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기자가 본 인권] 러시아 파병 북한병사 ‘포로 대우’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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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2일 인터넷 사회관계망 텔레그램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선에 파병되어 싸우다 포로된 북한군 2명을 심문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한국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군 병사들은 “훈련을 실전처럼 해본다”는 북한당국에 속아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됐습니다.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군 중 이미 300여명이 사망했고, 부상자수는 2,700명이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훈련으로 속아 이름도 모를 외국의 전장에서 목숨을 잃는 북한 병사들을 보며 탈북민들은 “가슴이 미어진다”며 대한민국 정부가 북한군 포로들을 한국국민으로서 받아들이고, 미국과 국제사회는 그들에게 포로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 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uronews 일부 녹취] 우크라이나 정보국 대변인은 두명의 북한군 병사를 쿠르스크 전선에서 체포했다며 북한군이 전쟁에 참여했다는 '빼도박도 못하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방금 들으신 내용은 영어권 뉴스매체인 Euronews가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북한군 포로 심문과정을 보도한 내용입니다.

손에 붕대를 감은 어린 북한 병사는 두려움에 젖은 눈으로 포로 심문에 응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한명의 북한병사는 20대 중반으로 얼굴 턱을 부상당해 말을 하지 못하고, 손으로 대답을 썼다고 합니다. 그는 얼굴을 피묻은 붕대로 싸매고 있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들 외에도 포로된 북한군이 더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로된 두 북한군 병사들은 각각 20세와 26세로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러시아어와 영어 모두 어렵기 때문에 한국 국정원 직원이 통역을 지원해준 것으로 알려집니다.

북한군 병사들은 어떻게 우크라이나로 파병됐는가는 질문에 “(북한군 당국이)훈련을 실전처럼 해본다고 했다”고 답했습니다. 북한당국이 당초 이들이 전쟁터에 파병됐다는 사실을 숨겼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 병사는 북한에 가족이 있는가는 질문에는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부모님들이 있는 곳을 모른다고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그는 1월 3일 전선에 투입되어 옆에 있던 동료들이 죽는 것을 목격하고 방공호에 숨어 있다가 5일 부상당한 채 우크라이나군에 체포됐습니다.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고개를 끄덕였으나, 다시 묻는 질문에는 우크라이나에 살고 싶다는 의향도 내비쳤습니다.

이들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가늠할 수 없습니다.

이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본 탈북민들은 이유없이 러시아에 파병되어 이국땅에서 죽어가는 참상에 가슴이 아프다고 말합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탈북민 현춘삼씨는 “김정은이 병사들을 총알받이로 내버린 데 대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현춘삼씨 : 처음에 북한이 군대를 파병됐다고 하는 소리를 딱 듣는 순간 파병시키고 돈을 받는 거구나. 쉽게 말하면 총알받이잖아. 김정은 입장에서는 저 사람들이 죽으면 더 좋아요. 죽으면 보험금을 받을 거 아니에요?

북한군 5군단에서 13년간 군대 복무를 했던 현춘삼씨는 보통 북한군은 기동할 때는 훈련 목적지에 대해 숨긴다면서 이번에도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현춘삼씨 : 처음에 파병 간 애들은 좋아서 갔을 거예요. 일단은 가면 잘 먹는다는 생각으로 배부르다는 생각으로 갔을 거예요. 저도 군대에 있을때 그랬거둔요. 예를 들어 전쟁이 일어났으면 군량미, 전투식량이라도 실컷 배불리 먹을 수 있을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해봤었거든요. 저애들이 파병되어 갈 때도 그런 마음으로 갔을 거예요. 그런데 갔는데 전쟁판이잖아요. 허허 벌판에서 그렇게 총 맞아 죽는 것도 보고 가 보니까 진짜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그런 상황이 되니 이제는 두렵죠.

국가정보원이 13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피해 규모가 사망 300여명, 부상 2700여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파병된 북한군에게 붙잡히기 전에 ‘자폭’ ‘자결’을 강조하고, 그에 따라 “최근 북한군 한 명이 우크라이나군에 포획될 위기에 놓이자 ‘김정은 장군’을 외치며 수류탄을 꺼내 자폭을 시도하다 사살된 사례도 확인됐다”고 국정원은 전했습니다.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은 막연하게 노동당 입당을 희망하고, 범죄를 면해주는 사면을 기대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러시아로부터 파병대가로 금전적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한 병사들은 그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현춘삼씨의 말입니다.

현춘삼씨 : 김정은은 병사들이 죽기를 바라고 내보낸 거고 또 죽기를 바라고 있을 거고요. 전사중이나 주겠죠. 죽은 다음에 훈장을 주잖아요. 길영조처럼 죽은 다음에 훈장을 해서 뭐해요?

또한 북한당국이 전사한 북한 병사들을 미화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선전선동에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춘삼씨 : 거짓말 또 하겠죠. 사상 교양을 하려고 그냥 총에 맞아, 드론에 맞아 허망하게 죽은 군인들을 무슨 "러시아 부대를 지키려고 목숨바쳐 뛰어들었다" 이렇게 거짓말을 만들어내겠죠.

북한 병사들은 가족이 어디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희생의 대가로 북한과 러시아간 어떤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한편, 20대 중반의 자녀를 두고 있는 남한의 북한감금피해자가족회 최민경 대표는 “아들 같은 병사들이 외국땅에서 죽어가는 모습에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습니다.

최민경 대표 : 10대에서 20대 아이들을 몽땅 거기다 내몰았는 것도 보면 거의 다 농촌하고 노동자 자식들을 내보낸 거죠. 전쟁에 동원된 줄 모르고 실전 훈련한다고 왔대요. 그래 너무 가슴 아프더라고요.

최대표는 남한의 대북민간단체들이 보내는 삐라와 대북방송을 통해 북한 내부에도 차츰 러시아 파병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면서 “부모들은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민경 대표 : 제 땅도 아니고 남이 나라에 저렇게 군대를 보내니까 군대를 보낸 부모들은 굉장히 불안하다는 걸 알고 있어요.

최민경 대표는 포로된 북한 병사들을 대한민국이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민경 대표 : 포로된 분들을 한국으로 데려왔으면 좋겠어요. 한국정부에서요. 당연히 저는 그게 법적 근거도 있다고 생각해요. 대한민국 헌법에 북한 영토는 대한민국의 부속도서로 한다고 되어 있고, 이 사람들은 전쟁 포로지만은 헌법에 비추어 보면 우리 국민이잖아요.

그는 병사들이 북한으로 보내지면 이미 포로로 되어 있었기에 처벌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민경 대표 : 본인들이 거기에 살 수가 없죠. 이미 '북한에서 말하는 그 비밀을 다 누설하고 그랬는데, 예를 들어서 김정은이가 이들을 포로로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공민으로서 받겠다 해서 가면 이 사람들을 가만둘까요? 다 아오지 탄광 대상이지 저는 무조건 처형시킬 것 같은데요. 우리는 북한을 너무 잘 알잖아요.

최대표는 또한 미국과 국제사회도 북한 병사들을 포로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민경 대표 : UN에는 고문방지 협약이 있는데, 저는 근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고문방지협약에 "고문받을 위험이 상당한 근거가 있는 나라에는 송환해서는 안 된다"고 되어 있기 때문에 유엔에서도 인도적으로 대한민국으로 보내는 게 저는 맞다고 생각을 해요.

현재까지 북한과 러시아는 북한군을 파병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끝으로 최대표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을 구원하는 데 탈북민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민경 대표: 우리 먼저 온 탈북자들이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대한민국 사람이 가서 설득하기보다 같은 북한 사람으로서, 탈북민들이 하면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우리가 그 사람들을 설득하고 대한민국이 이렇게 발전했다는 걸 보여주면 그 사람들은 효과가 좋다 말이에요.

그는 남한과 미국을 경험한 탈북민들이 심리전을 하면 그들은 허무한 죽음을 당하지 않고 자유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는 러시아에 파견되었다가 포로가 된 북한 병사 소식과 탈북민들의 반응을 보내드렸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