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시사진단 한반도’ 시간입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목용재입니다. 일주일 사이 한국 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로 인한 감염자의 수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한 방역 조치로 인해 분주한 상황인데요. 오늘도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객원연구위원과 함께 합니다.
목용재 : 위원님, 지난 주 잘 보내셨습니까?
고영환 : 네. 잘 보냈습니다.
목용재 :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에 감염된 한국 내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신형 코로나로 인한 사태가 수그러들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신형 코로나로 인한 현재 한국 내 상황부터 정리 부탁드립니다.
고영환 : 한국 내 신형 코로나 감염이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28일 오전을 기준으로 한국 내 신형 코로나 감염증 확진자는 전날보다 256명이 추가 발생돼 총 확진자 수는 202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오전 기준, 신규 확진자가 256명이라고 밝혔는데요. 대구·경상북도의 신규 확진자는 231명이고 그외 지역의 신규 확진자는 서울 6명, 경기 4명 등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누적 확진자 수는 대구 1314명, 경북 394명, 부산 63명, 서울 62명, 경기 66명, 경상남도 46명 등입니다. 신형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총 13명, 완치가 돼 격리가 해제된 사람은 26명입니다. 28일 오전까지 한국에서 신형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은 사람은 6만 8918명이고 이 중 4만 4167명이 음성, 즉 감염자가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5시에 한국 내 신형 코로나 감염 현황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목용재 : 오는 봄에 한미 연합훈련이 예정돼 있었는데요. 연합훈련 일정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고영환 : 한국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는 지난 27일 올해 3월 초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신형 코로나 감염증의 영향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과 리 피터스 한미연합사령부의 미국 측 공보실장은 같은 날 한국 국방부에서 "한국 정부가 신형 코로나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기존에 계획했던 한미연합사령부의 전반기 연합 지휘소 훈련을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는 "한미동맹에 대한 주한 미군사령부와 한국 합참의 의지는 여전히 철통 같이 공고하며 연합훈련을 연기하는 결정은 가볍게 내린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신형 코로나 감염병이 국내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고 한국군과 주한미군에서도 신형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한미의 군 수뇌부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28일 오전 10시 기준 한국군의 신형 코로나 확진자는 육군 15명, 해군 2명, 공군 9명 등 총 26명이고 지난 26일에는 경북 칠곡의 '캠프 캐럴'에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에서도 병사 1명이 확진자로 판정됐습니다. 저는 신형 코로나 감염병 확산 사태가 3월이나 4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 감염병이 언제 종식될지 알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과 미국이 이번 훈련을 연기한다고 발표했지만 양측 모두 각각 다른 일정들도 갖고 있기 때문에 전반기에 예정됐던 한미연합훈련은 진행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목용재 : 신형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한국 정부의 각 부처들도 여러 대응 조치들을 내놓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된 상황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고영환 : 앞에서 설명드렸는데요. 지금 한국 내에서 신형 코로나 감염자가 제일 많은 지역이 대구 광역시와 경상북도입니다. 특히 대구 상황이 심각합니다. 이런 이유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지난 25일 대구를 직접 방문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과 대구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지역 특별대책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군과 경찰까지 투입하고 민간 의료 인력의 지원을 포함해 범국가적 총력지원 체계를 가동했다"며 "오늘 저녁부터 정세균 국무총리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서 직접 이곳에 상주하며 현장을 진두지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는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사태가 조속히 진정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3일 문재인 대통령은 신형 코로나 감염증 사태에 대한 한국 정부의 감염병 위기 경보를 가장 높은 등급인 '심각' 단계로 격상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즉 중대본을 세웠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직접 중대본의 본부장을 맡았습니다. 정 총리는 지난 25일부터 대구지역에 머무르며 감염병과의 싸움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기관 출입구마다 열 감지기 카메라와 휴대용 체온계를 설치해 출입 인원들의 체온 측정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한 손 소독제를 비치해 놓고 출입 인원들이 손소독을 철저히 하도록 하는 등의 신형 코로나 확산 예방 조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목용재 : 북한이 신형 코로나와 관련해 잘 대처하고 있는지도 주목됩니다.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방역지원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죠?
고영환 : 지난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는 '국경없는 의사회'가 요청한 신형 코로나 관련 대북 구호물품에 대한 제재 면제 요청을 지난 20일에 승인했습니다. 대북제재 적용이 면제된 의료 물자는 의료용 고글, 즉 비행기 조종사들이 착용하는 것과 유사한 의사용 보호기 800여 개, 샘플 채취용 시험관, 면봉 1000여 개, 검사용 의료장비 등입니다. 유엔은 이에 앞서 '국제적십자사연맹'이 신청한 대북 제재 면제 신청에 대해서도 승인했습니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은 지난 24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서를 통해 신형 코로나 관련 의료 장비를 북한에 보내기 위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재 면제를 요청했고 이에 대해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은 북한에 개인 보호 용품과 진단 키트, 발병 가능성에 대비한 필수품 지급이 필요하다고 보고 해당 물자들의 대북지원을 위해 유엔의 허가를 받아낸 겁니다. 러시아 외무부도 지난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해 북한에1500개의 신형 코로나 신속 진단 용품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목용재 : 현재까지 북한이 신형 코로나와 관련된 대응을 잘 하고 있다고 평가하십니까? 북한 매체를 보면 신형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인원들이 백두산 답사를 지속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영환 : 북한은 노동신문 등을 통해 매일 각국의 신형 코로나 확산 소식과 북한 내 방역 소식 등을 전하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지난 25일 "위생방역체계가 국가비상방역체계로 전환되고 전염병의 전파를 막기 위해 온 나라가 항시적인 긴장상태에 있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식당을 비롯한 공공장소에 모여드는 것과 같은 행동은 엄금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이해하기 힘든 움직임들도 포착되고 있는데요. 북한 주민들이 백두산 등 북한 내 이른바 '성지'에 대한 단체 답사를 계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 선전매체는 각 단체, 기관 성원들이 백두산을 답사하는 소식들을 연이어 싣고 있습니다. 저는 북한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감염병 예방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하고 한시도 늦출 수 없는 것이 김일성, 김정일 등 북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우상화 사업이라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오늘 방송을 통해 북한의 청취자분들께 정은경 한국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밝힌 신형 코로나 예방 수칙을 전해드리고 싶은데요. 정 본부장은 "마스크를 꼭 써야 하는 사람들은 발열 또는 호흡기 질환자, 호흡기 증상자"라고 강조했습니다. 정 본부장은 특히 발열이 있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가능하면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습니다. 마스크를 올바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는데요. 정 본부장은 "마스크의 겉면이 가장 더럽기 때문에 마스크를 자꾸 만지거나 내리고, 코 밑에 걸치는 것은 마스크를 제대로 쓰는 것이 아니다"라며 "마스크를 벗을 때 손으로 만졌다면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며 마스크 겉면을 만지지 않으려면 끈 부위만 잡아서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다. 저는 현재와 같이 신형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과 북, 우리 민족이 서로 힘을 합쳐 이번 감염병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용재: 현재 신형 코로나로 인한 북한 주민들의 구체적인 피해 상황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확진자가 1명도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상당한 규모의 인적, 물적 교류를 해온 북한에 신형 코로나로 인한 감염사례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북한 당국은 한국과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방역 협력을 요청해 현재 상황에 대응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객원연구위원과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영환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