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스스로 야만임을 인정한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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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지난 한 주간 세계는 북한 김정은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말했다는 장성택 처형과 그의 시신을 전시했다는 기사에 경악하였습니다.

AFP, 뉴스위크와 인디펜던트 등 세계 주요 언론은 15일 출간 예정인 밥 우드워드 워싱턴 포스트 기자의 신간(새책) '격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의 발언을 빌어 장성택이 참수 됐고, 건물 밖 계단에 놓여 고위 간부들에게 전시되었다고 공개했습니다

밥 우드워드 기자는 이 같은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과 18번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했다고 세계 주요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를 두고 세계인들은 정상인의 사고로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실제로 김정은이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이 강함을 과시하기 위해 이와 같은 발언을 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 후자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것은 이 보도가 나간 뒤, 북한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소위 '최고 존엄'이 세계 면전에서 야만인으로 취급 당하는데도, 북한이 침묵으로 일관한다는 것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장성택 처형과 그 사후 처리에 관한 보도로 인해, 북한은 정상적인 국가가 아니며, 야만인이 통치하는 국가라는 것을 세계 면전에 드러낸 것 외에 다름이 없다고 탈북인들은 말합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시간에 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남한 JTBC 녹취: 트럼프 대통령은 이때 장성택이 참수 됐고, 건물 밖 계단에 놓여 고위 간부들에게 전시되었다고 공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 모든 것을 자신에게 털어놓았다는 것입니다. 언론인 우드워드 책에 실린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AFP통신이 전한 겁니다.

이 녹음은 김정은이 미북정상회담때 트럼프 대통령에 직접 했다는 장성택 처형설의 진상을 보도한 남한 언론 보도입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모든 걸 말해줬다"면서 "고모부(장성택)을 처형한 후 고위 간부들이 사용하는 건물 계단에 뒀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의 잘린 머리는 가슴 위에 놓였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덧붙였습니다.

미국 뉴스위크 인터넷판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이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면서 자기가 고모부를 죽였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장성택 처형은 미스테리였습니다. 장성택이 고사총에 처형됐다는 보도도 있었고, 심지어 개를 풀어 물어뜯게 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장성택의 처형 장면을 본 목격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장성택의 생존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여론도 있었습니다. 북한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루머에 휘말린 것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밥 우드워드 워싱턴 포스트 기자와의 18번에 거치는 인터뷰에서 장성택 처형 소식에 대해 김정은이 직접 말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공개한 것입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장성택은 2013년 12월 국가전복음모죄로 처형됐습니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최고군사재판소는 그에게 반역과 부패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형에 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북한 TV 녹취: 개만도 못한 추악한 인간쓰레기 장성택은 당과 수령으로부터 받아 안은 하늘같은 믿음과 뜨거운 육친적 사랑을 배신하고 천인 공노할 반역행위를 저질렀다.

하지만, 장성택이 어떻게 처형됐는지 에 대해서는 보도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장성택 처형 전말이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전해지면서 김정은의 발언의 진위 여부에 대한 의문이 더 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친밀한 관계를 과시하는 의도에서 이러한 주장을 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 과정에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 시키기 위해 실제로 말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국에 망명한 한 탈북자는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에서 자신이 진짜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더욱이 핵보유로 인정해주지 않으면 진짜로 미국을 향해 핵을 쏠 수 도 있다는 강박감을 보여주기 위해 장성택 처형 사실과 사후 처리를 말했을 수 있다"고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김정은은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과 그 이듬해인 2019년 하노이 2차 미북정상회담에서 모두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 회동을 가졌었습니다.

이 과정에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이 강함을 부각시키기 위해 장성택 처형 사건을 실례로 들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국제 외교 관례나 정상인의 사고로서는 도저히 납득이 될 수 없다는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는 "김정은이 싱가포르 회담과 하노이 회담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기가 무서운 사람이라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그러한 사실을 인정했을 수 있으나, 그만 자신이 야만인 임을 인정한 꼴이 되었다"고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김성민 대표: 일단 김정은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했다는 자체에 세계가 경악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까, 그러나, 북한 식으로, 김정은 식으로 생각했을 때는 정말 내가 이세상에서 가장 힘이 있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데는 (미국 대통령 앞서 하면)가장 효과가 크겠지요. 북한식으로는요. 하지만, 그건 자기 스스로 생각한 존재감이고, 그런데 그걸 어떻게 세상 사람들 앞에서, 미국 대통령 앞에서 말하는 것은 내가 야만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 밖에 안됩니다. '나 정말 이렇게 야만이다' 그러나 김정은으로서는 나를 건드리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과시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김정은은 김씨 3대를 통틀어 현직 미국 대통령을 만난 유일한 김씨 독재자의 한 사람으로서, 어쩌면 미국을 향해 핵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망상을 심어주기 위해 끔찍한 처형 사실을 직접 언급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북한이라는 독재 국가에서나 통할 법한 자랑이지만, 전세계 앞에 김정은 자신이 야만인 임을 인정한 것으로 된다는 것입니다.

김성민 대표: 김정은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장성택을 죽여서 그의 시체를 소위 고위간부들이 볼 수 있게 해 놨다고 하는 것은 김정은이 자기 스스로 잔인성을 인정하는 것 외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과거에 고사총으로 쏘아 죽였다고 할 때도 결국 김정은의 잔인성에 대해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되었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자기 스스로 이야기 했다니까, 저는 야, 그렇게 잔인할 수 있을까, 정말 고모부라는 면에서도 잔인했지만, 시신을 사람들 앞에 공포의 대명사처럼 전시해 놨다는 것은 21세기 있을 수 없는 야만인의 행위로 밖에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외교적인 수사나 이런 것이 아니라, 일면 자기 존재감이나 내가 이렇게 무서운 사람이라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서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도 해볼 수도 있는데, 이것이 세계에 주는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김성민 대표: 우리가 북한을 바라 볼 때 21세기 지성인들의 시각으로 봤을 때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 북한은 정말 야만국가로구나, 야만인이 통치하는 국가로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북한은 분명히 세상과 동떨어지게 사람을 정말 사람을 그렇게 무참하게 죽이고, 시신을 전시해 놔도 될 만큼 그게 오히려 김정은의 힘을 과시하는 것으로 되고 있다는 게 정말 괴로운 것인데, 그만큼 북한은 우리가 생각하는 제도가 아니다. 야만인이 통치하는 국가라고 봅니다.

북한은 '최고 존엄'의 권위와 관련된 중대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일절 침묵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진짜 하지 않은 발언이었다면, 북한은 어떤 형태로든 반응해야 한다는 게 탈북민들의 시각입니다.

과거 북한은 '최고 존엄'의 권위를 훼손하는 자그마한 상황에 대해서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북한이 아직 함구하고 있는 것은 김정은의 발언이 정설로 굳어지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을 마칩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