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권리’가 배제된 남북 축구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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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15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남북축구경기대회가 관중이 하나도 없는 가운데 치뤄졌습니다.

이번 경기는 2022년 카타르에서 열리는 세계축구선수권 대회 아시아지역별 예선 H 조에 속한 남북한 대결이었는데요. 어떤 딱한 내부 사정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남북축구 대결을 손꼽아 기다리던 남한 축구팬들은 물론 전세계 축구팬들은 실망을 쏟아냈습니다.

북한 내부에서도 이 경기를 보려던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한 주민들의 실망도 컸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스포츠는 정치적 이념이나, 인종적 차별이 없는 순수한 국제적인 축제로서, 월드컵이 전쟁을 중단시켰다는 일화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세계인들의 관심을 모았던 남북축구 대결이 무관중 경기, 생방송(현지실황중계)도 허용되지 않은 가운데 치뤄지면서, 이를 기다리던 전세계인들의 알권리가 배제당했다는 아쉬움과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탈북기자가 본 인권> 시간에 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YTN 녹취]: 애초 경기가 열린 김일성 경기장은 4만명이 넘는 북한 관중이 일방적인 응원이 점쳐졌으나, 무관중 상태로 경기로 진행됐습니다. 무관중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상의 보도는 김일성 경기장에서 15일 열린 월드컵 지역예선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뤄졌다는 언론 보도입니다.

남한축구협회에 따르면 15일 김일성 경기장에는 경기장 시작될때까지 관중이 입장하지 않았습니다.

경기장에는 외신 기자도 한명도 없었고 생방송 중계도 허용되지 않아 경기상황은 북한이 건네주는 DVD가 서울에 도착하는 17일 이후에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북한은 이번 경기를 위해 방북신청을 했던 남한 언론사 취재단과 원정 응원단의 방북을 불허했습니다. 그래서 '깜깜이 경기+무관중 경기'라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한국 연합뉴스는 15일 보도했습니다.

다행히 남북 축구 대결은 0대0으로 비겨,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에 속한 남한과 북한은 나란히 1위와 2위를 달리게 되었습니다.

지난 2018년 북한이 남한 평창동계 올림픽에 수천명의 응원단과 방문단을 파견했던 것에 비교해볼 때 대조적인 현상입니다.

그러면 무슨일이 있었을까요?

북한 주민들도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특별히 축구를 즐기는 북한 축구팬들은 4년에 한번씩 찾아오는 세계축구선수권 대회를 손꼽아 기다리기도 합니다.

왕년에 역대 최고 선수로 꼽혔던 브라질의 펠레,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 선수들은 북한의 축구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고, 현재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호날두 선수, 메시 선수들도 익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번 2022카타르 월드컵에서 또 누가 새로운 별로 떠오를지도 기다려 질 것입니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 스페인(에스빠냐)의 프리메라 리그 등 세계프로축구선수단들도 이번 대회를 지켜보면서 누가 가장 우수한 선수인지를 눈여겨 볼 것이고, 월드컵이 끝나면 선수들을 영입하는 경쟁을 치열하게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가 하면 월드컵을 보는 세계인들의 응원 열기 또한 고조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남한에서는 2002년 월드컵때 수십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붉은 악마 응원을 펼쳤습니다.

이번 남북 축구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북한 내부에서는 암표까지 돌았다는 대북매체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무관중, 비공개 경기를 치르면서 스포츠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북한이 자칫 패할 경우, 북한 당국이 지게 될 정치적 부담 때문에 실황중계를 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남쪽의 축구 주장 손흥민 선수는 현재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에서 뛰고 있는데, 그는 현재 아시아 최고 선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체육계 소식에 따르면 손흥민 선수의 일년 연봉은 728만 파운드(미화 1천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이름이 아로새겨진 김일성 경기장에서 패할 경우 갖는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것을 감안해 비공개, 무관중 경기로 한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특히 북한 축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관심을 돌리고 있는 분야입니다.

북한은 지난 2013년 유망주들을 이탈리아에 축구유학을 보낸 경험도 있고 2013년 5월에는 국제축구연맹의 지원아래 ‘평양국제축구’학교도 개교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실적은 내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FIFA 공식홈페이지에 따르면 북한의 전세계 축구순위는 113등, 남한은 37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축구경기는 남북친선 축구와 달리 전세계인이 지켜보는 월드컵 경기이기 때문에 무관중, 비공개 경기는 남북한 주민의 알권리를 뛰어넘어 세계인의 알권리를 해쳤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에 관한 외부 시각을 탈북자 김동남씨와 대담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진행된 남북축구경기가 관중은 하나도 없이 남북 선수들만 뛰었습니다. 사람들의 볼권리, 알권리가 침해당했다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동남: 저는 우선 남북축구를 한두번 한 것도 아니고, 여러 번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남쪽에서 했을 때도 경기장에서는 수많은 관중들이 남과 북이 하나된 민족이라는 뜻에서 남쪽에서 한번 골을 슈팅해도 응원하고, 북쪽에서 한번 슈팅해도 응원하고, 정말, 하나의 민족이라는 환호성이 울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북한에서 할때는 무슨 의미로 관람객들을 하나도 참가시키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우선 남북간에 팽팽한 시기에 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주지도 않고, 남쪽에 대해서 하나도 알려고 하지 말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질문: 2018년에 북한이 대규모 응원단과 참관단을 평창 올림픽 경기대회에 파견했는데, 이번에 남쪽에서 들어가겠다고 했는데, 취재진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선수들끼리만 뛰었는데, 남한의 유명한 축구선수 손흥민 선수도 평양에 갔는데, 그들이 평양시민들과 눈인사도 하고, 손도 흔들고 싶고 했을 텐데, 그렇게 축구 잘하는 것을 보여주는게 부담스러웠는지 나쁜 영향을 줄까봐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김동남: 그렇지요. 항상 북한은 유리할때는 환영도 하고 그렇지만, 현재 남북관계가 팽팽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선수들에게 스포츠는 남과 북의 차이가 없어야 합니다. 스포츠에서부터 평화가 오고 하는데, 그런데 북한이 이걸 환영사업도 없고, 경기장에 관중도 없고 이건 평화적인 통일을 위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지요.

질문: 그런데 북한이 역도, 북한말로 하면 력기 경기인데, 역도 경기가 얼마후에 평양에서 진행되는데, 그 역도 경기대회에는 남쪽 취재단도 초청했고요, 체육선수단 관계자들도 받아들였는데 이는 력기 경기만큼은 북한이 남쪽보다 우수하다고 보기 때문에 받아들인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습니다.

김동남: 그렇지요.자신들이 우수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선전을 하고, 못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보여주지도 않고 말도 못하게 하지 않습니까,

질문: 월드컵 경기는 국제적 축구 경기이기 때문에 남쪽 북쪽 사람들 뿐 아니라, 전세계 축구팬들이 그걸 보기 싶어하고, 그리고 피파(FIFA)는 그걸 팔아서 수익사업을 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그걸 전혀 공개하지 않아 국제적인 스포츠 관례에도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스포츠라는 것은 지고 이기는 것을 떠나 사람들이 다 보고 느끼고 열광하는 그런 종목인데, 사람들의 알권리라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보고 싶어 하는 것들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그런것들이 북한에서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김동남: 원래 북한은 스포츠만은 중계하거나, 남과 북의 개념이 없이 관람도 시키고 해야 하는데, 알권리는 북한 체계가 바뀌기 전에는 북한 주민들에게 절대 이뤄질 수 없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을 마칩니다. 진행에 정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