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 고향음식으로 더위 식혀요

사진은 서울 용산구 동자동 따스한 채움터에서 갈렙선교회 탈북민들이 노숙인들에게 옥수수국수를 배식하는 모습.
사진은 서울 용산구 동자동 따스한 채움터에서 갈렙선교회 탈북민들이 노숙인들에게 옥수수국수를 배식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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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한반도의 기록적인 무더위가 아직도 물러갈 생각을 안하고 있는데요 가을을 알리는 입추도 지났지만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 주변의 아는 탈북민들은 휴가를 갔다온 사람들이 있어요 강원도 쪽이 며칠 전에 좀 시원 했었어요 그래서 그쪽으로 갔다온 친구들도 있어요

근래에 한국에 정착한 사촌 언니네 가족과의 계획도 더위가 좀 사그러들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데요 북한 보안에서 일했던 김시연 씨와 함께 탈북민들의 무더위를 날릴만한 피서 방법에 대한 얘기 들어봅니다.

김시연 씨는 또 다른 휴가로 온 가족이 일본의 북해도 여행 일정을 잡아 놓았다고 하는데요,

: 저희도 안가고 있는데 딸이 일본을 한번도 못 가보았다고 해서 딸이 월급으로 가족 어행을 예약을 했더라고요.그때 일본의 북해도, 북해도가 시원하다니까 그곳으로 예약을 해서 저희는 그때 떠나려고 하고 있어요

김시연 씨의 딸 가명의 은정 씨는 지금 대학생으로 글로벌 회계 법인에서 인턴으로 일을 시작했다는데요,

: 글로벌 회계 법인에 홍보팀에서 180만원씩 받고 일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까지는 엄마 아버지가 해외 여행도 많이 보내 주었으니까 자기가 처음 돈을 벌어 엄마 아버지 여행 경비를 댄다고 예약을 해서 가기로 했어요

각 회사마다 짧은 기간동안 입사해, 그 회사의 분위기도 익히면서 일을 배운다는 의미로 '견습생' '견습사원'이라고도 하는데요, 정규직 사원 보다는 봉급이 적지만 그 회사에 정규직이 될 수도 기회가 있어 대학 졸업을 앞둔 젊은 층들에게 인기가 있죠

: 거기 본부장님이 대학 졸업하면 오라고 얘기 하신다고 , 중앙대학교 신방과, 신문 방송학과로 홍보팀에서 일 해요

한국도 여건이나 일정에 따라 가까운 수영장이나 2-3 시간 거리의 산 계곡도 많이 찾고 있다는데요 피서와 함께 집안에서 시원하게 지내는 방안도 있다고 전합니다. 그 중에서 온가족이 맛있게 시원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 이라고 하는데요

: 북한에서 온 사람들은 오이 냉국을 많이 해먹어요 오이에다 파 썰어 넣고 간장 식초등을 간 맞게 넣고 냉국으로 먹으면 엄청 시원해요 오이김치 물 김치를 많이 만들어 먹어요 그리고 국수를 많이 좋아해요 탈북민이 남한에 와서 강냉이, 옥수수 국수를 만들어서 파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래서 복잡한 조미료 쓰지않고 담백하게 해서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죠.

탈북민들은 물론 또 이 맛을 아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별미로 즐겨한다는군요.

: 탈북자가 사업을 하는 분이 있어요. 그분이 옥수수 국수를 만들고 옥수수로 펑펑로 튀여서 그것을 가루내어 바로 찬물에다 반죽을 하는 가루를 생산하고 국수도 옥수수로 만들어서 사업을 하는분이 있어요 탈북자 들은 거의 다 아니까 거기서 옥수수 국수를 사먹어요 북한에서 많이 먹다보니 밀국수 보다 맛있거든요 또 건강에도 좋고 하니까 옥수수 국수를 많이 먹어요

그래서 구입하기도 어렵지 않다는군요

: 거기다 전화해서 택배로 보내 달라고 하면 택배비 까지 보내면 2-3일 안에 도착해요

RFA의 정영 기자는 옥수수 국수는 이제는 많은 탈북민들에게는 정겨운 고향의 음식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 옥수수 정미소에 가면 옥수수를 가루를 내서 반죽을 해서 익혀 가지고 즉석에서 국수로 뽑는 것이 있어요 남쪽에서는 이 국수를 잘 안먹어요 밀가루국수는 많이드시는데옥수수 국수는 온면으로 해먹어야 맛이 있어요 찬물을 넣으면 국수 발이 뻣뻣해 지기 때문에 그런데도 북한 주민들은 눈보라 치는 겨울에도 옥수수 국수에 동치미 국물에 말아 먹는 것이 하나의 조리 방법으로 되어 있어요

북한에서는 옥수수 재배 면적이 다른 곡식보다 훨씩많아 노동자들의 배급으로 많이 나가다 보니 옥수수 음식이 많이 발전 되었었다고 하는군요

: 북한의 곡물 생산량을 보았을때 옥수수 작물 면적이 전 곡식의 70%를 차지 할거에요 그래서 김일성도 밭 곡식의 왕은 강냉이다라고 해서 협동농장에서 옥수수를 많이 심어 옥수수가 많이 나오니까 노동자 배급용으로 많이 나갔고 그래서 입쌀 대신에 옥수수를 주기도 했어요 그래서 옥수수 음식이 많이 발전하게 되었고 주민들이 많이 드시고요

식량이나 먹거리가 풍부한 한국이나 미국에는 옥수수 국수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하는데요

: 한국에는 없어요 미국에도 없고요 그런데 중국의 연변조선족 자치 주는 북한하고 기후가 비슷하고 같은 사회주의권 이었기 때문에 식량부족을 많이 겪었어요 그래서 옥수수 국수를 생산해서 연변에서 가져 왔다는 400그램으로 포장된 옥수수 국수를 삶아서 예전처럼 동치미에 말아 먹으니까 맛이 없어요 그래서 따뜻한 온면으로 양념장을 해서 먹어야 맛이 있습니다. 북한 친구들이 모이면 이 옥수수 국수를 해 먹습니다.

이 밖에도 여름 음료수로는 주스나 과일 등을 직접 갈아서 마시는데 탈북민 들도 이제는 건강에 좋은 음료나 식품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합니다.

: 특히 오렌지 쥬스를 주로 많이 마시고 알로에가 몸에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알로에 주스도 많이 먹고 집에서 야채나 과일을 갈아먹기도 해요

처음에 건강에 좋다는 주스를 직접 만드는 것을 보고 신기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고 하는군요

: 한국에 와서 많은 것을 알았죠 처음에는 토마토와 과일을 믹서기에 갈아서 주는 것 보고 참 신기 했어요 저건 무슨음식인지 고급스럽게 만들어 먹는다면서 처음 그 주스를 보았어요 그런데 먹어보니까 정말 맛도 있고 탈북자들은 그런 주스를 직접 만들어 먹는것이 신기하고 몸에도 좋고 시원하기도 하니까 또 다이어트, 살까기에도 좋으니까 과일 야채 주스도 많이 해 먹어요

한국에서는 그 많은 과일 야채 종류를 가까운 곳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탈북민들 입맛에 맞는것을 얼마든지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점이 건강 식품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군요

: 야채 과일 주스를 만드는 믹서기도 있고 많은 탈분민들이 에어콘을 못 쓰는 것도 아니고 돈만 있으면 최고급 에어 콘도 쓸 수 있으니까, 우리 사촌 언니도 남한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삼성 에어콘 사 놓았더라고요, 덥지 않느냐고 물어보니까 에어콘이 있어 집에 들어오면 너무 시원한데 밖에는 덥긴 하지만 견딜만 하다고 하더라고요

올해 찜통 같은 더위에 북한에 있었더라면 얼마나 힘들고 고생스러웠겠느냐며 북한의 가족들 그리고 주민들의 어려움과 건강을 염려합니다.

: 북한에 있을때 올 해 같은 더위가 거의 없었는데 김일성이 서거한 해 그해 8월에 제가 딸을 낳았거든요 그해 유난히도 더웠어요 8월 14일에 해산을 했는데 그 후까지 너무 더워 산후 조리도 못해 힘들었어요 요즘에 뉴스에 나오는 것을 보니까 94년도 이후에 올해가 그 때 보다 훨씬 더 덥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 후에는 별로 덥지 않았는데 올해 이렇게 많이 더운거죠

이런 무더위속에서 북한 주민들도 역시 오이 냉국, 김치 냉국을 해 먹었을테데 말이 냉국이지 전혀 시원 한 맛을 느낄 수는 없었다고 하는군요

: 텃 밭을 조금이라도 있으면 텃 밭에 심어서 오이 냉국을 해 먹을 수 있지만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텃 밭도 없고 돈도 없는 사람들은 어렵죠 그나마 시중에서 오이 같은 야채를 파니까 없는 사람들은 오이 냉국에 의지해서 사는 형편이었는데 그마저 없는 사람들은 못 먹죠

여름에 냉국을 만든다 하면 당연히 얼음이 들어가 더위를 단숨에 쫒을 시원한 것을 생각하게 되는데요 당시 냉장고도 변변하게 없었던 북한에서는 냉국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한데요,

: 냉국을 만들어도 북한에서 얼음을 넣는 다는 것은 생각도 못 할 일이고요 어디가서 물을 길어 오거나 수도물이 나오면 그 물로 만들면 냉국이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김시연 씨가 살던 청진에도 냉장고를 쓰는 집들이 있지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거의 사용을 못한다는 거죠

: 냉장고를 사용해서 무슨 음식을 만들어 먹는 다는것은 상상도 못하고 어쩌다 전기가 와도 전압이 안되기 때문에 그럴때 냉장고를 쓰면 고장이 나기 쉬우니까 아예 돌리지도 않고 지금도 전기 사정은 여전하니까 냉장고에서 얼음을 얼려 먹는다는 일은 못하는 것 같아요

냉장고 얼음이 아니더라도 얼음을 파는곳이 있을텐데요, 북한도 그런 곳이 있지만 일반인들은 마음대로 접근을 할 수 없었다고 전합니다.

: 김책 재철소에 얼음을 사용하는 산소 직장 이라고 있는데 거기서 얼음을 생산해서 제철소 공장에서 필요한 얼음을 공급했는데 사람들이 거기가서 얼음을 구해다가 사용하기도 하고 설탕을 풀어서 가지고 가서 아이스 크림으로 얼려 달라고 부탁해서 먹기도 했어요 이런 일도 극히 드믈었죠 저희는 그 공장에서 일을 하니까 가끔씩 부탁해서 어쩌다 한번 먹어 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특권층 들은 얼음을 구할 수 있는 방안이 얼마든지 있었다고 하는데요

: 전기를 공짜로 끌어다 쓰는 간부 집이나 전기관련 회사, 전력공사 같은데 다니는 직원들은 전기를 불법으로 끌어다 쓰거든요 그러면 그런 집에 냉장고가 있어 일반인들이 그 집에다 부탁을 해서 얼음좀 달라고 해서 그것도 거저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니라 돈을 주고, 동네마다 그런 집들이 있어서 얻어다 먹기도 하고 .

북한에서 간부들은 불법으로 냉장고를 마음대로 쓸 수 있고 이런 과외 돈을 벌 수 있어 일반인들 보다 훨씬 잘 살 수 밖에 없는 조건이라고 지적합니다.

여성시대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