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들은 통일을 바라보면서 앞으로 남북한 주민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문화적인 공감대를 먼저 나누는 작업을 해야 된다고 하는데요,
김: 우리가 북한 주민들과 대화도 하고 탈북민들과 함께 살아가기에는 북한에 대해서 너무 독재적이고 폐쇄적인 사회에서 살다 보니 북한 주민들은 어떤 문화적인 공감대가 있는지….
남북한의 정치를 허물기는 힘들지만 주민들 끼리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데요, 여성시대 자유와 인권을 위한 탈북민 연대 김태희 대표와 함께합니다.
음악:
김 대표는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와서 여러 가지 질문 중에 서로의 감정이나 감성을 나타낼 수 있는 질문은 거의 받아보지 못했다는 군요
김: 어떤 문학의 감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물어보시는 분들 보다는 북한이니까 독재적인 경험적인 것만 배우고 자랐을 거야 이렇게만 생각하다 보니까 북한에서 세밀한 감성적인 부분에 대해서 아시는 분들이 별로 없더라고요 어떨 때는 북한에서 태어나고 자란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 비해서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북한에서 소녀 시절부터 감성적인 문학 작품을 많이 읽었다는 김 대표는 특히 북한 문학에 대해 얘기를 하고 싶다는데요
김: 문학이라고 하면 장편소설 단편 소설도 있고 시 등 여러 분야가 있는데 문학은 김일성 시대부터 발전 시켜 왔어요. 사실 북한주민들의 감성적인 부분이 여리고 연약하고 이런 감성을 김정일 시대부터 잘 다스려 왔던 거죠.
그러다 보니까 북한 주민들이 그렇게 힘든 속에서도 울고 웃으면서 당을 따라 갈 수 있었다고 전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읽었던 동화는 어떤 것 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김: 북한 주민들이 가장 갈급해 하는 심정을 어렸을 때부터 같이 적절하게 매치 시키면서도 저희들도 이솝 동화라고 그런 것도 접해 보았는데 동화 우화 동화나 우화를 저희가 접했으리라는 생각을 한국에서는 못하더라고요
그때 읽었던 동화는 아직도 생각나는 것이 있다고 하는군요
김: 거짓말을 할 때 마다 코가 길어졌다는 동화도 있었고 피노키오 이야기 그리고 곡식들이 서로 이야기를 하는 동화 제목은 지금 생각이 나지 않아요.
그리고 한국에 와서 북한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동화 책들을 보고 놀랐다는데요,
김: 한국에서 옆으로 길게 펼쳐지는 동화 책은 재질부터 달랐어요. 너무 신기했어요. 완두콩 가족, 이솝 우화인 해와 바람이 지나가는 나그네를 두고 내기를 하면서 나그네 에게 햇볕이 마구 쪼이자 마지막에 그 나그네의 옷을 벗겼다는 우화도 있었고….
또 세계 모든 성장기의 소녀 소년들과 똑 같이 세계 명작도 풍성하지는 못 했지만 좋아 했다고 말합니다.
김: 소녀, 사춘기 때는 세계 명작도 좋아했어요 러시아의 소설이나 한국의 전통적인 소설 들도 많이 보았고 북한에서 일정기간 동안 허용했다가 금지를 했던 금서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사춘기 때는 이 시를 일부러 찾아서 보았고 세계적인 소설 뒤마의 몬테크리토 백작, 세계의 장편 소설도 읽었고…
당시 전기 사정이 넉넉지 못한 북한에서 등잔 불을 켜고 밤늦도록 책을 읽었던 기억이 지금은 새롭기만 하다는데요,
김: 등잔불에 코밑이 그을음이 새까맡게 되도록 독서를 했고 중국에서 연변의 책들이 많이 넘어 왔어요. 북한은 금성출판사에서 나오는 책이 아니면 인정을 해 주지 않았습니다 교육 책은 다 금성출판사에서 나오거든요. 그런데 그 출판사의 이름이 찍히지 않은 책은 사실은 유통이 불가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책이 북한 당국이 막고 있는 금서였기에 어떻게든 구하면 책 내용을 부분적으로 적어놓기 까지 했다는데요,
김: 도서관에도 비치를 하지 못하거든요, 이런 책들이 우리에게 하나씩 넘어 오면 우리는 그 책 받아 적어서 또 그것을 돌려가면서 보면서 또 받아 적고 그래서 그 책을 우리가 소장을 하고 싶어 했던 시대였죠 , 한국은 불온 서적이라고 정해져 있잖아요, 그런데 몇 가지가 안되지만 북한은 많은 서적이 불온 서적인 겁니다 .
불온 서적의 조건을 들어봅니다.
김: 일단 출판사가 명시 되지 않았으면 무조건 다 불온 서적이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사춘기 때 보고 싶은 책이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루는 책이었어요, 결국 발각이 되어서 단속에 걸린 적이 있었고, 대한민국의 민주 항쟁이라고 했을 때 북한에서도 민주 항쟁이라고 했는데 이런 책들도 저희가 엄청 보고 싶어 했고, 그리고 북한에는 '시대' 라는 잡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책이 한 달에 한번 밖에 안 나옵니다 월간지라고 하죠, 그 책은 재일 교포인 집에만 보내 주었는데, 거기에 남조선 소식이 실려져 있거든요
김 대표는 그때 당시는 남조선이라고 불렀는데 남조선에 대한 조그만 지식이라도 알고 싶었고 남조선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굉장히 궁금했다는 군요
김: 호기심도 많고 하지 말라고 한 것은 찾아서 하고 싶었던 그 시대에 문학 소설이 없었더라면 북한의 그 암담한 시절을 어떻게 견디어 냈을까 책을 보고 싶으면 일부터 친구를 사귀면서 책을 돌려 보고 , 그런 문학 소설이 북한에서는 참 중요했던 것 같아요.
북한당국 몰래 보던 책은 한계가 있지만 공감을 얻고 감동을 받은 책은 마음에 남아 있다고 강조합니다.
김: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은 혁명적인 거 쇄뇌적인 것은 희미하게 남아있지만 우리 원초적인 본능 안에는 그때 저희가 직접 보았던 것은 문학적인 베이스, 즉 바탕이 깔려 있는 거죠
북한에서 불온 서적을 보다 잡히면 큰 일 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정말 처벌이 있었다는 거죠
김: 저희가 본 것은 그냥 연애 소설이었으니까 비판서를 쓰고 학교에서 사상 투쟁을 당했지만 만약에 그것이 남조선 책이었거나 반혁명적인 책 이었다면, 가정이 완전히 파탄되는 우선 부모가 연대책임을 져야 되고, 부모도 묵인 한 것이 드러났다면 정치범 수용소로 가거나 유일사상체제에 까지 걸릴 수 있는, 반당 반혁명분자로 낙인 찍힐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저희들은 당시 사춘기 시절의 소녀 감성으로 연애 소설들을 보았으니까 사상투쟁 당하는 것으로 끝났던 거죠
러시아의 유명한 시 소설책이 많았는데 접할 기회가 없었다고 하는데요,
김: 왜냐하면 중국 연변 같은 경우는 한글을 쓰잖아요 그러니까 한글 판이 있는데 러시아는 한글판이 없었기에 들어올 수가 없었던 거죠. 어쩌다 밀수나 친척을 통해서 책을 한두 권이 넘어와서 그렇게 돌아다녀 우리에게 큰 파장이었거든요 러시아 책은 올 수가 없는 거에요. 만약에 들어왔다 하면 국가 출판사에서 번역을 해야만 책이 나올 수 있는 거죠 그런데 러시아 책은 저희가 많이 접할 기회는 없었고 영화를 보았어요, 러시아 영화, 중국영화 그리고 동남아시아 영화를 접할 수 있었죠.
그러니까 그 내용에 따라 북한 실정에 맞게 문장이나 단어를 골라 본래 의미와 다르게 전달을 한다는 겁니다.
김: 저희가 북한에 있을 때 만해도 러시아가 사회주의가 붕괴되지 않았을 때니까 혁명적인 영화가 들어와서, 그런 것도 다 자막으로 처리 되지만 북한에서는 안 쓰는 겁니다 아무리 심한 용어를 썼다고 해도 북한 용어로 순화 시키는 거죠
한국에서는 영화 자막을 사실 그대로 볼 수 있고, 있는 그대로 통역이 되기 때문에 영화 보는 맛이 전혀 달랐다고 지적합니다.
김: 그것이 자유고 민주주의가 아니겠습니까, 솔직히 말해서 생사 오가는데 어떤 얘기가 나온다는 것은 사실인데 북한에서는 그런 부분이 안 나와도, 한국에 오니까 모두다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저희들 입장에서는 나쁘게 보여야 되는데 그것이 아니고 여기서는 모든 일상생활에서도 모든 것이 사실대로 다 드러내는 포장을 안 한다는 거죠, 포장을 안하고 적나라 하게 투시경으로 보는구나 ….
북한에서는 남조선에 대해 미국에 대해서 욕을 할 때, 즉 나쁜 내용을 전할 때는 실제 언어를 사용하고 주민들용은 다르게 상황이 달라졌다고 강조합니다.
김: 북한 주민들 치고 외국영화를 접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 없고, 한국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은 없을 거에요. 비디오, CD 를 다 보기 때문에 이제는 북한영화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거죠
특히 중국 가까운 북한 지방에서는 중국의 위성을 통해 모든 영화를 그대로 볼 수 있다는데요,
김: 중국 위성을 잡게 되면 미국영화를 그대로 볼 수 있어요. 물론 통역은 안되지만 말은 몰라도 행동을 보면서 우리가 말을 스스로 짐작하는 거죠
이런 외국 영화들을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보기도 했다는데요,
김: 통역이 안되어도 우리가 가만가만 찾아 다니면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창문을 가리고 보았는데 지금은 통역이 잘 되어있고….
또 이런 영화들을 북한의 인권 운동을 위해서 인권 단체장들이 보내고 있다고 전합니다.
김: 제가 아는 북한인권 단체장 중에서는 외국영화도 밑에 자막을 넣어서 북한을 바로 보냅니다 북한 주민들이 이런 영화를 받아 보았을 때 얼마나 황홀한 세상이겠어요
김 대표는 한국에 와서 외국 영화를 볼 때 마다 지금도 새롭게 느낀다고 하는군요
김: 그런 영화만 보다 한국에 와서 통역이 다 되어있고 실질적인 영화를 보면 얼마나 가슴이 뛰겠어요 제가 처음에 느꼈던 세대로서, 북한 주민들에게는 정말 신세계일 것이다….
음악:
여성시대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