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성시대 이원희입니다
많은 탈북민들이 한국에 정착하면서 겪는 여러 가지 일 중에 북한에서는 전혀 경험할 수 없었던 것 이 있다는데요, 바로 크리스마스죠. 올해 첫 크리스마스를 맞는 탈북 여성 가명의 김경희 씨는 북한에서 막연하게 크리스마스에 대해 얘기만 듣다 한국에서 크리스마스를 직접 맞게 되니 먼저 분위기에서 어둠을 벗어난 환한 자유를 느낀다고 하는군요
김 : 거리에 많은 장식도하고 북한하고 대비하면 북한에는 이런 분위기는 아예 없고 여기는 크리스마스를 굉장히 즐겁고 성대하게 보낸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북한에서 수산물 무역업을 했던 김경희 씨는 한국에 와서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 얘기 들어봅니다.
북한에서는 12월 24일이 김일성의 부인 김정숙의 생일로 기념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그리고 북한의 민족 명절인 1월1일 전후로 연일 김정숙에 관한 기록영화를 내보내며 '백두혈통'을 강조 한다는데요,
김 : 지금은 설 보다는12월 24일이 김정숙 탄생일이잖아요 양력 설 보다 그 날이 먼저 있기 때문에 아마 그 분위기에 젖어 있을 거에요
김정숙 생일에 대비한 장마당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없고 북한주민들의 생각은 예전과는 많이 변하고 있다고 김경희 씨는 지적합니다.
김 : 이제는 세월이 많이 흘러서 국가에 지정했다고 해서 명절이 아니거든요 북한 사람들의 개념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명절이다 라는 인식이 바뀌어 있기 때문에 김정숙이 태어났다고 해서 명절로 쇠는 것이 아니고 명절은 부담이라고 하거든요 주민들이 돈이 없어 생활이 어려운데 계속 명절이 다가오면 뭐하느냐 그런 명절을 보내는 것이 부담이라고 해서 걱정이 많아요
보통 김씨 일가의 생일 때 국가에서 공급하는 생일 선물을 받았던 기억이 난 다는군요
김 : 어릴 때 2월16일, 4월 15일 때 받았어요 어린이 들에게만 주는 선물 사탕 과자, 뭐 껌 이런 것 1키로 그람 포장해서 주었어요 김정숙 생일에는 없었고 김일성과 김정일 생일 때만 주어요, 어린이 들이 많이 기다렸어요
북한의 이런 분위기로 크리스마스에 대해서 얘기는 들었지만 자세히 몰라 궁금했었다고 전합니다.
김 : 북한에 있었을 때도 제가 크리스마스가 어떤 날인지 궁금했어요 북한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신앙에 관련된 날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북한의 젊은 층들도 이날은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카드와 선물을 주고 받는 날 이라는 것을 대부분의 주민들은 모르고 있다고 하는데요,
김 : 북한에서는 크리스마스 라는 명절자체가 허용도 안되잖아요, 크리스마스 구나 하는 생각은 평양시내나 외국인들이 있는 그 쪽에서만 이런 말이 나오지 농촌 같은 데서는 크리스마스가 언제인지 아무것도 몰라요
크리스마스 때는 친구, 가족 또는 연인끼리 축하 카드와 선물을 나누고 있는데 올 해 첫 크리스마스를 맞는 경희 씨는 아직은 얼떨떨한 기분이지만 가족과 함께 시간도 보내고 부모님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겠다고 전합니다.
김 : 저희는 처음 맞는 명절이니까 좀 익숙하지는 않아요 솔직히 기쁘다던가 즐겁다는 마음은 아직 없어요 첫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식사도 하고 싶고 선물도 드리려고 하는데 어떤 선물인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어요
북한에서는 세계인들의 축제인 크리스마스를 모르지만 외부의 소식을 몰래 듣는 사람들은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김 : 시내에 사는 젊은 층들은 다 알아요 그래도, 하지만 시골 농촌에 사는 사람들은 들어는 보았어도 정확한 날자 그리고 어떻게 명절로 보내는지는 몰라요
김경희 씨는 북한의 큰 도시에서 살며 장마당을 많이 다녔는데 혹시 지역에 따라 크리스마스 카드나 장식품을 파는 곳은 없었는지, 연말에 대비한 물건들이 나오는지 궁금한데요,
김 : 네 그런 것 아예 파는 것 전혀 없어요 북한에서 크리스마스를 명절로 생각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일반 보통 날과 같아요
북한에서 연말이나 1월1 일 양력 설 명절에 대비한 물건들이 많이 나와있을까요?
김 : 연말에 쓰는 물품들은 지금 절기가 바뀌잖아요 그래서 패딩 옷 같은 것이 나왔고 그리고 연말에는 연말 총회 여기서 말하는 송년회라고 하는 것이 북한은 결산 총회라고 해요
북한의 결산 총회는 한국과 비슷하게 직장인들이 한 해를 보내며 함께 모임을 갖는다고 하는군요
김 : 결산 총회는 대체로 직장에서 기업 소 사람들끼리 모여서 함께 식사를 하는 식으로 개고기나 돼지고기를 끓여서 같이 먹어요. 장소는 직장 사람의 어느 한 집을 선택해서 그 집에 모여서 해요
한국이나 미국에 사는 한인들도 송년회 때는 함께 식사하고 대부분이 2차 모임으로 북한에서도 잘 아는 노래방으로 가는데요 북한도 이런 2차 모임이 있다고 하는군요
김 : 노래방 같은 데는 대체로 안가요 왜냐하면 돈도 많이 들기 때문에 송년회 때는 대체로 가정에 다 중폭기가, 노래방 기기가 다 있거든요
북한에는 가정에 노래방 기기 같은 것이 있다는데요 증폭기라고 하는군요, 이 증폭기는 노래방에서 쓰는 반주 기 같은 것이라고 하는데, 한국이나 미국의 교포들 가정에서도 노래방 기기를 설치해 놓고 가정에서 즐기는 일이 많은데 북한에서도 그렇군요
김 : 증폭기를 켜놓고 술 마시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어요, 증폭기 거기에다 유에스비 를 꽂으면 반주가 풍풍하고 나오거든요 제가 살던 곳에는 이런 증폭기가 가정마다 다 있어요
이런 자리에서는 어떤 노래를 부르는지 또 공식적으로 부르지 못하는 노래는 당연히 있다고 강조합니다.
김 : 최근 제가 오기 전에는 청봉악단에서 하는 노래랑, 세계명곡 같은 것도 부르거든요
청봉악단은 김정은의 지시로 창단된 북한 판 걸 그룹, 한국의 소녀시대 같다고나 할까요? 이 그룹에서 부르는 노래는 젊은이 들이 많이 불렀고 또 당연히 외국노래 대부분 그리고 한국노래는 금지곡 이라는군요
김 : 모란봉 악단 말고 청봉 악단이 세계에서 유행하는 악단이라고 북한에서 말하거든요, 국가에서 부르라는 곡은 지금 유행하는 것 중에서 자기가 선택해서 아무것이나 부르면 되는데 북한에서 부르지 말라는 외국노래나, 그리고 한국의 노래를 괴뢰창법이라고 하잖아요 북한에서는, 그런 노래를 부르면 절대로 안되고 북한에서 작사 작곡한 노래를 부르면 되요.
북한에서 많이 불렀던 노래, 중 김경희 씨에게 한 곡 부탁했는데요? 생각나는 노래가 ‘광풍이 몰아쳐도’ 라는 데 어떤 노래인가요
김 : 영화에서 나오는 노래인데 제가 오기 전에 이 영화를 보았거든요, 그 영화에 나오는 노래였어요
그 영화에서 나오는 “광풍이 몰아쳐도” 라는 노래 불러 주세요
김 : 네 불러드릴게요
노래 : 광풍이 몰아쳐도 신념의 성벽을 쌓고 태양을 우러러 영원히 방탄 벽 되리라, 이런 노래입니다.
와 반주도 없이 너무 잘 부르는데요, 방탄 벽이 되리라 라는 가사인데
김 : 여기서 말하는 방탄 벽 되리라는 의미는 자기 목숨을 바쳐서라도 김일성이나 김정일 3대 김씨 일가를 위해서 방탄 벽 되겠다는 내용 이거든요 ,
정말 북한 노래다운 발상이네요 북한에서 사랑, 기쁨 슬픔의 감정을 표현하는 순수한 유행가는 극히 드문데 예전에 한때 휘파람이라는 노래가 많이 유행했었죠.
김 : 휘파람 이라는 노래가 있었죠 지금은 잘 안 불러요 옛날 노래라서 잘 안 불러요
북한에서도 흘러간 노래는 젊은 층들이 부르지 않는다고 하네요 또 다른 오락도 있는지요
김 : 오락 이라는 것은 별로 없어요
송년 총회에서는 식사 하고 노래를 부르는데 연령층에 따라 분위기가 좀 다르다고 하는군요
김 : 나이가 있는 분들은 대체로 노는 분위기는 아니고 또 여자 남자 혼합되어 있는 결산총회 에서는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하는데 남자들만 있는 곳은 맹숭맹숭 재미가 없어 술만 마시고 헤어져요
그러면 남녀가 같이 모이는 결산총회에서는 춤도 출수 있겠어요.
김 : 그렇죠,
북한에서는 일반인들도 축제나 명절 때는 여성들이 모두 한복을 입고 춤추죠?
김 : 명절 때 마다 무도회 춤을 잘 추어요, 일반인들이 무도회나 축제 때 춤을 잘 추거든요 그 무도회의 춤이 자주 바뀌어요 올해는 이렇게 추었다면 내년에는 또 다른 방식으로 나오거든요, 비슷하기는 한데 계속 달라져요 그래서 기업소라든가 아니면 시 라든가 단체에서 계속 배워주어요
연말이나 새해에도 무도회를 하는지요?
김 : 연말이나 새해에는 하지 않고 청년 절 같은 명절에 많이 해요
12월 24일은 크리스마스이브인데 이날 김정숙 생일을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해서 무도회를 여는지요?
김 : 지금도 무도회를 열고 있어요 여맹원들 하고 청년동맹에서 해요
일반주민들은 하지 않나요?
일반 주민들이 다 여맹원 인데 여맹원들이 엄청 힘들어요 북한에서는… ..
음악 : Joy to the world
여성시대 RFA자유아시아 방송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