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자살은 중죄인으로 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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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한때 북한은 인민의 지상낙원 이라고 주민들에게 세뇌시켰죠. 과연 얼마나 많은 북한주민들이 지상천국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할지 궁금한데요, 지난해 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한 자살 예방보고서에서 세계 유일의 철의 장막인 북한의 자살 실태도 나왔습니다. 2012년 당시 10만 명당 39명으로 자살률이 세계 두 번째였습니다. 지난 1990년 중반이후 식량난일 때는 생활고로 자살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고 하네요

김: 한창 식량난으로 어려울 때 특히 대학교수, 박사들이 자살을 했고 일반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당국은 주변에서 자살을 목격한 사람들에게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면 처벌한다고 위협 하면서 주민들의 입을 막았다는 군요. 북한 안전부에서 일했던 탈북여성 김시연 씨와 함께 하는 여성시대에서 알아봅니다.

음악:

북한의 식량난 때는 국가의 시책을 잘 따르는 주민들이 자살을 많이 했는데요, 특히 당에서 하라는 일만 했던 가장들을 국가에서 자살로 내 몬 것이었다고 김시연 씨는 지적합니다.

김: 왜냐하면 남자들은 주로 직장에 메어 있기 때문에 그러다 보니 대학 교수 하시던 분은 잘 나가던 분 이었어요 그런데 식량공급이 안되니까 장사라는 것도 모르고 장사 나갈 신분도 안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굶기 시작한 거죠, 이런 분들은 자존심도 강하니까 어디 가서 구걸 할 수도 없어 그냥 굶다 견디기가 힘드니까 자살을 했어요. 경찰이 도와주고 그런 것은 없어요 그런데 제가 아는 같은 대학의 교수, 박사 그분들이 가서 조금씩 돈을 모아서 장례를 치러 주었다고 얘기 하더라고요

부인이 있었다면 어떻게든 살 수 있었겠지만 혼자 살다 자살까지 하게 된 형편 이었다고 전합니다.

김: 부인은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고 혼자 계시다 보니, 만약 부인이 있었다면 장사를 했다거나 다른 방법으로 살아갈 수도 있었을 지도 모르지만 이 교수님은 고지식하게 위에서 하라는 대로만 하고 연구 나하고 학생들 교육 시키고 살았으니까 자존심에 자살을 선택 한 것 같더라고요

교육계에서 종사하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여러 계층에서 자살한 사건이 많았는데 군인들도 있었다고 전합니다.

김: 군사복무를 12-13년씩 하고 오거든요 제대 하고 그러면 제대 될 때는 여기 한국은 군대 생활하는 기간에 봉급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북한은 13년 씩 복무를 하고 와도 봉급이고 뭐고 하나도 없어요. 빈 배낭을 메고 집으로 오는 거예요. 그런데 저희 동내에 있는 군대 갔다 온 군인이었는데 군대에서 군사 복무하는 동안에 부모님들이 굶어서 다 돌아 가셨어요. 그래 집으로 와도 집도 없고 부모님도 없고 하니까 이 청년이 계속 방황하고 거리를 떠돌고 하다가 아파트 제일 꼭대기 12층에 올라가서 자살한 거예요.

김 시연 씨도 이 아파트단지에 살았고 오빠 네는 사고가 난 바로 그 아파트 층에 살고 있었는데 오빠네 가족들이 새벽녘에 누군가의 말소리에 잠이 깨었다는군요.

김: 무슨 소린가 하고 들어보니까, '여러분 이 세상은 우리가 살 세상이 못 됩니다. 힘 있는 자들만이 살 수 있는 세상입니다. 이 세상을 원망 합니다" 이러면서 그때가 새벽 시간이었는데 뭐가 쿵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나서 내려다보니까 그 군인이 자살을 한 거죠. 불시에 공개된 장소에서 자살을 한 거니까 아파트 주민들이 내려다보고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고 그랬거든요 그러니까 자살한 것이 많이 입소문을 타면 안 좋으니까 급기야 경찰들이 달려와서 시신을 거적에 말아가지고 가고, 주민들한테는 이 사람이 죽기 전에 무슨 말을 했느냐고 물어보고,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고 하니까 그 말을 어디 가서 옮기지 말라 옮기면 처벌을 받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주민들을 다 돌려보내고 그랬어요.

김 시연 씨는 사람이 죽는 상황에서 그가 어떤 말을 했는지 그 말을 전하면 처벌을 받는 다고 입단속을 시키는 국가에 대한 절망이 더 깊어지더라는 겁니다. 북한에서 자살 하는 여러 가지 방법도 되도록 돈이 덜 드는 방법을 찾을 밖에 없다고 전합니다.

김: 산에 가서 나무에 목을 매고 죽는 사람들도 있고 아파트에서 떨어지거나 또는 쥐약을 먹고 죽는 방법이 제일 많아요. 쥐약을 시중에서 싸고 제일 흔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쥐약을 먹고 죽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때,

국가가 주던 배급을 전혀 받지 못하자 장마당에서 장사할 능력이 없는 가정들은 가족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몰리게 된다는 군요 김시연 씨 동네 부모님이 사시던 앞집에서도 일이 벌어 졌습니다.

김: 부모님이 사시던 앞집에 소년가장이 있었어요. 13살 인가, 이때 아버지가 뇌 혈전이 와 엄마가 장사를 지방으로 많이 다녔는데 북한은 열차가 엄청 열악하잖아요, 기차가 전압이 떨어지면 서서 며칠씩, 막 보름씩 서 있어요. 전압이 올라갈 때 까지 그러면 먼 거리라 걸어 올 수도 없고 하니까 이 엄마가 장사를 다니면서 내내 한 달 씩도 집을 비우고 그랬어요. 그런데 그때 먼 곳에 장사를 갔다 오다가 기차에 사람이 너무 많아 기차 지붕위에 올라타 겨우 자리를 잡고 또 짐이 있으니까 불편 한 상태에서 겨우 붙잡고 오다가 전기가 갑자기 들어오는 바람에 감전이 되어 기차에서 떨어져 사망했어요.

뇌 혈전으로 병든 아버지와 3자녀인데 소년이 큰 아들이다 보니까 그때부터 생계를 책임 진거예요 이 소년은 김책제철소에 다니며 쇳물바가지의 철 찌꺼기를 수집해서 생활에 보태고 그렇게 살다가 너무 힘들어 감당할 수가 없었다고 하네요.

김: 용광로에 쇳물 찌꺼기들이 붙어있어요 그것을 수집해 팔아서 그렇게 살다가 너무 힘들고 자기가 그런 삶을 계속해서 살아야 된다는 것이 막막해서 창고 안에서 목을 매 자살했어요. 동네 인민 반에서 돈 조금씩 식량 조금씩 모아 장례를 했거든요.

북한에서의 자살은 민족 반역 행위로 낙인이 찍힌다고 하죠, 중범죄로 취급한다는데요, 그리고 살아남은 가족의 앞길도 어렵지만 이제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김: 제일 중죄로 취급 하는 거예요. 자살은 그 나라가 싫다는 뜻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자살 딱지만 붙으면 북한에서 말하는 성분이 엄청 좋지 않게 되는 거죠. 그렇다고 해도 지금은 사람들이 자기 죽은 뒤에 성분이 어떻게 되든 그것 생각할 게제가 못 되잖아요 왜냐하면 자기네가 현 상황에서 형편없이 사는데 앞으로 발전할 일도 없고 앞으로 앞날의 자살이라는 딱지가 붙어서 앞날의 지장에 될 일은 거의 없으니까 아무리 북한 사회에서 성분이 나빠 보았자 이보다 더할까 하는 생각에 게의 치 않는 겁니다.

북한의 고위층들의 자살은 보통 주민들이 거의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소문으로는 들었다고 전합니다.

김: 혹시 보위부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정치적인 사건이 터져 그 사건을 해결할 중책을 맡았는데 사건 해결을 못하게 되면 그 책임이 그 사람들한테 돌아가거든요 북한이라는 체제는 당 중앙에서 내려 먹이면 그것을 해결해야 되는 거예요. 그것이 특히 김일성 김정일 권위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서는 임무를 맡은 사람들이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면 그 책임을 담당부장 이 책임을 져야하거든요, 어느 안전부장이 책임을 다 뒤집어쓰게 생겨서 자살 했다, 이런 소문은 간간이 들었어요.

또 고위층들의 자살은 자녀의 앞길을 막고 가족들에게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김: 아버지가 잘 나가다가 그렇게 되면 그 가족들은 그때부터 폐인처럼 반동분자처럼 취급을 당하는 거죠. 예전에 저희 아버지가 군인 장교였는데 그때 아버지 친구 분이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분이 당시 면도칼로 자살을 했는데 그런데 군인 장교가 한 것이니까 중한 죄 인거에요 그 사람이 자살을 함으로 해서 6남매가 있었는데 모두 똑똑 했어요 그런데도 한사람도 출세를 못하고 정말 어렵게 사는 것을 제가 보았어요.

어느 국가 사회나 자살하는 사람도 있지만 모든 국가들은 개인의 그런 사건에 대해 언론들이 보도를 하기 때문에 숨길 수가 없는 거지요. 그래서 억울하게 자살 하게 된 사람, 어떤 일에 연루가 되어서 자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따라 경찰의 조사가 이루어지고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는 거죠. 북한에서는 어땠었나요?

김: 자살 같은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저의 주변에서만 일어나는 자살도 여러 건이 있었는데 자살이 없을 수 없는 겁니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전혀 보도하지 않으니까 일반인들은 그저 자기 주변의 일만 아는 거예요.

김시연 씨는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북한은 비리는 물론 부정부패도 많고 또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국가에서 이 모든 사실들을 감추다 보니 자연히 망각하고 살았다고 말합니다.

김: 북한 이라는 나라는 엄청 비리도 많고 부정부패도 많고 어려운 사람들이 많고 그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비극적인가에 대한 것도 너무 많은데 그것을 국가, 사회적인 일로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언론 보도를 하지 않으니까....

음악:

여성시대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