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탈북 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현재 북한은 신형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전대미문의 보건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건국 이래 대동란”으로 인정할 만큼 코로나 감염증 확산세가 심각한 상태로 치닫고 있습니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 발표에 따르면 22일 오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발열 환자 13만 명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누적 발열자는 300만 명에 달하는데, 이는 북한 전체 인구의 10%에 해당됩니다.
코로나 관련 누적 사망자 수도 68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신규 코로나 감염자 확산세가 한 풀 꺾이는 듯 하자, 백신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외부의 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공기로 전염되기 때문에 발전된 나라들에서도 확산세를 낮추기가 좀처럼 어려운데 북한은 코로나 발생 열흘 만에 벌써 승기를 잡았다고 발표하는 가 하면, 사망자수도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얼마 전 양형섭 전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과 현철해 북한군 원수 등도 잇달아 사망했는데, 이들은 코로나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외부의 시선입니다.
남한과 미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은 북한의 열악한 공중보건과 비상식적인 민간요법, 그리고 공세적인 봉쇄에 매달리는 김정은 정권의 코로나 방역 대책으로 볼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지 상상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코로나로 고생하는 북한의 가족 형제 친척들을 위해 마스크를 보내고 싶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는 이에 관한 남한과 미국 탈북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남한의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2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와 같이 밝혔습니다.
김성민 대표: 북한에 코로나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탈북자들이 사실 경악을 했지요. 북한 주민들이 나에게는 부모이고, 형님이고, 누나들이고 동생이란 말인데요. 그 안타까운 마음에 우리가 마스크라도 모아서 윤석렬 정부가 북한을 지원해주겠다고 하니까, 마스크를 일인당 1개씩 3만개라도 모아서 보내주는 게 좋지 않겠는가, 그래서 마스크를 모으자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데, 이걸 김정은이가 받을지는 다음 문제예요. 그런 마음들이 모아지는 것이 중요한 것인데요.
김성민 대표는 코로나 문제는 국제적인 위기로서, 국제적인 인권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윤석렬 정부는 북한의 코로나 문제를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유엔을 통해 인도주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대표 :윤석렬 정부도 북한의 반응도 지금 시원치 않다는 것 아닙니까, 김정은이가 과거 북한 주민들이 굶어죽고 지금 코로나 때문에 어려운데 지원해달라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받는다고 해도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받겠지, 남조선에서 주는 것을 왜 받겠어요? 윤석렬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보낼 마음이라면 국제사회를 통해서라도 보내야지요. 코로나 같은 것은 우리 고향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인데, 김정은의 눈치를 왜 봐요? 너 비켜! 우리가 모았으니까, 바다로 라도 띄워 보낼 게, 혹은 하늘로 라도 띄워 보낼 게, 그런데 그것도 막히면 국제사회에 보내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한편 미국 중부 켄터키의 한 도시에 사는 한 모 탈북민은 북한이 현재 실시하고 있는 중국식 제로 코로나 정책, 즉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하면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방역 정책은 인권을 무시하는 정책이라고 신랄하게 지적했습니다. 대담을 들어보시겠습니다.
기자: 현재 북한에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선생 생각은 어떻습니까,
한: 전번에 뉴스에 나온 김정은이 낀 마스크를 보니까, 우리가 일할 때 쓰는 그런 마스크를 끼고 있더군요. 아주 그냥 하물며 장군님이 저런 마스크를 쓰니까, 다른 백성들은 어떻게 살겠어요. 여기는 마스크도 많지만 이제는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요? 이젠 다 마스크를 다 벗었지요.
기자: 그러면 백신 몇번 맞았습니까,
한: 저는 백신을 3번 맞았지요. 지금 4차 놔준다고 해도 저는 신경을 쓰지 않는데, 백신이라는 게 맞으니까 좋긴 좋더군요. 코로나 환자와 한달 동안 같이 있었는데, 전염 안 되었어요.
기자: 무슨 백신을 맞았습니까,
한: 화이자를 맞았어요.
기자: 맞으신 미국 백신이 좋아 보입니까,
한: 아니 좋길래 내가 코로나 확진자와 우리 집에 한달 같이 있었는데, 내가 걸리지 않았지요. 그때 한달 반 동안 다섯번 검사 받았는데, 그 사람은 한달 앓고 한국으로 돌아갔고 나는 집에서 일도 나가지 못하고 보름 동안 더 격리되어 있었어요. 왜냐면 잠복기간이라고 해서 보름 정도 집에 더 있었지요. 그동안 다섯번 코로나 검사를 했는데, 결국 코로나 안 걸렸어요.
기자: 지금 미국에서는 3차 접종을 마쳤고, 그리고 4차 접종까지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버지니아 메릴랜드 주를 보면 대체로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었습니다. 그런데 켄터키 주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있습니까,
한: 네, 마스크를 사람들을 보기가 힘들어요.
기자: 지금 북한은 중국식 코로나 봉쇄 조치를 취하고 있거든요.
한: 그건 아니지요. 그건 감옥가기보다 못하지요.
기자: 중국도 지금 '제로 코로나 정책이라고 사람들의 이동을 통제함으로써 코로나를 막으려고 하거든요. 현재 미국에서 살면서 그 조치가 얼마나 효력이 있다고 보십니까,
한: 효력이라는 게 있을 수 없지요. 하도 중국은 먹을 게 있고 그래도 굶어 죽는 곳은 아니니까, 그렇게 해도 괜찮지만, 그래도 짐승보다 못한 삶을 사는 거죠. 제가 유트브 보니까, 아주 그냥 사람들이 밖에 나오면 줘 패고, 문에다 못을 박고 그렇게 강제로 감금시켜 놓았는데, 그래도 거기는 먹을 것이라도 있어서 밖의 경비원들에게 시켜 먹을 것을 사달라고 하면 사줄 거지 않나요. 그런데 북한은 먹을 게 없는데, 그렇게 집에 가두어 놓았다가 문을 열면 살아나올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어요. 그건 아니지요.
기자: 코로나 봉쇄가 사람들이 자유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한: 인권유린이지요. 인권유린이지요. 아니 장군님이라면 한국이나 미국에서 도와주겠다고 하는데, 조건없이 코로나 지원해주겠다고 하는데, 그거 받아들여서 백성들에게 주사도 맞게 하고 약도 좀 지원받으면 되는데, 다 저들이 살려고 하는 것이지요.
기자: 제가 남한과 미국에 있는 탈북민들에게 전화를 해보았는데요. 그랬더니 그들이 하는 말이 북한이 받겠다고 하면 마스크를 좀 사서 보내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북한이 받겠다고 하면 한 선생은 보낼 의향이 있습니까,
한: 당연하지요. 북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찬성하지요.
기자: 어떤 방법으로 보내면 좋겠습니까?
한: 뭐 문을 열어야 주는 거죠. 밀수로 해서 들여간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고. 유엔을 통해서 들여보낼 수 있고, 탈북민들의 이름으로 보낼 수 있고요.
기자: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한: 중국식을 따라가겠다고 하니까, 왜 북한이 중국식을 따라가는 지 이해되지 않되더라구요. 옛날에 삐라 보내는 것처럼 보낼 수 있어도 좋지요. 합법적으로 보내는 방법은 없으니까, 비공식적으로 기구에 띄워서 보내는 방법밖에 없지 않습니까. 뭐 그렇게 억지로 보내면 마스크를 본 사람만 다 가질 것이고, 또 (탈북자들이 보냈다고 하면) 코로나를 묻혀 보냈다고 쓰지도 않을 겁니다.
기자: 북한이 받아들이겠다고 문을 열어야 탈북민들이 보내는 마스크도 전달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이군요.
한: 그렇지요. 북한에서 인권이란 무엇인지 백성들도 모르지만 김정은도 인권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기 때문에 그렇게 안 받는 겁니다. 아니, 백성이 있어야 자기도 있는 데, 그걸 왜 모르냐고요. 제 자리만 지켜서 돼요? 백성들 살려야 제 자리도 있는 것이지. 아니 백신이나 마스크를 아무 조건없이 지원해주겠다고 하지 않아요? 뭐 핵이고 뭐고 아예 상관없이 주겠다고 하는데도 안받고 중국식 방역을 하겠다고 하는데, 아니 중국과 북한이 다른데, 어떻게 중국식 방역을 한다고 그래요? 요즘 그런 소리 들으면 잠이 오지 않아요. 우리 애들도 다 꼼작 못하고 다 굶어 죽지 않는지…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는 북한의 코로나 위기에 대한 탈북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기사 작성 정영,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