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7월 12일 남한 통일부는 지난 2019년 11월 강제 북송된 탈북 어민 2명의 북송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10여장으로 된 사진에는 파란 옷과 검정 옷을 입은 탈북 어민 2명이 포승줄에 묶여 앉아있는 모습 등이 담겼습니다. 사진 속 이들은 북송될 당시 안대로 눈이 가려지고 포승줄에 몸이 묶인 채로 판문점으로 이송되었고, 한 탈북어민은 판문점에 도착해 북한으로 끌려간다는 사실을 알아챈 듯 끌려가지 않기 위해 몸부림을 치다가 정부 직원들로부터 제지 당하는 모습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이 사진을 본 탈북민들은 자유민주주의의 법과 인권을 무시한 채 비밀리에 강행된 이 사건에 대해 분노를 느끼고 있으며, 관련자들을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 이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12일 남한 통일부가 지난 2019년 11월 강제북송된 탈북 어민들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남한 텔레비전 YTN 보도 내용을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입니다.
김성민 대표 :저도 사진을 봤어요. 와…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요. 저는 솔직한 심정으로 문재인으로부터 시작해서 그 죽음의 장으로 끌려가는 그들의 동작보면 다 알겠는데, 그들을 끌어가는 자들, 한국 군인도 증오스러워요.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요. 어쩌다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때문에 멀쩡한 사람들이 문재인의 수족이 되다 보니까, 저렇게 사람들이 되었구나. (울먹이며)너무 안타까워요.
통일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파란 옷과 검정 옷을 입은 북한 어민 2명은 남한 정부관계자 10여명에 이끌려 따로따로 판문점 북측으로 인계되었습니다. 그 중 파란 옷을 입은 어민은 정부 관계자 10명에게 둘러싸여 남한 시설부터 군사분계선까지 걸어서 북한 측에 인계될 때는 다소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검정 옷을 입은 어민은 군사분계선으로 향할 때쯤 배수구 앞에서 상체를 푹 숙이고 얼굴을 감쌌습니다. 그는 북측으로 넘어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다 옆으로 쓰러졌고, 정부 관계자들이 그를 강제로 일으키는 장면도 사진에 담겼습니다. 이어 남한 정부 관계자 4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어가지 않으려고 몸부림 치는 검정 옷 어민의 양팔을 끼고 강제로 이끄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이 어민이 군사분계선 시멘트 콘크리트 분리대를 넘을때, 남한 정부 관계자들이 그의 등을 손으로 떠미는 듯한 모습도 보입니다.
김성민 대표는 “대부분 탈북자들은 남한에 입국하면 아무리 죄를 지은 사람이라도 수개월의 합동조사 과정을 거친다”면서 “이들 어민의 경우 실제로 조사한 날자는 이틀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통상 수 주일 이상 걸리는 합동신문 절차를 사나흘 만에 끝내고 닷새 만에 서둘러 탈북 어민들을 북송시켜 논란이 됐습니다.
국가정보원은 자체 조사에서 당시 서훈 국정원장이 ‘남북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조사를 최대한 빨리 끝내라’며 귀순 어민에 대한 합동조사를 서둘러 강제 종료한 혐의를 포착하고, 서훈 전 국정원장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또 강제 북송된 북한 어민들이 귀순 의사를 자필 문건으로 남겼다고 통일부가 10일 밝힌 것과 관련해 탈북 외교관 출신의 태영호 남한 국민의 힘 의원은 “공문서인 귀순의향서를 북한 어민들의 최종적인 의사로 보는 것은 상식”이라며 “그럼에도 이들의 귀순 의사를 왜곡해서 북한 김정은에게 갖다 바친 것은 반(反)인륜적인 범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공안에 체포되어 강제북송당했던 아픈 경험이 있는 김성민 대표는 사진을 보고 공포의 전율을 느꼈다고 터놓았습니다.
김성민 대표 :저도 중국에 왔다가 강제북송되면서 중국공안이 족쇄를 채워 북한으로 끌려갔었기 때문에 심정을 너무 잘 알아요. 내가 죽지 못했던 게 너무 치떨리고 한스러웠는데, 중국 공안놈들이 죽지 못하게 7명이 뺑 둘러싸고 도문감옥에 갔다가 북한에 보낼 때 북한에 보낸다고 말도 안했어요. 노개 농장 보낸다고 해놓고는, 조사한다고 불러내서 중국경찰이 다짜고짜로 뒤로 내 팔을 묶어 결박시켜서 짐짝처럼 차에 처박고 나를 온성까지 가는데 5분도 안 걸렸어요. 나를 끌어다 족쇄채우고 북한에 보내기까지요. 죽을 틈이 없어서 죽지 못하고 가는 게 너무 원망하면서 갔는데, 분명 이 친구들 북한에 보낸다는 말을 안하고 보냈어요. 그러니까 족쇄를 채웠고, 눈에 안대를 해서 보냈는데, 그리고 가서 눈을 떴는데 눈앞에 보이는게 북한이요. 아니 그들의 그 동작보면 몰라요. 그들을 끌어가는 군인들, 이들이 제 정신입니까, 이 문재인 때문에 군인 공무원, 공직자들이 다 김정은의 노예가 된 겁니다. 정신적인 노예가 된 겁니다.
김성민 대표는 북한군 대위로 근무하던 중 1995년 10월 탈북했다 중국 공안 당국에 체포되어 강제송환된 후 극적으로 1996년 4월 재탈북에 성공해 현재는 남한 자유북한방송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벌목공 출신의 미국 탈북 난민 한동만씨는 텔레비전 뉴스를 보고 판문점을 넘지 않으려고 애쓰던 탈북어민의 모습을 보고 억장이 무너졌다고 터놓습니다.
한동만 씨 :피가 끓지요. 왜 그렇게 보내냐고요. 그 때 심정이 어떻겠소. 맥없는 사람들이 끌려가서 다 처형당했겠는데. 야~ 인간적으로 그러면 안됩니다. 아무리 범죄자라고 해도 구원의 손길을 바래서 왔는데, 그러면 안되지요. 나쁜 놈들 그걸 가지고 북한과 무슨 거래를 했더구만, 김정은에게 잘 보일려고 보냈지.
특히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강제북송의 두려움에 살았던 탈북민들은 정신적 트라우마를 호소했습니다.
한동만씨 :요즘에 내가 북한에 끌려간 꿈을 꾸었는데, 30분 동안 꿈을 꾸었소. '내가 여기를 왔지? 내 여기를 왜 또 왔지?' 하고 온 몸이 땀을 푹 젖었소. 30분 동안 내 옷이 다 젖었어요. 처음으로 꿈을 꾸었는데, 꿈에서도 북한땅을 밟지 말자고 떠났는데 내가 왜 여기 왔나하고요. 아주 그냥 후회하다가 깨어났소.
미국 동부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탈북 여성 김수진씨도 사진을 보고 중국공안에 의해 끌려가던 자신의 가족들이 떠올랐다고 악몽 같은 추억을 떠올렸습니다.
김수진 씨 :이번에 뉴스에서 보고 정말 정말 충격이었어요. 어떻게 말할 수 없네요. 정말 돼지 잡듯이 아주 그냥 가축처럼 사람도 아닙니다.
질문: 강제 북송당했던 적이 있습니까,
김수진 씨 :저는 그런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의 가족을 3국으로 빼내다가 중국 공안에 끌려간 적 있었습니다. 그때 정말 하늘 땅이 맞붙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지금 같이 어민 두분 들어가서 지금쯤 숨이 붙어 있을지, 아니면 돌아가셨다면 그 동안 얼마나공포와 고통스러웠을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김씨는 탈북어민들을 호송해 한으로 넘기는 당국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중국 공안보다 더 하다는 무서움과 두려움마저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관련자 처벌을 강력하게 촉구했습니다.
김수진 :관련있는 사람들 꼭 찾아서 책임도 묻고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본인들도 알게 하고 정말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강력한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성민 대표도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 진상을 밝히기 위해 북한인권 단체들이 국내에서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광범한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성민 대표: 고소고발이 이어져야 하고 두번째 단계는 전 국민이 이 사건을 가지고 격분할 수 있도록 탈북민들과 인권단체들이 전국민 궐기 운동을 이끌어내야 돼요. 광화문과 용산에 나가서 이 운동을 확산시키고, 그리고 동시에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정권 교체의 의미가 없다는 목소리를 높여야 합니다. 그래서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고요. 그리고 국제형사 재판소에서이 살인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궐기 했기 때문에 국제형사 재판소를 비롯하여 유엔과 국제적인 규탄과 심판도 이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은 2019년 11월 강제 북송된 탈북 어민 2명의 북송 사진에 대한 탈북민들의 반향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RFA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진행: 정영 기자, 에디터 김진국,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