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한국으로 온 탈북민은 지난해, 2018년 11월 기준으로 1.042명으로 2017 1045 명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국 통일부가 밝혔습니다. 전체 탈북자 가운데 남성은 9.14명 여성은 2만 3050여명으로 여성의 비율이 72%로 남성에 비해 많은수죠
김 :최근에도 많지는 않지만 가끔씩 넘어오는 사람들이 있어요 너무 단속이 심해서 줄을 잘 잡아야 성공 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그런 줄을 잡기가 힘들어서 엄두를 못낸다고 해요
더구나 중국에 오랜 기간 거주했지만 중국당국의 감시와 또 북송 때문에 한국으로 오는 탈북자 수도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여성시대에서 북한 보안서에 근무했던 김시연씨의 얘기 들어봅니다
음악:
2018년 북한인권 백서에는 김정은 정권이후 주민동향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어 브로커, 중개인들의 활동도 어려운 상황인데 무엇보다 브로커의 역할이 큰 만큼 확실하게 안전한 중개인을 만나는 것이 탈북성공의 열쇄라고 강조합니다.
김 : 확실하게 한국까지 무사히 갈 수 있도록 해 주는 사람을 찾는데 북한에서는 믿지를 못하는 거죠
확실한 브로커, 중개인을 만나려면 한국에 있는 형제나 친척들이 소개해 주는 편이 훨씬 안전하다고 전합니다.
김 : 북한의 잘 아는 이웃이나 친구를 통해 소개 받는일은 위험하거든요 중국으로 통해 확실하게 데려올 수 있는 … 그리고 한국측에서 하게되면 탈출비용도 정확하게 주기 때문에 탈북자를 데려오는 중개인도 심부름을 확실하게 해주죠.
김시연 씨의 경우는 탈북이 좀 특별한 경우였는데 해외에 사는 친척의 도움이 있었기에 안전한 길 이었다고 전합니다. 지금은 작고한 유명한 시인의 여동생의 힘이 컸다고 하는군요
김 : 윤동주 시인의 누이동생의 큰 어머니가 외국에 사시는데 중국을 방문하는 길에 사전에 미리 연락을 해서, 저희 아버지도 고향이 중국 연변으로 중국에 친척들이 있었는데, 그 친척에게 사람을 보내서 큰어머니가 중국에 오시는 것을 확인하고 제가 딸을데리고 간거죠.
당시 큰어머니가 워낙 중국에서 여러방면으로 위험하지 않게 미리 다 준비를 해 주셔서 안전하게 탈북한 경우라 딸을 동반 할 수 있었다고 하는군요
김 : 어머니가 혹시 모르니까 딸을 두고 가라고 한 것을 제가 무조건 데리고 간다고 해서 같이왔어요
탈북민들이 한국에와서 정착하는 방법이나 길도 달라졌다며 지금은 탈북민들의 정착 여건이 자신이 들어올때 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말합니다.
김 : 최근에 오는 사람들은 거의 친척을 통해 들어오기 때문에 먼저 온 친척들이 탈출비용을 보내 주거나 줄을대서 오기 때문에 정착이 아무래도 빠른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올때만 해도 각자 먹고 살기 힘들어서 탈북한 사람들에게는 생면부지의 땅 이잖아요, 다행이 국가에서 집을 주었기 때문에 시작할 수 있었지만 일 자리는 없었죠.
최근에 온 사라들은 이미 정착한 사람들의 경험과 조언을 들을 수 있어 정착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김 : 빨리 정착한다는 것은 빨리 일을 찾아 시작하는거죠, 누가 일을 잡아 주는 것이 아니니까 본인들이 알아서 취업을 하고 무었을 해야 하나 아이템, 직종을 택하는 거죠 그래서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도 있었고 남자들은 북한에서 목재 가공이나 가구를 만들었던 사람들은 목수 같은 기술을 한국식으로 다시 배워서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부지런한 사람들은 빨리 정착헤요
그런데 어떤 일이고 시작하면서 힘들다고 다른 일자리를 찾아 시간을 보내면 시간은 시간대로 흘러가 점점 정착이 힘들어진다고 강조합니다
김 : 일을 해보니 힘들죠. 처음하는 일이기도 하니까 그렇다고 기권하고 또 새일을 찾는 사람들은 오래 있어도 계속 떠돌이 같은 생활을 하게 되고 안정된 직업이 없이 사는 사람도 있어요 그러니까 정착을 잘 하는 사람들은 본인의 마음을 확실히 잡아 일자리를 찾으면 거기에 집중하고 몰입하며 끝까지 성공하겠다는 각오를 갖는 사람들이 빨리 정착하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몇년이 지나도 별 볼일 없이 살아요
김시연 씨가 탈북할 떄는 2천년도 초였는데 그때보다 지금은 직장을 구할 수 있는 환경도 좋아졌는데 특히 성공한 탈북민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의 도움으로 일자리도 빨리 찾을 수 있다는거죠
김 : 북한 남자들은 특히 북한 사람들을 선호하거든요 그래서 남자들이 사업을 하면 북한 사람들은 사업을 한다면 북한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서 해요.
그리고 여성 탈북민들이 남성들 보다 월등히 수가 많아 남한에서 새로운 배우자를 만날 수 있는 길이 있어 여성들이 정착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자신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합니다.
김 : 결혼정보 업체를 하면서 탈북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이런 업체가 활발하게 운영 되다 보니까 북한에서 남편이 같이 못 오거나 홀몸인 분들이 탈북자 여성중의 한 30% 가 결혼을 했는데 한국분을 잘 만나 결혼하면 저 처럼 안정적으로 사는것 같아요
김시연 씨는 북한에서 남편과 사별하고 딸과 함께 살다 탈북했는데요, 새로운 가정을 꾸려가다 보니 처음에는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의견 충돌도 있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고 말합니다.
김 : 어떤 북한 여성들은 한국 남성들과 같이 살면 한국 문화에 빨리 적응이 되야 하는데 북한 스타일대로 하려다 보니 한국 남자들을 싫어해, 북한 사람끼리 다시 재혼해 사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탈북여성들이 많기 때문에 남남북녀 부부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오래동안 단절되었던 남북의 문화 차이로 일어날 수 있는 부부간의 갈등을 현명하게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김 저도 결혼후 처음에는 트러블 , 다툼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때마다 지금까지 어렵게 살았던 생각을 하면서 지금까지도 살았는데 이런 정도도 이겨 나갈 수 있겠지 하면서 신랑하고 대화를 하고 설득을 하면 싸울일도 없는데 이런 것을 참지 못하고 북한식대로 나가면, 한국 남자들이 북한여성들 성격이 과격하고 무섭다, 이런얘기 많이 해요.
결혼초기에 어떤 점이 맞지 않아 적응하기가 어려웠는지 김시연 씨의 얘기 들어보죠
김 : 신랑이 정리정돈이 잘되어 깨끗한 것을 그런데 좋아하는데 제가 딸이 있었잖아요 요즘 애들이 옷 여기저기 벗어놓고 잘 치우지를 않아요 이런 일로 신랑이 잔소리를 했어요 저는 또 둘이 같이 낳은 자식이 아니고 남편은 딸이 남이라 이렇게 잔소리를 하나 그런 생각에 " 당신더러 청소 하라는 것 아니지 않느냐 내가 청소 하겠다 ' 이러면서 다투었어요. 신랑도 우리가 문화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자기가 말해야 될 부분이 있구나 생각했는지, 마음속이 불만이 있으면 솔직하게 터 놓고 해결하고 넘어가자, 그후 부터 트러블이 있으면 대화를 했어요
이번에는 김시연씨가 남편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 낸 일도 있었다는데요,
김 : 신랑이 오래 혼자 살다 보니까 저와 한방에서 자는것을 불편해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방으로 자꾸 가는거에요 그래서 왜 다른방에서 자느냐고 하면서 다툼이 있었는데 이런일로 속상할때 남편의 성격을 세세하게 몰라 시누이한테 전화를 해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물었었요. 시누이가 오빠가 혼자 살던 습관으로 누가 옆에서 불편하게 하면 싫어한다, 가만두고 시간이 좀 지나면 본인이 잘 알아서 한다, 그 다음에는 내게 거슬디는 일이 있어도 지켜보면서 얘기를 안했어요. 살아보니 남편이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는 스타일이에요 이렇게 한 4년정도 사니까 그 다음에는 익숙해 지더라고요
특히 김시연 씨는 보안서 사무실에서 일을했고 장마당에서의 장사 경험도 조금있어 금방 온 탈북민이나 탈북 계획을 하는 사람들에게 앞으로 정착하는데 장신의 경험을 들려주고 싶다고 하는군요
김 : 제가 북한에서 경찰서 사무직에 있으면서 잘 나갔다고 해도 여기 와서 할 수 있는것이 정말 없었어요, 한국의 복지관에서 성실해 보이는 탈북자들에게 일자리를 소개해 주어요 그럴때 어떤 일자리도 마다하지 않고 거기에서 성실하게 일하다 보면 내가 뭔가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때 방향을 틀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로 바꾸면 좋은 것 같아요
그래야 한국 사회 생활도 익히면서 분위기도 파악할 수 있고 사람들과 교류도 할 수 있어 본인이 확실하게 하고 싶은 일이나 앞으로의 꿈을 갖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김 : 한국사람들과 같이 일 하다 보면 한국 문화에도 빨리 익숙해지면서 한국 사람들은 대체로 이런 성향이구나 하는 것도 알수있고 앞으로 무언가 하고싶은일로 방향전환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음식장사라던지 다른 사업을 해야 겠다, 시간이 지나야지 방향도 정할 수 있어요
이런 경험을 통해 자신감도 생기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하 구체적인 계획도 세울수 있다고 조언 합니다.
김 : 저도 처음에는 복지관에서 일자리를 소개해 주어서 청소 일을 했는데 하다보니 오래 할 수는 없겠구나 해서 컴퓨터 학원에 가서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신랑을 만나 결혼을 하고도 마트 등 여러가지 일을 했는데 신랑이 원 해 건설업을 하다 잘안되어 건설업과 부동산을 같이 하자고해서 부동산 사무실을 내면서 직원을 쓰기로 했다 그럴 바에는 내가 하는 것이 낫겠다 해서지금은 같이하고 있어요
김시연 씨는 주변에 보면 탈북민들이 직장이나 하던 일을 자꾸 바꾸는 것을 본다면 이는 자신의 정착이 지연되고 힘들어 질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김 : 최근에 오신분들 중에는 장사도 크게하고 밀수도 한 사람들이 큰 돈을 굴리다 왔기 때문에 한국에와 작은 월급으로 사는것에 성이 차지 않느니까 대출을 받아 사업을 시작하는데 그 사업이 금방 망해 문을 닫는 경향이 많아요, 저의 생각에는 우선 한국 사회를 아는 것이 중요한것 같아요
김시연 씨는 자신의 남한 생활을 통해 꼭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느는데.
김 : 허황된 욕심을 버리고 성실하게 차곡차곡 모으면서 살면 얼마든지 한국은 하고 싶은 것을 할수 있는 사회니까 …
김시연 씨는 탈북해 지금까지 살아온 것을 돌아보면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탈북도, 정착하는 일도 성공한것 같다고 말합니다.
김 : 내가 운이 좋아서 결혼은 괜찮게 했구나 하는 생각은 들고 위험을 무릅쓰고 왔는데 와서 잘 살아야지 그렇지 못하면 탈북은 안하겠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여기와서 먼저 살아온 일들을 알려주고 싶어요
음악 :
여성시대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