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기자가 본 인권] 중국 화교가 전하는 북한 코로나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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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전세계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꼭 1년만에 오미크론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 “코로나 종식”이라는 인류와 전염병과의 전쟁은 장기화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세계 각국은 자국민들에게 어떻게 하나 백신을 하나라도 더 맞히기 위해 백신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세계 각국은 추가 접종(부스터 샷)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전세계 200개 나라 중 백신을 전혀 접종하지 못한 나라는 북한을 포함해 4개 나라 뿐입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백신 지원을 거부하고 내부에서는 ‘코로나’라는 말조차 하지 못하게 강하게 통제하고 있습니다. 열차나 버스로 이동하지 못하게 하고, 설사 병원에서 사람이 죽어도 원인 모를 진단을 내려 가족들을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소식은 북한을 떠나 중국으로 나온 북한 화교들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는 화교들이 전하는 북한의 ‘코로나 실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1월 14일)> : 노동부는 곧 직원 100명 이상 기업에 대해 직원들의 접종 의무화를 시행하는 비상 규칙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 녹음은 지난 14일 전국민 백신 의무화를 강조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음성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 직업안전보건청은 100명 이상 민간 사업장에 대해 직원의 백신 접종을 마치라는 의무화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정치권의 강한 반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미국 내 거주자나 여행자 할 것없이 누구나가 약국이나 보건소에 가면 무료로 3차까지 백신주사를 맞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백신 접종률이 낮아 바이든 행정부는 연방 정부 공무원과 하청업체 직원들에게 3차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것입니다.

전세계 백신 접종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1월 중순 기준으로 전세계 백신 접종률 1위는 중국으로 29억회입니다. 2위는 인도로 16억회분, 3위는 미국으로 5억3천만회분입니다. 중국과 인도는 인구가 많아 백신 접종자 수도 많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부자 나라와 발전도상국(개도국), 저소득 국가들의 백신 접종률은 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나라들은 백신이 있어도 맞지 않아 접종률이 정체되어 있지만, 일부 나라들은 백신이 없어 전혀 접종 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200여개 국가 중 백신 접종을 시키지 못하는 국가들 중 하나가 바로 북한입니다.

국제사회는 북한 내에서의 코로나 실태는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없지만, 최근 북한을 떠나 중국에 나온 화교들을 통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중국 길림성에 나온 중국 화교로부터 직접 들은 남한에 정착한 50대의 탈북 남성은 “북한 내부에서는 백신이라는 말조차 모르고, 코로나라는 말도 하지 못하게 당국이 강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2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50대 탈북 남성:우선 주민들 자체가 백신에 관한 개념도 없고, 나라 자체가 주사약도 없고 주민들은 백신을 맞지도 못하고 오직 방역에 관해서만 떠들고, 그리고 자기 지역을 벗어나 버스나 기차로 타도로 가면 마스크는 필수이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에게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은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한명도 없다고 ‘코로나 청정국’임을 국제사회에 강하게 주장하면서도, 방역은 코로나 감염국 못지 않게 엄격하게 실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사망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코로나라는 말조차 할 수 없다고 합니다.

50대 탈북 남성:지금은 돌아가는(사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죽었는지 말을 하지 못하게 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죽어 나갔는지 모르니까 그걸 절대로 비밀로 만들어 놓고요. 이전에는 주민들이 장례식도 하고 그렇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장례를 하긴 하는데 사람이 병원에 가서 죽으면 병원 진단서로 대체해버리고, 주민들 자체가 아직까지 전염병에 대해서 알지 못하게 하고, 여러 명이 죽어 나가야 사람들이 눈치 채겠는데 그것을 모르니까요.

북한 당국이 코로나라는 말을 하지 못하게 통제하지만, “전세계적인 대유행 전염병이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강하게 막아야 한다”고 비상방역조치들을 취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근 2년간 북중 국경을 봉쇄해 북한 내부에서는 식료품과 생필품 가격이 최고 10배 가까이 상승해 중국 화교들도 극심한 생활난을 겪었다고 이 탈북민은 전했습니다.

50대 탈북 남성:화교들의 생활은 이전에는 장사를 좀 하고, 왕래했을 때는 좀 괜찮았는데, 지금은 북한 당국 자체가 달러와 인민폐를 쓰지 못하게 하고, 그리고 쌀 값은 그대로 4,500~5,000원을 이전이나 지금이나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과류와 맛내기 이런 것들이 들어가야 하는데 들어가지 못해서 엄청 비싸다고 합니다. 쌀 값보다 5~6배 비싸다고 하는데, 한 숟가락에 5만원씩 팔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 이전만 해도 북한에서 화교들은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중국에 있는 대방이나 친척들로부터 물건을 들여와 북한 장마당에 유통시켜 잘 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화교들도 장사도 할 수 없고, 중국으로 여행도 할 수 없어 어려운 생활을 했다고 말합니다. 그 가운데는 빌어먹을 만큼 어려운 처지로 전락한 화교들도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화교들은 생각다 못해 집단 적으로 평양 주재 중국 대사관에 자신들을 중국으로 보내달라고 진정서를 냈고, 결국 이는 받아들여져 현재 조를 무어 수백명 단위로 북한을 빠져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50대 탈북 남성:그 사람들이 중국 정부에 의견을 제출해가지고 그래서 북한에서 내보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를 묶어 가지고 1차에 자강도, 양강도, 평양시 이런 식으로 이름을 작성해가지고 승인을 받고 나온다고 해요.

중국에 도착한 화교들은 백신 접종을 하고 현재는 친척들의 도움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데요. 이들은 북한 당국의 승인 없이는 북한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50대 탈북 남성: 중국인들 북한에 거주하는 화교들이 지금까지 4~5차에 거쳐 중국에 들어있거든요. 그런데 북한에서귀국 할 때도 북한에서 "승인할 때만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중국에 나온 화교들은 자신들이 보내주는 돈으로 북한 가족들이 무사히 살아남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합니다.

지난해 7월 2일 리진쥔 북한 주재 중국 대사는 중국 공산당 100주년 경축 행사에서 “북한 주재 화교들은 조국과 항상 마음과 핏줄이 이어져있는 중화의 아들 딸”이라며 “조국 발전에도 관심을 갖고 중·북 우호 증진에 있어 적극적 역할을 해왔다”고 추켜세웠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조국과 당에 변함없는 마음으로 중·북 우호 사업에 더 큰 공헌을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주재 중국 대사가 북한 화교들을 모아놓고 그들의 역할을 추켜세운 것도 있지만,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그들을 위로한 측면이 더 컸다는 게 화교들의 전언입니다.

남한 국립외교원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으로 북한에 거주하는 화교는 약 5천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서 중국 국적자들만 이번에 중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집니다. 하지만, 이들 남편이나 아내가 북한인인 경우에는 함께 중국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이별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그러면 앞으로 이 화교들은 다시 북한으로 들어가게 될까요?

북한에서 중국 화교들에 대한 인식은 대부분 부정적인 인식이 깊다고 탈북자들은 말합니다. 중국 화교들은 1990년대 북한의 경제난이 심각해지면서 중국 친지 방문을 통해 식량과 물자를 들여다 북한 시장에 조달해 돈을 벌어 비교적 괜찮은 삶을 살았습니다.

때문에 북한 주민들로부터 부럼의 대상이 되지만, 북한당국으로부터 북한 내에 중국식 시장 경제를 끌어들인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발전상을 북한 주민들에게 전하는 ‘메신저’ 역할도 하면서 북한 당국으로서는 ‘반갑지 않는 인물’들이라는 겁니다.

또 중국 화교들은 중국당국과 연결된 ‘스파이’ 라는 의심도 받고 있습니다. 때문에 북한당국으로서는 이번 코로나를 계기로 이들을 중국으로 방출시키고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는 여론까지 화교들 속에서 돌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코로나를 계기로 김정은 북한 정권이 ‘눈엣 가시’와 같은 화교들의 입국을 다시 허용할 지, 아니면영영 받아들이지 않아 중국 화교들도 가족들과 헤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는 전세계 백신 접종률과 화교들이 전하는 북한의 ‘코로나 실태’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기사작성 정영,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