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채팅으로 유린당하는 중 탈북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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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지난 1990년 이후 북한의 식량난으로 인한 고난의 행군 시절부터 계속되는 탈북자들의 행렬, 강제 북송 또 탈북과정에서 여성들의 인신매매 등의 참담한 일들이 거의 20여 년 동안 지속되는 상황인데요, 여성들을 윤락가나 주점 아니면 깊은 시골 중국인에게 팔려가던 사태가 이제는 화상채팅으로 바뀌었는데요,

천기원: 아파트를 얻어 방에 몰래 가두어 놓고 그 사람들은 노출이 안 되니까 그렇게 화상채팅으로 해서 돈을 착취하고 있죠.

탈북자들을 구출하고 지원하는 선교단체 두리 하나의 천기원 목사는 지난 1990년 중반부터 탈북자들을 구출해 그들의 정착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이제 탈북자 수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탈북자는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제는 탈출 상황과 여성들의 인신매매 형태가 달라졌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여성 시대에서 알아봅니다.

800여명이 넘는 탈북자들을 구출하며 미국의 북한인권법이 통과된 후 처음으로 탈북자 6명을 미국에 입국시킨 천기원 목사는 지금도 두리하나 선교회를 통해 변함없이 탈북자들을 구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전과 달리 지금은 중국에서 다음 탈출지인 국경까지가 굉장히 험난해 졌다고 하는군요.

천: 아무래도 숫자가 줄어든 것 보다 한국이나 미국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좁아졌습니다. 그것은 국경까지는 예전과 달리 길이 많이 확보가 되었고 안내하는 사람도 많아 좋아졌는데 옛날에는 국경을 넘는 것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반대로 중국 내에서 국경까지 가는 길이 힘들어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만큼....

예전에도 기차나 버스로 이동할 때 중국 공안의 신분증 검사로 탈북자들이 그 순간을 넘기기 위해 애를 태웠는데요, 이제는 더 철저하게 검사를 하고 있어 더욱 어렵다고 전합니다.

천: 신분증이 없으면 기차나 아무것도 탈 수가 없기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지금은 국경을 넘는 것 보다 중국 내에서의 기동이 더 어려워 졌어요.

천기원 목사님은 20여년 가까이 계속 구출 작업을 하다 보니 지금은 탈북자들의 개인적인 사정 또 시대적인 상황 까지 변했다고 말합니다.

천: 전에는 정말 배고픔 때문에 힘들어서 넘어 왔는데 지금은 거의 90% 이상이 자연스럽게 이주민으로 헤어졌다는 것이 더 안타깝죠. 지금은 김정은의 지시로 또 중국의 단속이 심하고 국경을 봉쇄했기 때문에 탈북자들이 넘어오기가 굉장히 어려워 졌는데, 어려워진 반면에 넘어오는 일이 계속 이어지는 이유는 중국 국경을 지키는 군인들이 돈을 받고 장사를 하기 때문에 이제는 당연히 넘어오는 사람들이 보내는 돈이 없고 중국에서 그들을 받아주겠다는 사람이 돈을 대신 지불하다보니 북한을 탈출하는 그 자체가 인신매매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버립니다. 그 점이 바뀌었다는 거죠.

요즘 미국, 영국을 비롯한 노르웨이, 아일랜드 등지를 다니며 북한의 참혹한 인권 실상과 탈북 여성들의 유린 실태를 증언하는 탈북여대생이 있습니다. 2009년 말 18살에 몽골을 거쳐 한국에 입국한 박연미 씨인데요, 박연미 씨는 지난달 10월15일에서 18일 까지 아일랜드에서 열렸던 '2014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에서 탈북 여성들이 당하는 인권 유린상황을 눈물을 흘리며 폭로 했습니다.

박: The day I escaped from North Korea I saw my mother raped by Chinese broker..

북한을 탈출하던 날 저는 어머니가 강간당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 범인은 중국인 브로커 이었습니다. 그는 처음에 13살인 저를 범하려 했는데 북한에는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라는 말이 있는데 어머니는 저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당한 것입니다. 그 자리에 참석한 세계의 젊은이들이 박연미 씨의 증언을 들으며 모두가 눈물을 흘렸습니다.

박: North Korean refugees about 300,000 in China....

연미 씨는 이어 중국에는 30만 명에 달하는 탈북자들이 떠돌고 있다며 이중 여성들과 10대 소녀들 중 70%는 범죄의 대상이 되거나 고작 200달러에 팔려가고 있다고 증언 했습니다.

탈북자들 중 아무래도 여성들의 수가 훨씬 많았지만 그래도 초창기에는 가족 탈북이 이루어지기도 해서 남성들도 있었는데, 지금은 여성들이 훨씬 많아지면서 인신매매가 더 성행하고 있다고 천기원 목사는 염려합니다.

천: 탈북 사태 초기에는 남성이 있었는데 지금은 여성이 80%를 차지할 만큼 많아서 대부분 인신매매나 강제결혼 이렇게 이어지고 있죠.

최근에 두리하나 선교회로 오는 연락을 받고 탈북여성 6명을 구출 했다는데요 이렇게라도 구출을 하면 다행이지만 구출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하네요.

천: 지난주에 2명, 그 전 주간에 4명 계속 해서 구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유흥가나 윤락가로 갔지만 지금은 그런 곳도 신분증이 없으면 업주들이 채용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은 대부분 아파트를 얻어 방에 몰래 가두어 놓고 화상채팅을 시키고 있죠.

그런데다 더 마음이 아픈 것은 이런 탈북 여성들의 고객이 한국 사람들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합니다.

천: 거의 대부분의 고객은 한국 사람들이죠. 탈북자들도 한국말로 하기 때문에 그리고 한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처럼 하고 있어요. 고객은 거의 영어를 모르기 때문에 90% 이상이 고객이 한국 사람이죠.

화상채팅을 하는 탈북 여성들은 인터넷 사용을 알고 있어 구출 정보를 검색해 구출 요청이 가능하다는데요,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밧줄은 동원해 구출하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고 전합니다.

천: 다행히 화상채팅을 하는 사람들이 인터넷을 접속하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화상 접속하는 사이에 인터넷을 배우고 탈북자는 단어를 알게 되고 검색을 하다 보니 저희 같은 선교회나 탈북자를 구출하는 많은 정보를 입수 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화상 채팅하는 사람들에게는 구원의 손길이 닿을 수 있는 것이 더 많죠. 단 나쁜 사람을 만나면 방에 가두어 놓고 외부에서 누가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나올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이 안타까운데요, 그럴 경우는 저희 들이 창문에 밧줄을 내려 구출하는 경우도 있어요.

인터넷이 가능한 탈북여성들은 구출단체와 접속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장점도 있지만 이에 따르는 단점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천: 인터넷을 하다보니까 자기네들의 소식을 알 릴 수 있는, 우리와 접속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수단은 되는데 시골로 팔려간다거나 그러면 인터넷도 모르고 자기들이 어떤 환경에 있는지 모르잖아요, 그런데 화상채팅을 하게 되면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알고 자기네들의 처한 상황을 전할 수 있는 부분은 있는데 갇혀 있기 때문에 자기가 어디에 있는 지 알아도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나올 수가 없는 것이 단점이라고 봐야 되겠죠.

이와 함께 요즘도 중국 내에서 아니면 라오스나 동남아 3국에서 중국공안에 잡혀 강제 북송된다는 소식이 들려와 어렵게 탈북자 가족을 구출시키려는 한국의 가족들이 더욱 애를 태우는데요, 지금의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어 간다는 소식입니다.

천: 그 문제는 갈수록 변함이 없고 이제는 잡히면 한국정부의 개입도 어렵고 예전에는 중국 공안에 현장에서 돈이라도 주면 빼날 수도 있었는데 지금은 중국도 예전보다 투명해지고 부패와의 전쟁 이런 것도 있어서 한번 단속에서 걸리면 그들을 구출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합니다.

천기원 목사와의 인터뷰는 목사님이 마침 일본 방문 중에 이루어 졌는데요, 일본에서 탈북자를 돕는 일본인 목사와 함께 노숙자들을 선교하며 돌보는 일을 하기 위해 일본에 간 것이죠.

천: 오사카의 일본의 노숙자들만 전문으로 선교하는 사카이코 목사님이라는 분이 계신데 하루에 300-500 여명에게 매일 식사를 해주고 노숙자들과 예배하는 유명한 목사님 이십니다. 그런데 이 목사님은 북한 선교를 통해서 탈북자를 돕는 일은 굉장히 많이 하고 계세요.

이 일본인 목사님은 지속적으로 탈북자를 돕고 있는 든든한 후원자라고 천 목사는 소개 합니다.

천: 일본인 목사님은 남한하고 북한이 분단 된 것도 일본 때문이고 그동안 일본이 한국 사람들에게 굉장히 큰 잘못을 했다고 항상 주장하면 사과 하고 탈북자를 돕는 대단한 분이십니다.

80이 넘으신 목사님은 때로는 중국으로 직접 들어가서 탈북자들을 돕고 있다는데요,

천: 85세 되신 목사님이 직접 가서 산속에 숨어 있는 탈북자들에게 먹을 것을 주기도 하고 그렇게 만난 탈북자들을 제게 부탁해서 한국으로 구출할 수 있도록 경비도 지원하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여성시대 RFA 이원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