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미국 동쪽 메릴랜드주와 버지니아주를 사이로 길게 누운 체사피크 베이(Chesapeake Bay).
미국의 휴양 명소로 알려진 이곳은 휴가철이 되면 피서객이 넘쳐 나는 곳입니다. 한해 열심히 일한 미국인들이 여유롭게 휴식의 한때를 보내던 이곳도 올해는 코로나 때문인지 인적이 드뭅니다. 얼마전 미국의 동부에 거주하는 탈북인 가족들도 이곳 체사피크만에 모여 카야킹을 즐겼는데요. 휴가지를 어디로 정할까 고민 끝에,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감돌아 흐르는 포토맥 강과 바다가 어울러지는 체서피크만 하구에 자리잡은 아늑한 별장으로 모이기로 약속했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는 그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미셸 리: 자, 이제 하나, 둘 하면 '자유조선인' 하는 겁니다. 우우~~
약속 장소로 모여든 탈북인들이 여장을 풀자마자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합니다. 서너 시간을 달려 목적지에 도착한 탈북 2세 어린이들이 내는 창창한 목소리가 이채롭습니다.
탈북 2세 합창단: Yes, Jesus loves me! Yes, Jesus loves me! The Bible tells me so.
안드레이 목사: 늘 하나님 함께 하셔서 우리의 삶이 형통한 삶으로 인도하기를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리 옵니다.
16만 평방킬로미터의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체사피크만은 블루크랩, 즉 게가 많이 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낮에는 사람들이 카약(kayak)을 타고, 해수욕과 낚시를 즐기고, 밤에는 게잡이로 시간을 보내는 곳입니다.
기자: 자, 나오세요.
기자: 여기 오늘 몇분이 오셨습니까,
여성1: 한 20명 정도 왔습니다.
기자: 여기 오신 분들은 카약을 처음 타십니까?
여성:1: 네 아마도 처음 타거니와 저 같은 경우에는 처음 봅니다.
기자: 어디서 오셨습니까,
남성1: 함경북도 온성군에서 왔습니다.
기자: 아니 미국 어디서 사시는가요?
남성1: 메릴랜드 저먼타운에서 삽니다.
'철천지 원쑤'의 나라라고 여겼던 미국에서 카약을 즐기는 묘미란 형언할 수 없다고 탈북인들은 이렇게 심정을 터놓습니다.
기자: 미국의 자유로운 세상에서 카약도 타고, 수영도 하고, 지금 심정은 어떻습니까?
남성1: 기분이 막 날 것 같습니다.
기자: 온성군은 바다를 끼지 못한 곳인데, 두만강이 있지 않습니까?
남성1: 도망강을 건너 왔습니다.(웃음)
기자: 두만강이 아니라 도망강이라고요? (네)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모두 침체된 생활을 하다가 집에서 그러다가 나오셨는데, 소감 좀 말씀 해주십시오.
남성1: 이거 한 5~6달 동안 집에 꾹 박혀 있다가 어쩌다 나오니까 막 날아갈 것 같습니다.
기자: 어떤 음식을 드셨습니까?
남성1: 돼지고기, 불고기, 연어, 함경북도 온성국수를 매일 먹었습니다. (아, 강냉이 국수요?). 네, (여성)오이냉국도 먹고요.
기자: 그러니까, 고향의 음식을 미국에서 즐기면서 지금 한창 놀고 있는데, 어떤 특별한 계획들을 하고 있습니까,
남성1: 우리가 아이들과 함께 왔으니까 내일까지 재미있게 놀다가 가려고 합니다.
기자: 그런데 어떤 모임도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남성1: 네, 자유조선인협회 이번이 1기 입니다. 이번에 3박 4일로 와서 지금 재미있게 놀고 있습니다.
기자: 그러면 남은 예정된 날자 잘 소화하시고, 사고 조심하시고요. 잘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남성1: 네 감사합니다.

바다에 띄운 카약을 탄 어른 남성이 씽씽 노를 저어 나갑니다. 카약은 길이가 약 5미터 너비가 약 70센티미터 정도의 양손으로 노를 젓는 소형배입니다. 에스키모인들이 처음 생계용으로 사용했으나, 현대인들은 레저용, 경기용으로 널리 이용합니다.
조종사는 방수 쟈케트(재킷)을 입고 배의 가운데 두 다리를 뻗고 앉아 노를 젓는데요, 선체는 가벼워 혼자 들 수도 있고 맞들어 물에 옮길 수도 있습니다.
평안북도에서 온 한 탈북남성은 고향의 강에서 강냉이 단을 묶어 타던 추억을 떠올립니다.
기자: 이번 카약킹 수련회를 하면서 제일 재미 있는 것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남성2: 수련회도 좋았고, 어린이들의 김밥말이, 보트타기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쪽에서는 함경북도 온성군 출신의 김현씨가 방금 바닷물에서 따낸 굴을 보고 탄성이 쏟아집니다. 천혜의 해심에서 굴을 직접 따낸 솜씨도 경이롭지만, 굴 껍질을 까는 안드레이 씨의 솜씨도 이만저만 아닙니다.
여성2: 참 굴을 잘 까시네요.
기자: 지금 장갑을 끼고, 굴을 깔 때는 어떻게 깝니까?
안드레이 목사: 가르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기자: 요진통이 있을 텐데요.
안드레이 목사: 강제로 하면 절대 안됩니다. 살살 얼려야 합니다. 그러면 칼이 쏙 들어갑니다.

자연산 굴을 직접 따서 현지에서 먹는 맛은 꿀맛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더운 여름철에는 뭐니뭐니 해도 속을 시원하게 식혀주는 수박이 최곱니다.
여성2: 자 수박이 왔습니다.
기자: 수박은 어디서 생산된 것입니까,
여성2. 네, (농담조로)저희 텃밭에서 농사 지은 것입니다. 제가 아이도 잘 낳고요. 수박 농사도 잘 짓습니다.
기자: 함경북도 청진시 출신의 최 아무개 씨는 아들과 딸을 둔 가정주부지만, 집에서 수박을 가져다 동료들에게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방 한구석에서는 탈북여성들이 모여 재미있는 사업 경험담도 나눕니다.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가계를 운영해 성공한 이 여성의 경험담은 이미 탈북인 사회에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번 수련회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탈북 2세들의 프레젠테이션, 즉 발표회 순서입니다.
어린이: 크랩은 갑각류에요. 다리는 10개나 있어요. 게는 집게로 걸어가요.
모두: (박수)잘했어요. 배꼽인사하고 들어가세요.
해수욕도 하고 게잡이도 하고, 카약을 타면서 느낀 경험을 그림으로 그리고, 글을 지어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게 조직한 겁니다. 탈북인 부모를 따라 서로 교제해온 이들은 벌써 자기네 이름의 이니셜, 즉 처음 자를 따서 타코(TACO)라는 동호회도 조직했다고 합니다.
출연자: Thomas, Angelina, Kaden, Olivia …
앤젤리나 오(Angelina Oh): 제 발표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셸 리: 너무 좋은 시 예요. 게에 대해 너무 재미있게 표현한 겁니다. 시를 너무 잘 썼어요. (박수)
어린이에게는 푸짐한 선물도 차려집니다. 현실 체험을 통해 느낀 것을 발표하고, 푸짐한 선물을 받아 안은 탈북 2세 어린이들은 마냥 기뻐 입을 벙글거립니다. 아이들이 밝은 모습으로 미국 땅에서 잘 자라 부모의 고향인 북한을 위해 쓸모 있는 인재가 되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바램도 한몫 했습니다.
미셸 리: 자, 이젠 Say good bye~
이젠 작별의 시간. 타코 멤버들은 서로 어깨를 겯고 작별인사를 나눕니다.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온 탈북민들도 고향에 두고 온 가족 친척 생각에 눈시울 적십니다.
여성3: 이렇게 모이는 것도 쉽지 않은데, 언제 만나겠어요? 그런 모임이 있어서 동료들과 함께 어울리고 하니까, 너무 좋았습니다. 가족과 함께 또 동료들과 함께 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너무 가정적이고 고향에 온 감정이었습니다.
이 자유를 북한의 가족들과 함께 만끽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비록 풍요한 미국에서 자유를 누리며 부럼없이 사는 이들이지만, 고향의 가족 친척때문에 마음 한 구석이 무겁기만 한 것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인가 봅니다. 3박 4일의 휴식의 한때를 즐겁게 보낸 탈북 가족들은 다시 만남을 약속하며 유유히 귀로에 올랐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지금까지 메릴랜드 체사피크만에서 자유아시아방송 정영기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