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으로 끌려간 여성 의용군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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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의 여성시대입니다.

올해 6.26 전쟁이 일어난 지 65주년입니다.

남한에서는 6.25전쟁은 6.25 한국전쟁으로 명명하고 또 일각에서는 잊혀 진 전쟁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 전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고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전쟁의 상흔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요, 이중 이산가족들의 고통은 65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산가족들은 그래도 남북한의 주목을 받으며 남한에서는 아주 적은수의 가족들이 상봉을 하기도 했죠. 하지만 이산가족이면서도 이산가족으로 주목 받지 못하는 의용군들 특히 여성의용군들이 북한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김: 여성 의용군, 의용군으로 온 그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적대분자처럼 북한에서 사람취급을 안했거든요

북한의 시 안전부에서 일하다 탈북 해 2007년에 남한에 정착한 가명의 김시연 씨와 함께 하는 시간, 오늘은 거의 잊혀 져 간 여성의용군들의 북한 생활과 6.25전쟁에 얽힌 얘기를 들어봅니다.

음악:

한국의 군사편찬연구소의 조성훈 박사는 '6 25전쟁 휴전협상 중 남한출신 의용군 문제 관련 논문에서 "북한군의 서울 점령 당시 의용군들은 남한에서 전선으로 강제로 끌려간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강제 납북 된 의용군들의 송환과 인권을 위해서도 노력해야한다" 고 밝힌바 있습니다. 그리고 '의용군들은 전선에서 총을 직접 들거나 포탄 수송 부교건설 등에 동원되었고, 일부는 치안대에 참여했다 고 전했습니다. 또 여학생을 비롯한 여성들은 간호대원으로 부상병을 치료하는데 지원하였거나, 선무공작, 즉 주민들이 공산군에게 협력하도록 하는 선전에 동원되었다 고 전했습니다. 같은 동리에서 의용군과 함께 살았다는 김시연씨는 여성들도 많았다고 전합니다.

김: 의용군으로 오신 분들이 많아요, 여자 분들이 많이 계시고요 그리고 남조선에서 살다가 강제로 북한군에 끌려서 온 군인들도 있고.... 이런 사람들은 북한에서 그렇게 전쟁을 힘들게 치르고도 고향 부모 혈육 다 떠나서 살면서도 북한에서 사람취급을 안했거든요.

북한당국이 나눈 주민 계급에서 가장 낮은 적대 분자였다고 하는데요,

김: 의용군이나 한국에서 거의 납치되다 시피 한 북한군으로 끌려와 북한군 전사로 복무하다 북한에 남게 된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적대분자처럼 취급을 하거든요 그런 사람들은 북한에서 숨도 못 쉬고 정말 어렵게 살다가 거의 나이가 많으시니까 다 돌아가시고 그래도 몇 분은 탈북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의용군으로 북한으로 왔거나 남한에서 끌려온 사람들은 특별히 감시가 심해 항상 말도 조심하고 당에서 하라는 대로 해야만 그나마 연명 할 수 있었다는군요

김: 의용군으로 들어오고 남한에서 끌려온 분들이 북한에서 살면서 북한정권에 대해 좋지 않은 얘기를 한다든가 일하고 행동하는 것을 계속 감시하기 때문에 정말 북한이 하라는 대로 성실하게 산다고 했을 때는 그나마 차별을 심하게 받지 않아요.

그렇지 않은 사람들 특히 북한에 대한 불만이나 남측의 얘기를 하면 아예 싹부터 잘라 버린다는 거죠.

김: 한국에서 살 때 의 이상한 발언을 했다던가, 북한정권에 대한 이상한 발언을 심하게 했다면 무조건 정치범 수용소행 이지만 약간이라도 이상한 징후가 있으면 그 사람들은 아예 탄광에다 몰아넣고 심한 감시당하며 산거죠. 그러다 보니 자식들도 대를 이어서 탄광에 배치하고 절대로 발전을 할 수 없게 만듭니다.

김시연 씨는 북한에서 살 때 동리에 이산가족 의용군 들이 있어서 그들의 생활 모습을 직접 보고 들었다고 전합니다.

김: 저희 동리에도 의용군으로 오신 할머니가 계셨고요 그리고 저희 친구 아버지가 의용군이셨거든요 그래서 결국은 북한에서 제일 북쪽 회령 오지 쪽으로 가셔서 평생 노동자로 살다 돌아 가셨어요. 그런데 다행히 그분 딸 들이 한국에 왔거든요 그래서 정착금을 많이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국군포로나 의용군 자녀들이 탈북하는 현상이 있다 보니 북한은 이들에 대한 감시를 더욱 철저하게 하고 있어 이제는 탈북이 더더욱 어려워 졌다는 상황도 전합니다.

김: 그런 분들은 감시를 특별히 해요, 그러다 보니 탈출하기가 더 어려워요 요즘에는 의용군으로 왔던 사람들이 탈출하기 위해 엄청 노력하고 재일 교포들도 그렇고 또 탈북들을 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에 대한 단속을 심하게 하는 거죠.

여성 의용군들은 일단 결혼을 하게 되면 사회에 나갈 일이 없어 그나마 남성 의용군들 보다는 나은 생활 이었다는데요, 하지만 가족들이 자신으로 인해 당하는 고통 속에서 헤어나지 못했다고 전합니다.

김: 여자들은 북한에서 당시 크게 사회생활을 안 하기 때문에 일단 결혼하면 가정에만 묻혀 살잖아요, 그러다 보니 여성들 보다 남성들이 피해를 많이 보는 겁니다. 그리고 여성들은 다행히 시집을 그나마 괜찮게 가면 편하게 살 수 있었지만 그 때는 편하게 산다는 것이 배급을 주니까 밥은 굶지 않지만 자식들이나 남편들이 출세를 못하는 거죠

사랑하는 자녀나 남편이 하고 싶은 일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가족들 앞에서도 늘 상 죄인이었고 결국 이혼까지 당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김시연 씨는 밝혔습니다.

김: 남편들이 출세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부인 때문에 못하니까 이혼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북한은 이혼하기가 힘든데 의용군으로 끌려온 사람과 결혼한 사람들이 본인이 이혼하겠다고 하면, 내가 그 여자 때문에 내 인생에서 발전을 못하고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하면 그런 사람들은 바로 이혼을 시켜 주거든요.

이혼을 허용하지 않는 북한 상황에서 남편이 원하면 언제든 이혼을 허락 했고 심지어 자녀들이 있는데도 이혼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김: 그런 사람들이 많았어요, 왜냐하면 너무 세뇌를 시켜 당과 수령에 충실하라 고 계속 교육을 하는데다 자기가 발전하지 못하면 평생 노동자로 살아야 하니까 야망이 있는 사람들은 내가 저 여자 때문에 장가를 잘못 가 이렇게 피해를 볼 수는 없다고 해서 이혼하는 경우들이 많았어요.

조성훈 박사는 북한으로 끌려간 의용군 관련 논문에서 그들의 남한 가족들이 간절하게 원하는 북한에 거주하는 의용군 출신들에 대한 생사확인이 우선 이라며 지난 2009년 9월 현재 2000년 이후 실시된 17차례의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가족을 만났던 의용군 출신이 있었지만 자발적인 입대자들 뿐 이라며 피랍자 명단에 있는 의용군들의 가족들에게는 별도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시연 씨는 북한에서 6.25전쟁에 관한 교육은 중학교 때부터 시작하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미제의 침략전쟁이라는 것을 주입시키고 있어 북한에서는 그렇게 믿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지적합니다.

김: 조선 역사는 중학교 때부터 배우고 또 소학교 때는 계속 미국이 전쟁을 일으키고 미국 때문에 북한이 못 산다 이런 교육을 항상 주입 시키거든요. 그런데 정식으로 교재를 통해 배운 것은 중학교에 올라와서 .. 교재에 딱 나오거든요 미국의 맥아더 장군이 한 달 전에 한국에 와서 3.8 분계선 에서 이승만 대통령과 맥아더 장군과 같이 북한 쪽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휴식일 인 일요일에 전쟁을 일으켜야 한다, 사람들이 안심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전쟁을 일으켜야 큰 전쟁에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 것이 기록 영화에도 계속 나오고 그래서 저희는 정말 미국이 전쟁을 일으킨 줄 알았어요.

그는 이어 중국으로 탈북 했을 때 6.25전쟁이 김일성의 욕심으로 구소련과 중국의 지원을 받고 남쪽으로 쳐 내려온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하는군요.

김: 북한 사람들은 외부 소식을 전혀 모르다 보니까 저는 중국으로 들어가서 6.25전쟁을 미국에서 일으킨 것이 아니고 북한이 일으켰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리고 한국에 들어 와서 김일성이 남북을 공산화하기 위해 일으켰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 때 너무 충격적 이었어요

6;25세대들이 이제는 거의 세상을 떠났거나 고령인 지금도 북한은 6.25 전쟁에 대한 역사적인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전전 긍긍하고 있다는데요,

김: 북한은 철저하게 그것을 숨기려고 하는 거죠. 그런데 탈북자들을 통해서 한입건너 두입건너 조금씩 알게 되고 국경연선 쪽 사람들은 대체로 알고 있어요.

김시연 씨는 탈북했다 북송당해 감옥에서 나와 집에 가서 6.25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얘기하면서 가족들에게 거짓이 많은 이 정권을 믿지 말라고 당부를 했다는데요,

김: 저에게 그러더라고요 가족들이, 우리도 몰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알지만 어떻게 하겠니? 이 땅에서 태어났으니까 이 땅에서 살아야지 그렇다고 가족이 다 통째로 탈출할 수는 없지 않느냐 , 그러니 이런 것은 절대로 불필요한 말 이니까 입 밖에 내지 말고 너만 알고 있으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음악: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