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자유주간행사 앞으로 세계인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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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지난 2004년부터 꾸준하게 미국과 남한을 번갈아가며 열악한 북한인권상황을 알리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행사가 있습니다. 바로 지난 4월 28일 개막한 북한 자유주간인데요, 올해로 16번째를 맞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남한에서 온 탈북민 대표단 20여명을 포함해 미국의 북한인권단체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이 행사를 준비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남한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와 후원으로 행사가 열리는 워싱턴으로 올 수 있었다고 북한자유주간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김성민 대표는 “어려울수록 국민들 속에 들어가라”는 말이 실감난다면서, 앞으로는 NGO, 즉 비정부기구 활동의 특성에 맞게 북한자유주간행사를 남한 국민들과 미국시민들을 비롯한 세계인들과 함께 하는 행사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도 피력했습니다.

오늘 <탈북기자가 본 인권>시간에는 이 행사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수잔솔티 북한자유연합대표/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등 육성>

자유북한 ~자유북한~

김성민 대표 : 16회 북한자유주간이 17회에는 반드시 우리 수잔솔티 대회장님과 함께, 그의 동지들과 함께, 그리고 탈북자들과 함께 평양에서 하겠다는 것을 결의를 다집니다.

워싱턴 디씨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기념공원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16회 북한자유주간 행사의 주제에 대해 김성민 대표는 “탈북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라고 말했습니다.

김성민 대표 :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수잔솔티 여사가 주제를 제시했는데요, 이번에는 "탈북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입니다. 그러면 북한에 대한 진실이 보일 것이다. 들릴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입니다. 이번 행사는 "탈북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라는 주제로 많은 내용이 있습니다.

첫째는 인민군 안에서 벌어지는 성폭행이라든가 , 그리고 반인륜적인 행위에 대해 제대군인 출신 탈북자 남녀들이 나서 증언하게 될 것이고요.

그리고 북한의 고아 실태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 고아원이라든가 꽃제비에 대해 탈북여성들의 인신매매, 강제북송 등에 대해 증언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지만 , 미국 CSIS(미국전략국제문제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장마당을 북한 여성들이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장마당이 당국의 의지가 사실 아니지 않나요? 그것을 장마당에서 직접 장사하던 여성들이 와서 경험을 통해서 증언을 하게 됩니다.

김성민 대표는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준비하면서, 이제는 상징성 있는 행사로 자리잡았구나 하는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김성민 대표 : 어느해인가 어떤 기자분이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해마다 같은 행사를 해오는데 뭐가 달라진 게 있나요? 그래서 저는 막연했었는데요. 북한 자유주간 행사의 상징성은 분명이 있다고 봅니다. 국군포로 문제를 북한 자유주간을 통해서 일반화 시켰습니다. 미국정가에 알렸고, 탈북여성 인신매매라든가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 문제도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통해서 이슈화 시켰습니다. 눈에 하나하나 띄우는 게 없었지만, 한해씩 주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떤해는 정치범 수용소 문제, 국군포로 문제, 납치자 문제, 일본인 납치자 문제까지 함께 어울려서 국제사회에 알렸습니다. 인권문제를 꾸준히 제기했다. 그래서 오늘날까지 눈에 띄우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우리가 뒤돌아봤을 때 우리가 큰일을 했구나 할 정도로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지금은 김정은을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게 된데는 북한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전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선 북한자유주간행사를 빼놓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행사가 열리는 워싱턴으로 오는 여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김성민 대표는 남한정부 지원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눈앞이 캄캄했다면서 혹시 이번 행사를 그만두어야 하지 않을까 고민도 하면서 수잔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와 이메일도 주고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김태희 부산탈북민연대 대표를 비롯한 탈북자들이 “그러면 국민들에게 호소해보자”는 제안을 했고, 탈북민 단체장들이 ‘신의한수’를 비롯한 남한의 여러 유트뷰 방송에 출연해 후원을 부탁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기적은 이루어 졌다면서 국민들의 성원이 이렇게 뜨거울줄을 몰랐다고 김 대표는 말했습니다.

김성민 대표 : 난 대한민국에 와서 살면서 아, 이런 식으로 해결되는구나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행사 이렇게 쉽게 하겠구나, 이렇게 쉬운 것을 왜 내가 정부의 문을 바득바득 긁었지? 차라리 쾅 차고 나올걸,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어쨌든 우리가 호소해서 4천 500만원(약 4만 5천달러)이 모아졌어요. 그러면 비행기 티켓이 다 해결됐어요. 그런 다음에 또 욕심이 생겼어요.

그러면 우리가 가서는 어떻게 하냐고 , 과거에는 수잔 솔티 여사를 통해 한국정부가 도와주었다고 하는데, 행사비용을 문재인 정부가 그것도 못해준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것까지 욕심을 내보자.

내가 16회 자유북한행사를 준비하면서 세상에 이렇게 쉬운 행사를 이렇게 힘들게 생각했나 하고 생각했지요.

이건 무슨 말인가 하면 처음에 시작할 때 NGO단체 행사인 것만큼 NGO특성을 살려서 정부 개입을 생각도 하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원래 취지가 그랬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박근혜 정부때 도와준다고 하니까, 안주하게 된겁니다. 그런데 NGO 행사로 돌아가자 이런 교훈도 찾게 되었습니다.

김 대표는 “남들은 계획서를 제출하면 쉽게 행사비가 모아지는 것으로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지금까지 북한인권운동은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습니다. 더욱이 정권이 바뀔때마다 달라지는 한국정부의 대북관이 이 행사를 준비하는 데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다는 겁니다.

앞으로 북한인권운동이 나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서 김대표는 “지금 북한 주민들이 외부에서 하는 방송과 USB 등 매체를 통해 자신들의 처지를 알고 있다”면서, “자신들의 권리를 찾는 움직임들이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북한인권 운동은 내부의 주민들과 함께 해나가는 운동으로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유북한 방송국 일을 하면서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주관해온 김성민 대표는 북한 내부에도 외부 방송을 듣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방송을 듣는 북한 내부 주민들이 인권운동의 선각자 역할을 해줄것을 당부했습니다.

김성민 대표 : 북한이 (하노이 미북정상회담에서)이런 식으로 깨져본다는 것은 사실 저는 상상도 못했어요. 그런데 북한 주민들이 다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어쨌든 여러분들의 수령(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에 비하면 초등학생 수준만큼도 못한 상태에서 미국과 국제사회를 대상하려다가 많이 깨졌다. 이런 시각으로 바라볼 때 북한이 그렇게 위대해서 트럼프 대통령까지 주무르는 대단한 나라가 아니니까,

앞서 말씀 드렸지만 , 조금 더 인권문제에 마음을 쓰시고, 조금 더 외부를 알아가는데 귀를 기울이시고, 그리고 혼자만 듣지 마시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공유하시고, 이게 좀 어렵겠지만, 그 세상을 바꿔나가는데 라디오를 듣는 분들이 반드시 앞장서야 합니다.

선각자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 선각자가 있어야 사회가 이끌려 나갈테니까 그런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정은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엄청깨졌더라, 그리고 우리 사회가 그렇게 핵 몇 개 가졌다고 해서 미국과도 맞서는 당당한 나라는 아니더라 이런 내용을 말입니다.

2017년 폐암 4기 판정을 받고 지금도 투병생활을 하는 김 대표는 생명이 끝나는 날까지 북한인권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웃음을 지어보였습니다.

북한 자유주간은 남한과 미국의 민간단체들이 연대하여 북한의 인권 실상을 폭로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행사로 2004년부터 시작됐으며2015년부터는 서울과 워싱턴에서 번갈아 열리고 있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을 마칩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