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북한은 한겨울 매서운 추위속에서도 주민들 특히 주부들을 동원하는데요, 겨울의 노력 동원은 거의 여성들의 몫이라고 하는군요,
김시연 : 겨울에는 여자들이 퇴비 생산하고 눈이 많이 내리면 금방 얼어요, 그래서 얼기전에 까야되요.
당에서는 당연히 기본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가정주부들도 당연히 해야만 되는 일로 알았다는 탈북여성 김시연 씨와 함께합니다.
북한 보안서에서 일했던 김시연 씨는 북한에서 살 때는 몰랐는데 자유세계에 나와보니 북한에서 있었던 일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김 : 아버지들은 출근을 해야 되니까 엄마들을 나오라고 하는데 엄마들이 아침에 아이들 학교도 보내고 아침 밥도 해야 되니까 어떤 엄마들은 못나가요, 그런경우 집의 큰 아이를 대신 내보낸다던가 하면 인민반장이 싫어해요, 일을 잘 못하니까 그래서 거의 여자들이 나가요
아침에 언 도로를 까는일은 새벽 작업이라 어둡고 추운 곳에서 정말 힘들었다고 하는군요
김 : 한겨울에 아침 6시 까지 나오라고 하면 그 때는 캄캄해요 이때 언 눈을 까러 나가요
아버지 아침식사 또 자녀들 학교가는 준비를 돕는일은 엄마가 해야 되는데도 이렇게 이른 새벽부터 동원을 하는 이유가 있죠.
김 : 차가 원래 많이 다니지도 않지만 출근 시간이 되면 버스도 다니고 하니까 그 전에 나와서 도로에 얼음 쌓인 것을 까내야 하거든요 중간 도로는 하지 못하고 길 옆쪽을 다 치워야 하니까
이런 얼음 까기 작업을 위해 필요한 연장까지도 직접 지참해야 합니다.
김 : 인민 반장이 우리가 모이면 곡괭이가 몇개 나왔는지 삽이 몇개 나왔는지 점검을 해요 . 원래 곡괭이가 많아야 되요 삽보다는 , 그래서 곡괭이를 많이 가지고 나가 수 작업을 해서 삽으로 쳐내는 작업을 하죠
겨우내내 눈이 올때는 주민들 모두가 너무 싫어했지만 동원 명령에 어쩔 수 없이 따라야만 했다고 전합니다.
김 : 겨우내내 눈오면 얼고 녹았다가도 다시 얼고하면 겨울내내 그 작업을 해야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겨울이면 끕찍하게 생각해요. 낮에 일을 나간다면 그렇게 싫어 하지는 않을텐데 어둡고 추운 새벽에 나가야 되니까 정말 싫어해요
가족중에 나갈 사람이 없을 때는 벌칙이 따른다는데요,
김 ; 만약 어느 집에서 나가지 않았다고 하면 후방사업을 하라고 해서 다만 얼마라도 돈을 받던가 물건을 받던가 해서 다음에 일이 있을 때 후방사업을 해요
겨울에 퇴비 생산도 기본적으로 해야되는 여성들의 몫입니다.
김 ; 누가 먼저 일어나 변을 거두는가에 따라 퇴비을 하나라도 더 모을 수 있으니까 아침에 일어나면 변을 줍는 사람들이 많아요. 퇴비 증산이 겨우내 진행 되니까 한 세대 당 2톤씩하라고, 제가 있을때는 항상 2톤 이었어요, 그런데 2톤을 모은다는것이 쉽지 않아요
이런 노력동원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여해도 할당 량을 채우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김 : 한 세대당 퇴비 2톤을 모은 다는 것이 먹을 것도 없는데 무슨 퇴비가 그렇게 있겠어요. 그러니까 돈 있는 조금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돈으로 내겠다고 해요. 돈으로 퇴비 2톤 값을 내면 그 돈으로 인민반장이 다른 노력 동원을 사 가지고 그사람들이 퇴비를 훔쳐 오던지 해서 톤 수 채워서 바치는 식으로 해결하는 사람들이 있고 …
그동안 북한이 경제적인 여건이 좀 나아겼는데 지금도 이런 노력 동원은 계속 되지만 이제는 돈으로도 대체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군요
김 : 지금은 거의 돈으로 많이 낸다고 하더라고요. 북한에는 비료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퇴비를 하지 않으면 곡식이 자라지를 않아요 북한 밭이나 논의 영양분이 다 빠져서 비료라도 주어야 곡식이나 채소 열매을 맺을텐데 퇴비가 없으면 사람이나 짐승들의 변을 볏집에 섞어서 썩힌것, 소 나 퇘지 거름, 석탄 재나 나무 재를 다 섞어서 퇴비 톤 수를 채웠어요
최근에는 전문 퇴비만 해서 돈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그런 사람에게 맡겨서 해결을 하기도 한다고 해요
김 : 다른 장사를 못하는 사람들이 퇴비를 해서 돈을 버는거죠. 사람들이 해달라고 하면 돈을 받고, 그런데 퇴비 양이 나오는 것이 한정되어 있어서 서로 훔쳐서 톤 수를 채운다고 하더라고요
이외에도 노력동원은 아니지만 주민들이 해야 할 일은 지원 물자를 내는 것이라고 전합니다.
김 : 식량을 조금씩 이라도 내라고 하고 김치는 겨우내 있는 집들이 많으니까 김치를 거두고 하는 일도 많았어요.
이 지원물자는 군대에서 꼭 필요로 하는 물자인데요 군인들을 위한 월동준비로 식량과 김치는 가장 기본적인 식품인데 이런 것 조차도 주민들로 부터 거두어 간다는 겁니다.
김 : 군대에서 많은 군인들이 먹지못해 영양실로조 엄청 고생을 하니까 겨울에 김치라도 맛보게 하라고 김치를 많이 거두어요. 옛날에는 부대에서도 다 김치 담았는데 저희 아버지가 군인이었기 때문에 70년대 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고 해요. 그런데 80년대 들어오면서 부터 어려워지기 시작하면서 90년대 후로는 군인들이 거의 굶다 시피하고 옥수수 밥도 조금 준다고 하더라고요 군인들이 배가 불러야 훈련도 할 것 아니에요, 그러니까 주민들이 계속 조금이라도 지원하라는 거죠.
북한의 최고의 대 도시 평양에서도 여성들을 동원 한다는데요, 어느 면으로는 지방보다 더 하다고 지적합니다.
김 : 평양사람들은 행사 동원에 완전히 지쳐가지고, 대신 배급 주고 공급이 된다고 해서 더 동원이 많고 당국에서 평양시내를 손님, 남들에게 보여주는데 온 평양시내 사람들이 다 동원 되다 시피하거든요
그렇다면 간부나 지위가 있는 사람들은 동원에서 완전히 제외가 되는지, 혹은 돈으로 대체 하는지 궁금한데요,
김 : 간부들은 아예 제외시켜요. 간부 아파트가 따로있고 어느 직위까지는 보초가 있는 아파트에서 살기때문에 이런 노력 동원이 없죠. 그러니까 거기는 기득권의 천국이죠. 간부나 간부가족은 그런데 아예 동참을 안 하거든요.
북한에서도 겨울에 아이들 방학이 있을텐데 부모들이 아이들과 여행을 한다거나 스케이트나 스키장 등에 함께가는 여가시간을 가질 수 있는지요
김 : 저희는 방학이라고 해도 집에서 쉬라고 하는 때가 별로 없었어요 계속 선생님이 불러내고 눈이 올때 학교 운동장에 눈 치우라고 불러내고, 겨울인데도 새벽 조기체조로 불러내요 그래서 저는 학교를 빨리 졸업하는 것이 소원이었어요, 자유롭게 학교 생활에 묶여 살지않는 것이 정말 간절 했었어요
간혹 학교행사로 스케이트 경기를 한다고 해도 헉생들이 운동장에 스케이트 장 까지 만들었다고 김시연 씨는 전합니다.
김 : 학교에서 스케이트 경기를 한다고 해도 스케이트 장이 온전치 않으니까 운동장에다 물 길어다 부어서 얼려서 스케이트장 만들어 경기하고 아이들도 어렸을때 부터 계속 노동에 시달리고 공부 하랴 노동하고 농촌지원 나가고 북한은 아이들 조차도 가만두지 않았어요 .
이런 것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많았지만 부모들은 드러내지 못하고 속 앓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김 : 어느날 제가 학교 스케이트 경기가 있다고 해서 나갔는데 북한이 얼마나 추워요 그런데 오랫동안 밖에 세워놓고 손발이 다 얼어서 울면서 집으로 왔어요. 그런데 엄마가 속상해 가지고 따뜻하게 데운 검정 콩에 제 손을 넣어 녹여 주시면서 이렇게 손이 얼어 퉁퉁 터지겠는데 왜 아이들을 안보내고 이 추운날에 밖에 오래 두느냐고 그랬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집단 행동을 시키는 것이 항상 집단이 중심이 되어서 복종하는 연습을 어릴때 부터 몸에 베도록 시켜서 중국에 들어왔을 때도 그렇고 한국에 와서도 누구하나 우리에게 뭐라고하는 사람들이 없으니까 세상에 그렇게 행복 할 수가 없었어요 너무 자유로우니까 …
너무도 다른 생활로 처음에는 놀라 적응이 쉽지 않았다는군요. 한국에 온 탈북민들이 가끔씩 만나면 북한에서의 생활을 얘기 하다보면 이 지구상에 북한같은 나라가 또 있을까 하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고 말합니다.
김 : 일평생 국가에서 해 주는 일도 없이 국가에 당에 메였던 일상생활을 저희가모여 앉으면 북한의 그 겨울에 힘들던 학교생활 얘기도 하고 지금은 가족이나 친척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추운데 땔감도 없을텐데 다들 어떻게 지내는지 그 걱정이죠
평양의 특권층들은 주민들의 이런 생활을 알고는 있는지 어떤 고생을 하는 지 생각도 안할 것 이라고 강조합니다.
김 평양의 기득권 세력들은 평양 화력 발전소에서 난방도 다 들어가고 일체 먹을것도 다 보장해 주고 그러니까 북한이라는 나라가 돌아가는 것이 오로지 기득권을 위해서 그 나머지 수 많은 주민들은 그들의 노예나 다름없이 살고 있다고 봐야죠
특히 이런 주민들의 생활문제, 인권문제는 전혀 모르기도 하지만 관심이 없다고 강조 합니다.
김 : 오로지 정권 유지와 자기네만 호의 호식하고 살려는 거죠. 저도 처음에는 밖의 세상을 모르니까 다 그렇게 사나 보다 하면서 살았어요 그런데 중국에 나와서 보니까 너무 기가 막힌거에요 외부 세계가 어떻다는 것을 들어도 그렇게 태어나서 항상 그런곳에서 자랐기 때문에 미쳐 다 느끼지를 못하고 지구상에 그런 나라도 있구나 그런 나라는 얼마나 좋을까 이런 정도지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 하지 못하고 살아요.
한편 최근 유엔은 북한의 인권침해 중단과 개선을 촉구하는 새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결의안은 북한인권 유린의 책임을 물어 유엔안전보장 이사회에 북한 지도부의 처벌을 권하는 내용으로 북한 당국이 자국민 복지 대신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자금을 전용하는 것 자체가 인권 유린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여성시대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원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