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아름다운 얼굴, 아름다운 화장기법

0:00 / 0:00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성시대 김태희입니다.

요즘 한국은 코로나로 바깥활동이 어렵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사회복지 서비스 제공자들 중에서도 요양보호사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어서 참가하는데 여러 프로그램 중 하나가 화장기법을 배워주는 것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배운 화장기법을 이 방송을 청취하시는 분들과 공유하고 싶은데요, 여성이라면 누구라 할 것 없이 아름답게 꾸미고 가꾸고 싶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랍니다.

녹취: [강사 인사말] 오늘 이 코로나 속에서도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서 많이 설렜어요. 지금 많이 바쁜 시즌 이어가지고 정말 힘든 상황이었는데 선생님께서 자리를 애써 만들어주셔 가지고…

어쩌면 북에서 이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은 화장품을 기초단계부터 바른다고 하면 웬 소리인가 하지 않을 까 생각조차 드는데요. 우리가 북한에서 살 때에는 여기서 스킨이라고 부르는 살결물을 바르고 그 위에 크림을 바르고 젤 위에 분을 바르는 순서였다면 한국에서 기초화장품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답니다.

스킨, 로션, 에센스, 아이크림 등이 있지만 그 전에 또 피부를 맑고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 각질제거와 마스크팩이라는 것도 있고, 얼굴피부에 따로 영양보충도 해준답니다. 그래서 한국의 티비 광고에는 "먹지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라는 광고도 있지요.

화장기법을 이야기 하려니 제가 한국에 처음으로 입국할 때 일이 생각이 나서 웃음을 참을 수가 없는데요. 탈북민들이 한국에 입국하여 첫 관문인 대성공사에 들어오니 화장품을 한가득 안겨주었습니다. 한국화장품을 처음으로 받아든 우리는 너무나도 신기해서 이것 저것 만져보고 열어보고 발라도 보는데 아이크림이라고 쓰여져있는 자그마하고 깜찍하게 생긴 크림통 같은 것이 있더라구요.

이게 머니? 하면서 열어보니 찐득찐득한 크림이 안에 엄지손톱 만하게 발려져 있는 거예요. 한국은 얼마나 깍쟁이면 크림도 이렇게 발라서 넣는다냐, 그런데 이걸 어디다가 바르지? 그런데 한 방에 있는 명숙이가 내가 중국에서 한국화장품을 써봐서 아는데 이거 주름 개선하는 크림이니깐 잘 때 얼굴에 골고루 펴 바르고 자면 된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한국화장품을 써본 명숙이가 시키는 대로 저녁이면 모두 아이크림을 얼굴에 쫘악 펴바르고 내일 아침이면 조글조글한 눈귀 주름이며 코와 입주변에 팔자주름이며, 어떤 이들은 이마에 주름도 펴지기를 기다리며 밤잠을 잤답니다.

그런데 엄지손톱만한 크림을 그렇게 온 얼굴에 쫘악 펴바르다보니 사나흘이 되니 모두 크림 통이 텅텅 비더라구요. 그래서 주름을 쫙 펴고 대성공사를 나가려던 저희들의 꿈은 산산히 깨지고 말았답니다.

그런데 하나원에 들어가서 화장품 종류도 배워주고 외래어도 배워주는데 눈을 아이라고 하고 화장품 중에 아이크림이 눈 주변에 바르는 크림인 거예요. 그리고 가격도 엄청 비싼 크림인 것을 나중에 시장경험을 통해서 알게 되었지만 아까운 아이크림을 삼일만에 얼굴에 모두 발라서 없애버린 뒤였답니다. 그렇게 우리들의 아이크림 소동은 웃지도, 울지도 못할 일로 남아서 두고두고 추억거리가 되었답니다.

한국은 영업을 하는 직장이면 품위유지라는 것도 있는데 품위유지비가 따로 나오는 경우도 있지요. 그리고 여성이 화장을 하는 것은 이제는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고객을 위한 일종의 의무로 간주하고 있답니다.

화장을 하는 것을 메이크업이라고 하는데 이런 직종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지요. 한국은 화장을 진한 화장보다는 본연의 살색을 살리는 화장기법을 선호하는데 자기 얼굴 색상보다는 약간 밝은 톤으로 파운데이션을 바른답니다. 그리고 그 위에 분을 바르는데 한국에서는 가루로 된 분보다는 쿠션이라고 적당하게 피부에 잘 스며들 수 있도록 만들어진 크림타입의 분을 바르지요. 화장의 순서도 스킨로션을 함께 바르는 것이 아니고 스킨을 바르고 그 다음에 에센스를 바르고 로션을 바르는 순서로 한답니다.

아침이면 너무 두꺼운 화장을 피하느라고 이것저것 바르는 것이 아니고 가볍게 스킨-에센스-로션을 바르고 파우더를 살짝 얹어주고 그 위에 쿠션이나 분을 발라주고 그 위에 색조로 마무리 하는데 색조도 진한 색상보다는 눈언저리가 두드러지게 올라오지 않게 색조화장으로 잘 마무리 하고, 또 코도 흰 색조로 선이 도드라지게, 그리고 얼굴도 작게 나오게 하는 기법을 사용한답니다.

그리고 아래눈언저리도 애교살이라고 살짝 올라오면 나이가 어려보인다고 선호한답니다.

한국은 성형이 활성화가 되어서 주름도 펴지만 원하는 대로 얼굴 모형을 바꾸는 의술도 늘어나서 어쩌면 성형을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고통을 감수하기에는 너무나도 잔혹하던가, 아니면 비용으로 인하여 성형수술을 감행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지요.

그런 경우에는 이렇게 화장기법을 이용해서 자신을 좀 더 자신감 있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꿀 수가 있는데 저 역시 낮은 콧대를 세우는 수술보다는 화이트로 코에 선을 그어주어서 코날을 세우는 방법을 사용한답니다.

우리가 북한에서 늘 해오던 이야기, 여성들도 역사의 한쪽 수레바퀴를 당당하게 밀고 나가는 미래의 주인이라고 말해오던 것처럼 여성들이 사회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아름답게 가꿀줄 알아야 되겠죠.

하지만 아름다움은 얼굴을 아름답게 가꾸고, 이쁜 옷을 입는 것도 있겠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은 개개인의 내면에 간직한 인간으로서의 참된 아름다움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보이는 것에서가 아니라 우리가 걷는,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행동에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사회복지서비스를 행하는 요양보호사들에게 아름다운 마음과 아름다운 얼굴을 함께 갖추게 하려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메이크업 시간을 마쳤답니다.

북한과 해외에서 이 방송을 청취하시는 청취자여러분들도 얼굴보다는 아름다운 마음을 간직하기를 바라면서,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태희었습니다.

진행 김태희, 에디터 김진국,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