 해외에서는 한국의 대중음악으로 폭넓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K-Pop은 박자가 빠른 음악과 춤이 어울러진 뮤직댄스로서, 젊은이들 속에서 특별히 인기가 높습니다.
다음으로 외국인들의 한국어 배우기 열풍은 K드라마가 한몫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녹취> 맨날 허리 아프다면서 몇푼이나 번다고 그래 ?
방금 들으신 녹음은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에 소개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일부 내용입니다. 9부작으로 제작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세계인들의 열광을 받았습니다. 4천만달러 상당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생존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주제를 담았는데, 이 드라마는 서로 살아남기 위한 인간의 엽기적이고 끔찍한 장면들이 포함되어 있어 일부 우려도 있었으나, 전세계를 상대로 하는 넷플릭스를 통해 나가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드라마의 제목도 한국 어린이들의 어릴 적 놀음놀이인 ‘오징어’라는 게임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북한에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오징어 게임’은 2021년 9월에 개봉하여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개봉된 한국 영화 ‘기생충’도 넷플릭스를 통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2019년에 개봉된 기생충은 상류층과 하류층, 두 가족의 만남을 다룬 대한민국의 블랙코미디, 즉 웃기면서도 슬픈 영화입니다.
미국인들 속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는 최근에 개봉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입니다. 한번 기억하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자폐증 기억 장애를 가진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한 이 드라마도 넷플릭스를 통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이 드라마는 장애인을 우대하는 미국 사회에 던지는 충격과 공감대로 인해 흥행에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어 열풍은 또한 한국 음식 등에 매혹된 외국인들에 의해서도 번지고 있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한국음식으로는 김치와 불고기 등을 꼽습니다. 특히 버지니아주 애난데일에는 한국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있는데, 사람들은 일부러 한국음식을 먹기 위해 수십마일 먼 곳에서 찾아오기도 합니다. 이들은 김치와 파전, 불고기 등을 맛보고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이름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합니다. 또 미국과 유럽, 남미 등 전세계 곳곳에 세워진 한글 학교에서는 한국인 2세 뿐아니라, 한국어를 배우기를 원하는 외국인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에 관한 남한 텔레비전YTN 내용을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YTN녹취> 한국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이곳에는 한글학교가 새롭게 꾸려져 3년째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한국경제가 세계 10위권으로 부상하면서 한국과 경제 교류 협력을 하기 위해서, 또 돈을 많이 벌기 위해 한국으로 일하러 가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기도 합니다.
<YTN녹취> 돈을 많이 벌고 기술도 배우고 싶어 한국에 가고 싶습니다 .
네팔과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 발전도상국가의 젊은이들은 돈을 벌러 저마다 한국을 찾고 있습니다. 거기에 한국의 첨단 기술이 만들어낸 손전화와 자동차 등도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기도 합니다. 남한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북한인권기록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에서 일하고 있는 스캇 스티븐스(Scott Stevens)씨는 한국에서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스캇 스티븐스 : 한국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은 음식입니다. 캐나다보다는 완전 더 맛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안전합니다. 한국에서는 낮에도 밤에도 걱정하지 않아요. 그것 때문에 생활 아주 편리합니다. 그리고 저는 케이팝과 드라마 좋아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니까요.
2017년 북한을 방문했던 스캇씨는 그때부터 북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스캇 스티븐스 : 2017년에 북한방문 기회가 있었는데요. 평양 사리원 개성을 방문했는데, 거기서는 그룹 투어(단체관광)을 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북한 사람들과 이야기 못했어요.
스캇 씨는 “캐나다에도 북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정보가 너무 적다”면서 “남북한 분단상황과 탈북민들을 돕기 위해 한국의 인권단체와 일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한류는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로 전파되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북한에도 젊은이들이 한국말투로 말하거나 한국 가요를 부르는 현상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는 꼭 북한에서만 벌어지는 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볼 수 있는 현상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북한은 지난 1월 ‘평양문화어보호법’을 만들고 한국말을 ‘괴뢰말’이라고 규정하고, 남한 말투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색출하여 감옥에 보내는가 하면 유포시킨 사람들을 최고 사형까지 한다고 합니다.
북한의 대외선전웹사이트 ‘조선의 오늘’은 민족의 징표를 특징짓는 가장 큰 요소는 “언어의 공통성, 지역의 공통성, 경제생활의 공통성, 문화 생활의 공통성”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이 채택한 남한말 배격법은 남과 북을 하나로 만드는 법이 아니라, 오히려 분단을 더 깊게 고착시키는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오늘 시간에는 한국어를 배우는 세계적인 열풍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이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기사 작성 정영,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