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해마다 연말이면 한해 결산의 뿌듯함 보다는 아쉬움이 더 큰 것 같아요. 곳곳에 정착한 탈북민들은 그 흔한 핸드폰을 통해 전할 수도 없는 가족들의 안부와 그리운 마음이 해마다 쌓여갈 텐데요, 하지만 곳곳에 뿌리는 내리는 탈북민들도 한 해를 뒤돌아 보고 새해를 맞습니다.
김: 김정은이 3.8 선 넘어 남측지역 판문점에 왔을 떄 그때는 어떤 희망이 보이지 않겠나 하는 기대감도 있었거든요
북한 보안서에서 일 했던 김시연 씨는 어떤 마음으로 한 해를 보내며 새해를 맞고 있는지 오늘 여성시대에서 들어봅니다.
음악:
김시연씨는 올 한 해를 보내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이 유엔총회 본 회의에 상정되었던 북한인권 결의안이 그대로 채택된 것이라고 하는군요 북한 내 강제수용소를 즉각 폐쇄하고 모든 정치범을 석방하며 인권침해 책임자들의 책임 규명을 요구 하라는 내용과 함께 그 중 가장 책임이 있는 김정은 위원장을 지목한 것을 꼽았습니다.
김: 김정은을 지목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김일성 김정일도 그랬고 북한주민들의 인권은 안중에도 없이 자기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엄청난 생명들을 죽이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이 집권한 후에도 변하지 않고 그보다 더 고모부까지 처형한 것을 보면 당연히 김정은이 지목 되어야죠.
이렇게 정확하게 지적한 것에 대해 양심에 조그마한 반응이라도 있기를 바란다고 하는데요,
김: 콕 집어서 지목한 것에 대한 어떤 효과가 안 나온다고 하더라고 김정은을 이렇게 지목이 될 때마다 놀랄 수도 있고 양심에 가책을 조금이라도 느낄 것 같은데 앞으로도 계속 김정은에게 인권에 대해서는 각인을 시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북한의 인권 결의안은 14년 연속으로 채택되었고 가해자로 김정은을 지목한 점도 탈북민들이 반겼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김: 사람에게는 악한 마음과 선한 마음이 있다고 하잖아요, 김정은 자체가 완전히 악한 마음만 갖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여요 정권을 어떻게든 유지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겠죠 그런데 유엔 인권 위원회에서 김정은이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유린한다고 자꾸 지적한다면 본인도 스스로 자책을 하고 변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한 해를 보내면서 탈출하는 북한 주민들의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최근에 온 탈북자들 중 북송 당한 탈북자들이 어떤 조사를 받는지 궁금한데요,
김: 저의 지인이 북한과 통화를 했다는데요 최근에 일반 서민들이 살기 힘들다고 통제도 너무 심하고 경제상황도 아주 좋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올해 한 1.000여명 인가 한국으로 들어왔다고 들었습니다.
올해 통계를 보면 1,042 명이 들어왔다고 그러죠, 김시연 씨는 예전보다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한해 천 여명이 넘는 탈북자들이 한국으로 들어왔다는 소식에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신한다고 말합니다.
김: 예전에 비하면 정말 많이 줄어든 거죠. 하지만 그 얘기 들으면서 아직도 한해 1,000여명이 넘게 들어왔다고 하니까 아직도 살기가 힘들구나 어렵지 않다면 이렇게 통제가 심한데도 넘어 올 리가 없는데 아직도 탈출 할 의사가 있다는 것은 아직도 북한 상황이 정치적으로 계속 억압하니까 사람들의 북한 탈출 열망이 높구나, 지금도 오려는 사람이 많은데 내가 그때 한국으로 온 것이 잘 한 선택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12월 전반은 김정은 위원장의 한국 답방 문제로 많은 의심과 함께 과연 올해 내 올 것인가에 대한 찬성 반대가 엇갈려 분분 했었죠 탈북민들은 어떤 기대를 했었는지요
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갔을 때 답방한다는 긍정적인 얘기를 했다는 보도가 나와 혹시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오더라도 무슨 의미가 있는가? 왜냐하면 김정은이 변한 것이 없으면서 한국에 답방을 한다고 해서 달라진 것이 있겠어요?
김시연 씨는 개인적으로 남편과 함께 부동산업을 하면서 올해가 다른 해 보다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김: 작년에도 경기가 엄청 안 좋았어요 저희가 연 수입이 1억이 넘었었거든요, 그런데 지난해는 2000만원 정도 밖에 벌지를 못했어요 작년 한해는 그 동안 벌어서 모아놓은 돈으로 견디었어요 그런데 올해 들어서도 경기가 좋지 않아서 그 동안 벌어 놓은 돈으로 운영을 했는데, 한두 푼 들어가는 것이 아니잖아요 사업을 하다 보니까, 많이 어려웠는데 올해 중순이 지나면서 조금씩 괜찮아 졌어요 그런데 아직 남는 수입 상황은 안되어요 내년에는 정말 경기가 좋아져서 좀 여유 있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요
그래도 한 해가 보람 있고 즐거운 일도 많았다고 지적합니다.
김: 첫째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고 딸은 여전히 제가 바라는 대로 공부도 잘하고 열심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내년이면 졸업이에요 졸업 후 취직이 잘되었으면 좋겠어요
김시연 씨는 탈 북 후 결혼을 하고 안정적인 토대를 잘 마련해 경기가 나쁜 중에도 여유자금이 있었기 때문에 다행이라며 남편과 함께 이 사업을 잘 이끌어 가는 것이 즐겁다고 말합니다. 이제는 한국을 고향처럼 생각한다고 말해 정착에 성공한 셈이죠.
김: 저는 통일이 되어도 고향에 가서 살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많은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지금도 고향이 그리워 가고 싶다는 마음은 별로 없어요 부모 형제들이 있으니까 한번 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막 치를 떨고 왔기 때문에 고향이라는 마음이 안 생기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한국과 북한의 어떤 경기를 보더라도 한국을 응원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김: 북한과 한국이 경기를 할 때 내가 막 한국을 응원하고 있으면 신랑이 왜 북한이 고향인데 북한 사람을 응원하지 않고 한국사람을 응원하느냐고 그래요, 그러면 나는 그곳을 지워 버린 지 이미 오래되었다고 말해요
한국에서 오래 살수록 북한의 비정상이 자꾸 드러나 보이니까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부모 형제들의 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해 진다고 하는군요
김: 엊그제도 아버지하고 남동생을 꿈에서 보았어요 그때 너무 좋고 반가워서 웃었는데 깨어나니 꿈이더라고요
꿈에서 이렇게 보니 더욱 만나고 싶다고 하는데요 북한은 이제라도 탈북자들의 이산가족을 만날 수 있게 해 줄 수만 있다면 북한에 대한 원망과 억울함, 원통함 등이 풀릴 것 같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김정은이 그런 배려를 해 줄 만한 인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김: 요즘은 김정은이 탈북자 들을 엄중하게 다루라는 얘기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것을 보면 역시 탈북자는 북한에게는 철천 지 원수처럼 느껴질 것 같아요 우리를 배신자 라고 생각하니까 우리한테 인정이나 또 인권적으로 부모형제를 만나게 해 준다는 것은 바라지도 못할 일이죠
한편으로 김정은이 왜 탈북자들이 목숨을 걸고 부모 형제를 떠나 북한을 탈출했는지 그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 하다면 탈북민들도 그 동안 고되고 힘들었던 탈출로 인한 북한지도자들에 대한 응어리가 풀릴 텐데, 그런 일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합니다.
김: 오로지 자기들만의 왕국을 만들겠다는 생각밖에 없는 거죠 이런 와중에도 우리 한국정부가 북한과 교류를 하고 통일을 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이용해서라도 북한의 정권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데만 정신을 쏟고 있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새해에 바라는 일은 힘들었던 사업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김: 사업이 잘 되어서 지금 임대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아파트를 분양 받았는데 돈이 좀 모자라 빨리 돈은 모아 집을 사고, 그리고 제가 지금 부동산 공인 중개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어요
공인 중계사는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매매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토지나 주택 등의 매매 교환 또는 임대차 그 밖의 권리의 득실의 변경을 맡아 이를 모두 해결하는 업종으로 내년에 이 공인 자격증 시험이 있는데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분야라 어려움이 있다고 하는군요
김: 민법, 공법, 공인중계사법 등을 배우는데 다 생소한 것들이라 당시에 들을 때는 이해 하는데 돌아서면 잊어 버려서 열심히 하다 보면 되겠지 이런 마음으로 공부하고 있어요
요즘엔 부동산 시장이 커지고 활성화 되면서 여성 공인 중계 사 들이 아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유망 업종입니다. 이제 한 해를 보내면서 김시연 씨는 북한의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김: 저는 북한에 5형제가 있는데 제일 걱정되는 것은 남동생의 건강입니다. 간염을 한번 앓은 적도 있어 지금도 그 동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 그리고 언니 둘 남편도 없는 언니도 있어 경제적으로는 그 동안 제가 많이 돕느라고 도와서 힘들게 살 것 같지는 않아요 그래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으면 그리고 건강하게 통일되는 날 까지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모두 죽기 전에 꼭 얼굴 한번 보는 게 간절한 소원입니다.
머지 않아 모든 탈북민들의 이런 소원이 꼭 이루어 졌으면 합니다
음악:
여성시대 RFA자유아시아 방송 이원흽니다.