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시사진단 한반도’ 시간입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목용재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비루스로 인한 감염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도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객원연구위원과 이와 관련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목용재 : 위원님, 지난 주 잘 보내셨습니까?
고영환 : 네. 잘 보냈습니다.
목용재 :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태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위원님께서 지난 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현황과 확진자 수를 집계해 주셨는데요. 이번 주에는 전세계적으로 확진자가 얼마나 더 발생했는지 알려주십시오.
고영환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즉 우한 비루스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호북성 무한에서 감염 확진자가 하루 수천 명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감염자와 감염 의심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는데요. 코로나 비루스 확진자, 의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중국 정부는 우한에 감염자를 격리할 응급 병원 두 곳을 열흘 만에 건설하고 체육관 등 대형 시설을 병원으로 긴급 개조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5일 현재, 남아 있는 병원 침대는 400여 개뿐이라고 우한 당국은 밝혔습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후리산 우한시 공산당 부서기는 지난 5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우한에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집중치료 병원 28곳에 비어 있는 병상은 421개뿐"이라며 "우리가 대처를 잘 하지 못했다. 감염 확진자와 의심 환자 상당수가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 정부는 매우 고통스럽다"고 언급했습니다. 우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증가세는 발병 2개월이 지났지만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4일 하루에만 1900명이 넘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고 780여 명이 감염 의심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난 5일을 기준으로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 전체 감염자는 전날보다 2987명이 늘어난 1만 9665명, 누적 사망자는 70명이 증가한 54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7일 0시를 기준으로 중국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로 인한 누적 확진자는 3만 1161명, 사망자는 636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6일을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 수는 홍콩 21명, 마카오 10명, 대만 11명, 일본 35명, 싱가포르 28명, 태국 25명, 호주 14명, 미국·말레이시아·독일 12명, 베트남 10명, 프랑스 6명, 아랍에미리트 5명, 캐나다 5명, 인도 3명, 이탈리아·영국·러시아 각각 2명입니다. 또한 네팔과 스리랑카, 핀란드, 캄보디아, 스웨덴, 벨기에, 스페인 등에서 각각 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한국의 감염자 수는 지난 7일 오전을 기준으로 24명입니다. 문제는 지난 주 방송에서도 말씀 드린 것처럼 이 병에는 치료제도 없고 백신, 즉 왁찐도 없는데다가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입니다.
목용재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마스크의 수요도 크게 늘어난 상황이죠?
고영환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의 하나가 질 좋은 마스크와 손 세정제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특히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산 마스크가 질도 좋고 효과도 좋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중국은 한국산 마스크를 한 번에 백만 개, 천만 개 등의 단위로 대량 구입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방문한 중화권 관광객들은 한 사람이 수만 개의 한국산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어서 마스크 소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마스크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건데요.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돈을 주고도 마스크를 살 수 없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불거지자 정세균 한국 국무총리는 지난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열고 공적 유통망을 마스크 공급에 활용하는 방안을 비롯해 판매 업체가 일정 물량 이상으로 마스크를 판매할 경우 신고제를 도입하고 마스크 공공비축분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지난 6일부터는 외국 관광객 등이 한 명당 1000 개가 넘는 마스크를 가지고 출국할 경우 정식으로 무역 통관 절차를 밟도록 하는 조치까지 발동됐습니다.
목용재 : 북한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는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방역 체계가 미흡한 북한에서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북한 당국이 이에 잘 대응할 것이라고 보십니까?
고영환 :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2일 북한 보건성 국장이 바이러스가 발병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며 "관련 사항을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6일 민주조선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여 탕개를 늦춘다면 돌이킬 수 없는 후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북한에도 의료, 방역 체계는 갖춰져 있습니다. 문제는 전반적인 물자 부족으로 해열제, 항바이러스제, 소독제, 진단 시약, 예방약, 링거, 항생제, 영양제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겁니다. 한 번 뚫리면 돌이킬 수 없는 후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미 지난 해 12월 초에 우한에서 발병했는데 북한은 1월 말이 다 돼서야 국경봉쇄 조치 등을 취했습니다. 여기에 문제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중국이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의 대량 확산을 막지 못한 것은 이 소식이 퍼지면 시진핑 주석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것을 우려한 중국 당국이 관련 정보를 적극 공개하지 않은 데 기인합니다. 중국처럼 북한도 이 전염병이 퍼질 경우 주민들의 동요가 심해질 것이 두려워 중국처럼 정보를 통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했다면 북한은 이를 신속하게 공개하고 한국과 국제 사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큰 피해를 막는 길이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합니다.
목용재 : 한국 내에서는 북한에 의료, 방역 지원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한국 정부의 이 같은 입장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그 이유, 뭐라고 보십니까?
고영환 : 한국의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의료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북한의 취약한 보건, 의료체계를 고려할 때 열 감지 카메라, 감염병 진단키트, 손 소독제, 마스크 등 물자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 짐작된다"며 "인도주의적 의료 지원을 모색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도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현 상태에서는 우리 상황, 북한의 진전 상황을 봐가면서 논의 시점을 검토해 나갈 방침"이라며 "정부는 기본적으로 남북 간 방역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저도 북한의 외교관이었던 사람으로 그리고 북한 사정을 아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 이럴 때 한국이 북한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체제나 사상 문제가 아니라 인도주의적 문제, 동포애를 발휘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목용재 :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지원금을 보냈습니다. 위원님께서는 이를 어떻게 보셨습니까?
고영환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과 관련해 지난 1일 서한을 보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서한을 통해 "전염병 방역 일선에서 분투하고 있는 중국의 전체 당원들과 의료 일꾼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내고 전염병으로 혈육을 잃은 가정들에 심심한 위문을 표한다"면서 "중국인민들이 겪는 아픔과 시련을 조금이나마 함께 나누고, 돕고 싶은 심정"이라는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북한의 당 중앙위원회는 중국 공산당에 지원금도 보냈습니다. 북한의 현실로 보아 지원금 액수는 크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중국인들이 어려울 때 이런 인도주의 정신을 보여주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평가합니다. 다만 북한 주민들의 건강과 전염병 치료, 예방에도 북한 당국이 정성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목용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자가 전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북한에도 확진 의심자가 나타났다는 보도도 나오는데요. 북한에 만약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북한의 방역, 의료 역량으로 봤을 때 심각한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들이 나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께서는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시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객원연구위원과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영환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