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경 지뢰 매설로 인민을 가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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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북한이 지난 9월부터 중국과 마주한 국경 일대에 대인지뢰를 매설한다고 합니다. 그것도 사람의 발목을 망가뜨리는 치명적인 '발목 지뢰'를 매설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 탈북을 원하시는 분들은 특별히 지뢰를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지뢰는 땅속에 묻어 두고, 그 위를 사람이나 차량 따위가 지나가면 폭발하도록 만든 폭약으로, 적의 공격로나 퇴로 등에 매설합니다.

6.25전쟁과 남북한 대치상황 속에서 38선 비무장지대에는 수백 만발에 달하는 지뢰가 매설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는 장맛비에 쓸려 내려가 실종된 것도 있고, 매설한 지 너무 오래되어 아무런 흔적도 표식도 없어 밟으면 폭발할 위험에 처한 지뢰도 많습니다.

이런 지뢰를 제거 하자면 500년 이상 걸린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있습니다. 한반도 냉전의 산물인 지뢰가 아직까지 남과 북을 갈라놓는 장애물로 남아 있는데, 이번에는 북한이 북중 국경 지역에 지뢰를 매설한다고 하니, 북한 스스로 '지뢰의 포로'로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왜 북한이 북중 국경지역에 지뢰를 매설할까요?

<탈북기자가 본 인권> 시간에 이에 대한 알아보시겠습니다.

지난 10월 27일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군이 북-중 국경지역에 대인지뢰를 매설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습니다.

보도 녹취: 소식통은 "최고사령부의 지시에 따라 국경연선지역에 매설되는 지뢰는 살상 반경이 3~3.5미터인 최신형 지뢰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지뢰매설 지역은 양강도의 조-중 국경선에서 60미터 간격을 기준으로 매설하며, 특히 국경경비가 취약한 구간을 중심으로 매설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9월 말 북한군 최고사령부 지시로 지뢰는 양강도 혜산시와 함경북도 회령시 온성군 등 북중 국경연선지역에 매설되고 있으며, 매설 과정에 폭발해 인명피해도 발생했다고 대북 전문매체 데일리 엔케이도 최근 보도했습니다.

이로 인해 압록강과 두만강 국경연선지역 주민들이 초긴장상태에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 연락이 닿은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북한이 주한미군과 대치해 있는 군사분계선도 아니고, 전통적인 우방인 중국과 접경하고 있는 북중 국경일대에 지뢰를 매설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관측자들은 이것이 중국군 방어용인가, 아니면 북한 주민 탈북 방지용인가를 놓고 여러가지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중국군이 남하할 경우, 장갑차와 탱크 등 중무기가 동원될 것이란 가정하에 보면 대인 지뢰는 중국군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란 지적에는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더욱이 북중 관계가 어느때보다도 좋다고 평가되는 요즘, 중국군을 막기 위해 지뢰를 매설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게 국경지역 주민들의 반응입니다. 국경지역 지뢰 매설은 주민들의 탈북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탈북민들은 말합니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의 말입니다.

김흥광 엔케이지식인대표: 두가지 목적이 아마 다 있을 것입니다.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 개미 한 마리 얼씬 하지 못하게 하라고 했다는 데, 지뢰를 매설해가지고요. 사실 원천적이라고 하지만, DMZ(비무장지대)잔디처럼 깔려 있는 지뢰밭도 막 주저없이 넘어온 그런 용사들도 있지 않습니까,

코로나 시기에도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도강하는 북한 주민들이 있기 때문에 지뢰를 매설해 탈북통로를 완전히 막아 영원히 김씨 노예로 만들려는 의도라고 김대표는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김씨 일가가 전통적으로 중국의 내정간섭을 경계해왔기 때문에 유사시 중국군의 진입을 저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김대표는 지적합니다.

김흥광 대표: 북한 내부가 심상치 않을 때는 중국군이 압록강을 대거 밀집하지 않습니까, 그런 게 기분이 거슬린다 말이지요. 만일 정말로 김정은 정권을 붕괴시키기 위해서 중국군이 진입할 수 있단 말이지요.
북한에서 그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북한 김정은도 그렇고, 보위부도 그렇고 항상 걱정하는 것이 미국이나 남한 간첩보다도 중국 간첩, 즉 중국 개를 잡아라, 국가안전을 위한 첫번째 원칙이 바로 중국을 의식한 그런 방어가 아니겠습니까,

북한 김정은이 집권한 다음 가장 먼저 한 것은 탈북자 방지였습니다. 남한으로 입국한 탈북자 수는 2000년 들어 연간 1천명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1년에는3천명까지 달했습니다.

이에 당황한 김정은은 국경지역에 철조망을 늘이고, 감시 카메라 등을 설치하는 등 주민들의 탈북 방지를 단계적으로 강화해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을 막기 위해 국경을 폐쇄한 결과 남한으로 입국한 탈북자는 대폭 줄어들었다고 남한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남한 YTN녹취: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남한으로 입국한 탈북민 수가 모두 12명에 불과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었습니다. 지난 1분기의 135명과 비교해서도 턱없이 줄어들었고, 전년 동기 대비는 96%나 급감했습니다.

탈북자 구출활동을 하고 있는 북한인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코로나 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과 마주한 국경일대에 특수 부대를 배치하고 완충지역 안에 무단접근하는 인원에 대해서는 사살하라는 명령까지 하달했습니다.

탈북자 구출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동철(가명) 씨의 말입니다.

김씨: 우선 일선에는 국경경비대가 있고, 2선에는 특공 부대를 회령시, 온성군, 혜산시 등에 배치 해놨지요. 국경경비대 하나만 가지고 국경봉쇄를 못하니까, 서로 감시하게 만들었지요.

그는 앞으로 지뢰까지 매설되면 탈북자는 영영 나오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김씨: (탈북은) 아예 꿈도 못 꾸지요. 그리고 혹시 오는 사람들은 죽든 살든 넘어오는 사람들은 경비대도 안 끼고, 오는 사람들은 혹시 한둘이 있는데, 그런 사람은 운이 좋은 사람들이지요.

현재 남북간 비무장지대에 묻혀 있는 지뢰의 개수는 100만~200만발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남한 국회 국방위원회가 검토한 결과 지금까지 확인한 지뢰를 다 제거하는데 약 500년이 걸린다고 한국 MBC뉴스가 보도했습니다.

현재 한반도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군사분계선 일대를 포함해 국제적 분쟁지역에는 등 약1억개의 지뢰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뢰가 인간의 생명을 살상하는 치명적인 살인 병기라는 의미에서 1996년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제네바에서 열린 '비인도적 무기금지 및 제한조약' 회의에서 23개국이 지뢰의 생산과 사용, 판매를 일체 금지할 것을 선언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소박한 꿈은 외국 여행을 해보는 것입니다. 북한당국이 여권을 발급해 주지 않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중국으로 나오는 것뿐이었습니다. 현재 미국과 남한 등에 입국한 3만여명의 탈북자들은 북한만 빼고 전세계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북한에 있을 때 소달구지밖에 타보지 못했다는 탈북자들은 남한으로 가는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 눈물을 쏟습니다. 꿈속에도 그리던 비행기를 타고 창공을 날아 외국 여행을 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세계는 우주여행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어떤 우주개발 업체들은 우주왕복 여행 초기 티켓을 수백명 에게 판매하면서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우주비행선을 타고 달나라로, 화성으로 여행하는 꿈이 현실로 이뤄질 전망입니다.

이처럼 우주 여행이 현실화 되는 요즘 북한은 지뢰로 자유를 향한 주민들의 열망을 막고 있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을 마칩니다. 지금까지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