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북한이 16일 오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데 이어 대남 적대적행동들을 계속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북한의 예정된 도발은 금강산 관광지구에 건설된 남측 시설과 개성공업지구 폐쇄, 남북군사합의 파기 수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모든 조치들은 지난 6월 4일 남한의 탈북민 단체들의 대북 삐라 살포에 불쾌감을 표시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로부터 시작됐습니다.
현재 김여정은 자신의 담화를 통해 자신이 노동당 대남정책의 결정권자, 인민군 통솔권자 등 북한의 실권자라는 것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김여정의 지시 관철을 위해 2천만 북한 주민들이 뙤약볕에도 불구하고, 군중대회에 나서 탈북자들의 전단 살포를 규탄하고, 이를 묵인했다는 시비를 걸어 남한 당국을 '괴뢰패당'으로 규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왜 북한은 이처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급하게 지도자의 반열에 올려 세우는 것일가?
북한의 불만이 당초 탈북자 삐라에 있는 것으로 비춰졌지만, 실은 이는 연막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권력은 부자지간에 도 나누지 못하는 독재국가의 특성상 북한에서 가속화 되는 김여정 지도자 만들기는 북한 김정은의 건강 이상과 관련된 정치적 문제라고 김성민 자유북한 방송 대표는 밝혔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 이와 관련해 김성민 자유북한 방송 대표와 최근 계속되는 북한 김여정의 전면 등장에 관해 대담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여정 담화에 이어 노동당통일전선부, 인민군 총참모부 등 북한의 대남 무력부서들이 일사천리로 담화를 발표하고, 탈북자 전단 살포 규탄 시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남북군사합의서 파기 등 대남 적대 정책 전환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지난 6월 4일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김여정의 담화로 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김성민 대표: 삐라는 과거에도 보냈습니다. 과거에 박상학 대표가 보낼 때는 지금처럼 삐라를 뿌리고 보도자료를 배포한 게 아니고, 기자들을 약 100여명 정도 모아놓고 삐라를 뿌렸습니다. 그것이 북한 김정은에게는 아픈 타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지금처럼 노동신문에 공개하면서 북한이 떠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북한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소위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동지의 담화라고 하면서 이렇게 되니까,
지금 북한 주민들은 탈북자 문제도 알게 되고, 남한 문재인 정부와 놀아서는 안되겠다고 하고, 탈북자들을 찢어 죽이자고 하면서 전국적으로 구호를 외치고 있고, 신문방송이 떠들고 있고, 한국도 문재인 정권에서는 탈북자들도 대한민국 국민인데 보호해줄 대신에 마치 북한의 지령이나 받은 듯이 뭐 단체 해산 소리가 나오고 경찰에 고발고소하고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우리가 지금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일 터질 것 같다고 하고, 북한에서는 '김여정 동지' 지시대로 탈북자 반대하고, 남한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리하자고, 막 선전선동, 군중대회에서 떠드는 와중에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김여정이가 수령의 반열에 올랐다는 것입니다.
북한에서 과거 '지시'라는 것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말밖에 없지 않았습니까, 그 지시가 가지고 있는 효과, 위력에 대해서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는데, 북한 주민들은 지금 그 지시 관철을 위해서 들고 일어났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김정은이 조용히 구상하고 있던 김여정 후계자 문제를 공식화 했다,
그래도 북한 주민들은 그 내막은 잘 모를 것입니다. 자기네가 구호를 외치는 동안 수령의 반열에 오른 것입니다. 그리고 수령의 지시를 관철하듯이 떠들고 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어떻게 보면 김정은이 죽도록 아팠거나, 왜냐면 김정은이 37살 난 어린 나이에 후계자 문제를 논한다는 것이 말도 안되지 않습니까, 이것은 혼났거나, 죽게 아프거나, 아니면 소위 시한부 인생을 의사들로부터 진단받은 것 같은데, 마땅히 기회가 없어서 백성들에게 어필해야 하겠는데 하는 찰나에 삐라 문제가 나온 겁니다. 그래서 이때다 하고, 김여정 담화를 발표했고, 북한 사람들이 떠들썩 하고 있고, 대한민국 정부도 지금 바보처럼 놀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김여정이는 자리를 굳혔다고 봐야 하겠지요.
진행자: 김여정이가 현재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다른 정치국위원들도 다 있는데, 그 정치국 후보위원이 자기의 지시를 마치 수령의 지시처럼 신격화 시키는 데는 김정은의 건강과 연관이 있다고 보시는 거군요.
김성민 대표: 그렇지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과거 김일성이가 김정일을 후계자로 할 때도 얼마나 망설였습니까, 그러나 막상 김정일이가 후계자가 된 다음부터는 김일성을 바보처럼 만들어 놓고 제가 다 하지 않았습니까, 이걸 김정은이 다 알기 때문에 김정은에게도 후계자 소리를 하지 않고 있다고 정말 자기가 반신불구가 되니까, 그 정도로 아프고 나니까, 김정은을 부랴부랴 후계자로 내정했단 말이지요.
자, 김정은이가 그런 선례를 모르겠습니까, 그도 잘 알고 있고. 보다 중요한 것은 김정은이가 아직 40도 안된 사람인데, 지금 김여정을 내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졌다는 것입니다. 김여정과 공동 통치를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고, 정말 심각한 문제가 있다. 그것은 신체상 문제 밖에 생각할 수 없어요. 그래서 저는 '아 지금 김정은은 시한부 인생을 판정 받았는가?' 정말 가물에 콩나물 나오듯이 띄엄띄엄 나타나서 회의나 지도하고 인민생활 향상 소리나 하고 있지만, 과거처럼 현장을 방문하지 못하지 않습니까,
15~ 20일에 한번씩 나타나는데, 분명이 바통을 넘겨야 하는데, 자기 아들인지 딸은 지금 어리고, 김정철이는 내세워 본적이 없고, 형이라고 내세웠다가는 더 혼란스러울 것 같고, 그래서 가장 수령에게 충성하는 사람이 후계자라고 김여정이가 재떨이를 들고 나오니까 충성스런 인간으로 묘사할 것이고, 여러가지 후계 작업이 필요했었는데, 이게 맞아 떨어졌다는 겁니다.
이번에 삐라 문제를 건드리면 한국 문재인 정부는 무조건 받아 물 것이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북한 주민들도 지금 막 들끓고 있으니까, 김정은이도 아마 예상치 못했던 효과에 놀라고 있을 것입니다.
얼마전 삐라 문제를 가지고 김여정이 또 담화를 발표했던데 이제는 김여정은 한국과 북한에서는 확실히 북한의 2인자, 후계자의 지위를 확실하게 굳혔다고 봅니다.
앞으로는 미국이나 국제사회을 향해서 시선을 돌릴 겁니다. 자, 이제 김여정이 나서서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까지 할 것이다. 그러면 국제사회나 미국은 아, 이제는 김여정이가 북한의 소위 지도자가 되었구나, 하고 생각할 것입니다. 김정은은 절대 나서지 않습니다. 한번쯤 나서서 뭐라고 할 것 같은데, 아예 김여정에게 맡겨버리고, 나서지 않습니다. 그래서 김여정을 국제사회에 확실히 각인시키는 것이 김여정 담화의 또 다른 목적이라고 봅니다.
진행자: 그러면 앞으로 북한 김여정의 다음 행보는 어떻게 봐야 할가요?
김성민 대표: 북한의 대남대미전략의 핵심은 대북제재 해제입니다. 그래서 주민들에게 중국을 통해서 그나마 식량지원이라도 받아보겠다고 했는데 그게 도저히 안되니까, 김정은의 목표는 트럼프다, 앞으로 북한은 미국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 것입니다. 그러면 그 뒷거듬질을 위해서 아픈 몸을 끌고 나와겠지요. 북한의 독재자이니까요. 김정은은 그런 상황을 첫째는 김여정을 북한 주민들에게 확실히 부각시키고, 대한민국은 물론이고요. 그리고 미국과 국제사회에 김여정을 각인시키기 위해서 뒤에 숨어 있다, 그나마 기력이 있으면, 김여정이 다 만들어 놓은 대로 미국의 대선을 향해서 한치한치 기어오를 것이다. 일단 대한민국을 대포밥으로 허수아비로 만들어 버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여러가지 군사적 도발까지 우리가 생각할 수 있겠지요. 그 전조곡으로 대한민국을 지금 이렇게 혼란스럽게 만들고 탈북자들을 미끼로 삼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진행자: 결국 북한 김여정이 나서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파괴하고, 남북군사합의서를 파기하는 그런 대남적대 정책의 이면에는 탈북자들이 보내는 삐라 때문이 아니라, 김여정을 수령 반열에 올려 세우기 위한 하나의 연막에 불과했다는 것이군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는 오늘 북한의 계속되는 대남 적대 정책의 선봉에 선 김여정의 전면 등장 배경에 대해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와 나눈 대담을 보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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